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면접 공포 탈출

비단 공채 시즌이 아니더라도 평소 취업포털에 뜬 채용 공고를 유심히 살펴봤다면 영어 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최근 트렌드를 파악하기란 어렵지 않다. 입사 자격 요건으로 ‘토익 ○○○ 이상’을 박아놓는 경우는 공기업 정도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영어 가능자’라는 조건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기업 등 유력 기업일수록 서류 지원란에 아예 영어 점수 표기란을 없애고 있는 게 요즘 트렌드다. 그럼 정량화된 수치가 아닌 영어 구사 능력을 어떻게 확인할까? 답은 영어 면접이다.
[최고의 면접비법] 정해진 답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초점 맞춰라
‘차라리 죽도록 공부해 토익 점수를 올리는 편이 낫다’고 하소연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은 다르다. 홍성하 YBM어학원 강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성실히 대학 생활을 한 학생들에게 네이티브 수준의 말하기 실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마찬가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기업들이 영어 면접을 강화하는 이유다.

사실 영어 면접이라고 해서 정형화된 틀이나 요령이 있는 건 아니다. 자리에 앉아 면접관을 보자마자 “Let me introduce myself”를 읊는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게 아니란 얘기다. 영어 면접 역시 일반 면접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해당 기업과 산업의 특징, 내가 지원한 이유와 기여할 수 있는 장점 등을 부각해야 한다는 뜻. 일반 면접과 차이는 한국어로 말하느냐, 영어로 말하느냐 뿐이다.


● 영어 면접도 어차피 ‘면접’이다
Good morning. It’s a pleasure to meet you. My name is Sumin Kim. I am applying for the sales position. I’ve been using your appliances for over 20 years and I’ve always wanted to work in your company, especially in the sales department. In my opinion, your products are perfect, but there are ways that I could help increase your sales.

I have excellent communication skills and I’m good at negotiating with customers. When I was working as an intern in SG Telecom sales department, I sold more cell phones than the rest of the staff.

For instance, I utilized my own sales skills such as I gave a new phone number ending with 5182(Oil! 빨리!) to the manager of gas station. As a result a female customer in her 40s introduced 5 customers in her apartment complex. I can assure you that I will be able to make a big contribution to your sales department.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김수민입니다. 저는 세일즈 부서에 지원합니다. 저는 귀사의 가전제품을 20년 넘게 사용해오면서 귀사의 세일즈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귀사의 제품들은 아주 훌륭하지만, 제가 판매량을 조금 더 증가시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을 갖고 있고, 고객들과의 협상에도 능합니다. SG텔레콤 세일즈 부서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모든 직원 중에서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했습니다.

예를 들면 주유소 사장님께는 5182(Oil! 빨리!)라는 끝번호를 드리는 등 저만의 스킬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한 40대 여성 고객은 제게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5명의 고객을 더 소개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귀사 세일즈 부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출문제부터 챙기자!
영어 면접이라고 해서 늘 새로운 것만 묻는 건 아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본 질문들이 있게 마련. 다음에 나오는 10문장은 가장 빈도수가 높게 출현하는 질문들이다.

1. Tell me a little about yourself.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2. What do you do in your free time? 여가 시간에 보통 무엇을 합니까?

3. Tell me about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본인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보세요.

4. Why did you apply for our company and this position? 왜 우리 회사, 이 직무에 지원하셨나요?

5. Why do you think we should hire you? 우리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6. What are your long-term goals in our company? 우리 회사에서 장기적인 목표가 무엇입니까?

7. What is your expected annual salary range? 연봉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까?

8. Although you applied for marketing department, you might work in sales department. Is this fine with you? 마케팅 부서에 지원하셨지만, 세일즈 부서에서 근무하실 수도 있습니다. 괜찮으신지요?

9. What did you do when you took time off of school? 휴학 기간에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10. Why did you leave your previous company? 이전 회사를 그만두신 이유는요?


글 장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