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글로벌 지수는?

“저는 캐나다에서 1년간 유학하여 글로벌 마인드를….”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서 글로벌 역량을 키웠으며….” “열린 사고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난….”
여기서 잠깐, 약속이나 한 듯 읊는 ‘글로벌 머시기’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이 물음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라고 답하려 했다면 이 기사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어학 능력으로 평가받기에는 ‘글로벌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너무도 많다.
[이슈 체크] 영어 잘하면 글로벌 인재?!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와 어른이 거리낌 없이 만나는 글로벌 시대.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인력 이동이 일상적인 현상이 되면서 국제기구, 정부,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글로벌 역량’은 필수 경쟁력이 됐다. 취업을 하려고 애쓰는 구직자 이외에도 모든 사람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외국의 기업들도 한국 시장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어 국내외로 ‘글로벌’은 매우 중요한 역량이 됐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영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며 글로벌 마켓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나 ‘세계무대를 상대로 적극 도전하는 사람’ 등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장학생들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뽑힌 첫 외국 장학생들이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입학식 하루 전인 23일 합동모임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창립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전세계 개발도상국 및 제3세계 31개국 130여명이 지원하여 24명이 최종 선발되었다./한상균/국제/사회/2006.2.23 (서울=연합뉴스)
xyz@yna.co.kr



<저작권자 ⓒ 2005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장학생들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뽑힌 첫 외국 장학생들이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입학식 하루 전인 23일 합동모임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창립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전세계 개발도상국 및 제3세계 31개국 130여명이 지원하여 24명이 최종 선발되었다./한상균/국제/사회/2006.2.23 (서울=연합뉴스) xyz@yna.co.kr <저작권자 ⓒ 2005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글로벌 인재의 조건
1. Global Perspective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중요한 이슈와 트렌드를 이해하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능력.

2. Cultural Intelligence 다른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한국의 문화, 제도, 시스템 등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

3. Global Communication 영어(또는 현지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자신 있게 수행하며, 이메일이나 보고서도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능력.

4. Relationship and Collaboration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좋은 인맥을 구축하고,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이 잘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는 능력.

5. Global Standard and Manner 글로벌 수준의 윤리의식,

안전의식, 약속 이행, 일관성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행동.

6. Global Negotiation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협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분쟁이나 갈등을 잘 조정할 수 있는 능력.

7. Business and Legal 진출할 나라의 사업 환경과 비즈니스 관례,

각종 법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주요 기업이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
LG전자, ‘다양한 경험’과 어학 능력 중시

인재상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꾸준히 실력을 배양하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 팀워크를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글로벌 인재의 조건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어학 능력, 열린 사고를 기본으로 한 글로벌 마인드, 다른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 조건. LG의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 챌린저’가 입사에 중요한 이유다. 입사 후에도 계속 스피킹 점수를 제출해야 할 정도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매우 중요시한다.

육성 프로그램
LG전자는 본사와 국외 지사 간 융화나 의사 전달 속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2007년 5월 사내 영어 표준화 업무를 담당하는 영어센터 ECC(English Communication Center)를 발족했다. 한국 본사를 비롯해 해외 법인 및 지사의 공용어를 영어로 정착시키기 위해 업무와 관련해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어휘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외 모든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뉴스 보도 기능을 갖춘 커뮤니케이션 포털 사이트(Communication Portal Site)를 운영해 세계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 이외에도 해외 전략지역 지역전문가 프로그램, 30개 해외 유수대학 해외경영학석사(MBA) 파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T, ‘전문성’을 기본으로 한 ‘유연성’ 강조

인재상

창의력과 패기, 가치 창조, Global Business, 세계 일류.

글로벌 인재의 조건
외국어 능력,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 현지인과 직접 또는 서신을 통한 교류, 교환연수나 배낭여행·해외근무 등을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글로벌 경영 환경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안목과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패기를 필요로 한다. 또한 주변 인프라를 자유롭게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전문성’을 전제로 한 ‘유연한 사고’를 핵심으로 꼽는다. ‘의사결정자에게 핵심 내용을 보고할 수 있는 논리력(논리성)’ ‘구체적인 비전과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비전)’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자신감)’를 기준으로 글로벌 인재를 판단하고 있다.


CJ, ‘세계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사람’ 원해
인재상

정직하고 열정적이며 창의적인 인재,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전문성을 갖춘 인재,
자신이 속한 비즈니스의 트렌드에 민감하며 끊임없이 학습하는 인재.

글로벌 인재의 조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어학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글로벌 마인드는 외국인을 포함해 타인과 나의 관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때마다 다른 상황에 얼마나 빨리 대처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핵심. 열린 마음으로 차이점을 수용하는 자세를 중시한다. 세계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자세도 필요로 한다.



체크리스트-너의 글로벌 지수는?
다음 11개 항목에 해당하는 개수를 기준으로 자신이 ‘글로벌 인재’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판단해보자.

Q 해외의 사건이나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다.

Q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

Q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소개할 수 있다.

Q 영어 또는 기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Q 외국인에게 나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다.

Q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세계의 시민’으로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Q 인터넷상의 외국어로 된 자료를 검색, 활용할 수 있다.

Q 해당 국가의 예절에 맞는 매너를 이해하고 따른다.

Q 외국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Q 글로벌 수준이 요구하는 윤리, 안전 등 원칙을 이해한다.


10~11개 : 세계인과 소통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인재!
7~9개 :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준 글로벌 인재. 가능성은 충분하다.

▶ 글로벌 인재는 전 세계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다른 문화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적응력이 있다. 또한 정보를 얻는 소스도 다양하다. 외국어로 된 자료를 리서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자료를 숙고의 과정을 거쳐 유용한 지적 재산으로 만들어내는 것. 다른 문화권이나 인종 사이에 중재자로서 갈등을 해소하고, 많은 국가가 대한민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는 것이 글로벌 인재의 역할이다. 글로벌 인재라면 창의적인 사고로 문제를 정의해 인류 발전과 방향에 맞춰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3~6개 :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0~2개 : 아직은 ‘인재’일 뿐, 꽤 많은 노력을 해야만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어학 능력을 기르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이 역량은 토론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한쪽의 입장만 취하며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토론이 진행된 후에 찬반으로 나누거나 서로 입장을 바꿔서 토론해보는 것. 시야를 넓힐 수 있으며 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 토론법이다. 남는 시간에 아리랑TV 애플리케이션으로 뉴스를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한국어로 알고 있는 뉴스가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실제 영어 학습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글 김은진·장한별 인턴 기자│도움말 글로벌인재경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