대학에 들어와 난생 처음 보는 영어 원서 때문에 치를 떨었던 기억,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원서를 줄줄 읽어 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문고판 영어소설 한 권쯤 사보았을 터. 입사 시험에서도 독서를 통한 인성 함양을 강조하니, 이왕이면 원서 읽기를 취미로 삼아보면 어떨까. 외국어 실력 쌓고, 교양 기르고, 독서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장점을 누려보라.
[일석삼조 취미 갖기] 원서(原書) 읽기, 공부 말고 취미로?!
원서 읽기의 장점 세 가지

① 영어를 익숙하게 만들어 준다
영어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니 거부감도 없앨 수 있다. 자연스레 반복학습과 독해연습을 할 수 있다.

② 다양한 context를 접할 수 있다
토플, 토익 등 어학 시험에 존재하는 틀에 박힌 문장을 공부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문체를 접하며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③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정확하게 해석하려고 욕심 부리는 것은 소모적인 행동일 뿐. 원서를 정독하면 전체의 문맥을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눈이 생긴다.



원서 읽기 고수들의 조언

원서 읽기는…


[일석삼조 취미 갖기] 원서(原書) 읽기, 공부 말고 취미로?!
사고를 넓히고 의식을 성장시킨다

“번역본은 원서의 내용, 저자가 의도한 주제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해요. 언어란 게 단순히 객관적인 단어들로 번역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 환경 그리고 사람들의 사고까지 모두 담겨 있어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요. 그래서 원서를 읽으라고 권하는 겁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이 함께 자라고, 더불어 우리 문화를 객관적으로 보는 폭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덤으로 독해 실력도 늘릴 수 있고요. 게다가 원서를 꾸준히 읽다 보면 독서호흡도 길게 기를 수 있어요. 단편적인 사고에 머무르지 않고, 원문이 갖고 있는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게 될 겁니다.”



원서 읽기는…
[일석삼조 취미 갖기] 원서(原書) 읽기, 공부 말고 취미로?!
본래 의미를 이해하는 크나큰 감동을 선사한다

“미국 드라마로 회화 공부를 하듯 재밌는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원서를 읽기 시작했어요. 원서를 읽다 보면 살아 있는 진짜 영어 문장을 배울 수 있고, 좋은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삼아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었죠. 무엇보다 원본 그대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Veronica Decided to Die)’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수능을 위해 무작정 달려가던 나에게 ‘현재에 충실한 삶’의 가치를 알려주었거든요. 원서 읽기는 그렇게 거창한 취미가 아니랍니다. 지친 일상에서 무기력해진 나를 깨우고, 또다시 생각하는 힘을 주는 활력소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선 얇은 책을 하나 골라서 다 읽고 성취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원서 읽기는…
[일석삼조 취미 갖기] 원서(原書) 읽기, 공부 말고 취미로?!
매우 매력적인 책읽기 방법이다


“중학교 때 영어 공부를 위해 억지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오래된 친구 같은 취미가 되었답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은 ‘침묵의 봄(Silent Spring)’은 전공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화학약품이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책인데 읽고 나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겼고, 건축사회환경공학부를 선택했거든요. 과학이나 환경 용어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원서를 읽으면서 단어 쓰임새를 제대로 알 수 있었고, 독해 실력도 많이 키웠어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것도 원서 읽기의 장점이에요. ‘해리포터’ 원서를 한번 읽어보세요. 생생한 묘사가 번역본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거예요. 언어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죠. 원서를 취미로 읽으면 꾸준히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돼요. 원서 읽기로 자유로운 영어 공부를 해보세요!”


글 한희라 대학생 기자(전남대 경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