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용 시장에서는 일률적인 스펙보다 지원자의 끼와 열정을 중요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KT 역시 그 흐름에 동참했다.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전형 조건을 완화해 올해 상반기 전형부터 영어 점수 조건을 아예 빼버린 것. 또한 오디션 형태의 면접을 실시하고 지원자의 전문성만을 판단하는 새로운 채용 방식도 도입했다.
KT는 지난 4월 일률적인 스펙보다 능력 중심의 준비된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013년 상반기 신입·인턴 사원 채용 절차 중 서류 전형 일정 배수를 자기소개서 평가만으로 선발하는 현장면접 형태인 ‘olleh Star Audition’을 실시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올레스퀘어에서 진행된 이날 오디션에 참가를 신청한 응시자는 1000명이 넘었다. 한 응시자는 자기소개서에 담기 힘들었던 입상 경력 결과물을 면접관에게 설명하기도 했고, 재학 기간 중 응시 분야에 관련된 서베이 추진 경험을 발표한 응시자도 있었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나 다양한 경험만을 판단하는 ‘달인 채용’도 눈에 띈다. 2012년 처음 실시한 달인 채용은 마케팅(광고), SW개발, 보안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거나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경우 학벌·스펙·어학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제도다. 2012년 하반기 선발된 292명의 신입사원 중 13명이 달인 채용을 통해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선발된 인원은 유통 및 법인영업 분야 9명, SW개발 분야 2명, 정보보안 분야 2명으로 이들은 현재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본인의 재능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부서로 배치받을 예정이다.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2013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영업관리 직무 ‘달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2013년 총 3600명 신규 채용 예정 2013년 KT는 1150명, KT를 포함한 전체 그룹 기준으로는 36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KT와의 적합도를 검증하는 fit test, 인적성 검사, 실무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특히 인성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임원 면접 시에는 심층 인성검사와 HR-Review 등 심층 검증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KT ‘달인 채용’ 합격 STORY STORY 1 >>> 백상화 씨는 슈퍼마켓에서 2년 동안 근무한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하반기 KT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슈퍼마켓 근무 당시 계절별 소비자의 성향과 구매행태 변화를 체득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상품과 물건을 나르는 고된 일도 많았고 수천 가지 상품을 팔면서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IT 유통영업도 잘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이 넘친다.
STORY 2 >>> 김동근 씨는 SW개발 분야에서 특기를 인정받아 입사한 경우다. KT 입사 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지상파 방송을 스마트폰 앱으로 볼 수 있는 ‘푹(pooq)’ 2.0버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메인 화면, 서버와 데이터 통신, 전체 편성표, SNS 연동 부분 개발에 참여한 김 씨의 경력은 스펙 대신 전문 분야의 능력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KT의 달인 채용에 적합했고, 취업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