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得)이 되는 페이스북] 그렇고 그런 허세 사진 지겨워?

공부·대학생활·영화·뷰티·연애 페북 열어봐!

화장실 변기보다 더 자주 보는 페북. 하지만 기껏해야 친구들 자랑 이야기, 시시껄렁한 일상의 기록을 볼 뿐이라는 불편한 진실. 공부 비법이나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페북도 많다지만 내 눈엔 띄지 않을 뿐이고…. 시험 기간에 들여다봐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만한 유익한 페북 꾸러미가 여기 있다. 모솔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줄 연애 전문 페이지와 침샘을 공격하는 맛집 페이지까지, 이왕 하는 페북, 나에게 도움되게 하는 걸로!



책벌레

안중근 선생은 사형 선고를 받는 그 순간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우리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질 않고 있다. 이런 우리의 손을 부끄럽지 않게 해주는 페북 페이지가 있으니 바로 ‘책벌레’다. ‘책벌레’는 인문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책 리스트를 소개해준다. 책 추천뿐만 아니라 공부법,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노하우, 여행정보 등 삶의 지혜까지 알토란 정보가 가득하다. 아직도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서점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책벌레’의 힘을 빌려보자.



대학의 정석

고등학교 시절 필수 교재가 ‘수학의 정석’이었다면 대학생이 된 지금 우리의 필수 아이템은 ‘대학의 정석’이라는 페북 페이지다. 과제, PPT, 토익, 학점, 수강신청 등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만나보고 고민했던 주제가 몽땅 모여 있다. 과마다 한 명씩은 있는, 대학 생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복학생 오빠와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아직도 수강신청 못했니? PPT 하나도 못 만들었니? 내가 이 페이지만 보면 된다 하지 않았니?



대다나다

맛있는 음식 사진과 함께 담벼락에 글을 올리는 너! 어떤 음식점인지, 얼마인지, 적어도 장소 정도는 태그하는 센스는 보이란 말이닷! 이제 친구의 먹방 인증샷에 침만 삼키지 말자. ‘대다나다’로 친구들의 맛집을 속 시원하게 알 수 있으니까. 맛집 페이지 ‘대다나다’는 페친들의 제보를 통해 어느 맛집에 무슨 메뉴가 유명하고, 가격은 어느 정도이고, 위치는 어디인지 핵심만 콕 찔러 준다. 맛에 대한 모든 설명은 사진이 대신한다.



먹방페북

난 괜찮아, 매일 아침에 올라오는 먹방페북 사진을 보고 군침을 흘리는 나와 어색한 사이가 되어도 아이 돈 케어…. 다이어트를 작심삼초로 만드는 너란 페이지 나쁜 페이지…. 다이어트를 결심한 언니들은 이 ‘먹방페북’ 접근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사진도 맛나게 잘 찍고 먹기도 그렇게 잘 드시는지! 먹방페북 ‘좋아요’를 누른 후 야심한 밤에 치킨집 번호를 눌렀다면 100% 넘어간 거다. 이제 당신은 ‘먹방페북’의 노예~



님이 귀 정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만나는 노래들은 고막에 박아넣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갖은 음악뿐 아니라 라이브 동영상, 라디오 라이브, 뮤직비디오 등 듣고만 있어도 귀가 호강하는 금쪽같은 노래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 가끔 운영자가 올리는 깜짝 질문에 센스 있는 노래도 추천해주면서 좋은 노래들을 공유할 수 있다. 그들의 소울 넘치는 노래를 들으며 팍팍한 대학 생활에 메말랐던 감성을 충전해보자. 이 페이지 접속 시 유의시항.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영화는 방울방울

사랑하는 연인, 소중한 친구와 함께한 영화를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방문해볼 만하다. ‘영화는 방울방울’은 영화의 명장면, OST, 개봉작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다. 좋은 영화는 많이 봤는데 영화에 나온 음악이 뭔지 궁금하다면, 멋있는 주인공이 나온 장면을 다시 보며 안구 정화하고 싶다면 이 페이지에 무한 좋아요를 눌러주길. ‘저 장면 참 재미있었지’ ‘저 노래 참 좋았지’ ‘저 배우 참 연기 잘했지’ 하며 추억을 방울방울 곱씹는 것만으로도 감성 충전 완료!



올댓뷰티

화장품은 뭐가 좋은지,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뭔지, 어떤 생활습관 이 좋은 건지… 끝도 없이 뷰티 정보에 목말라하는 여자들을 위해 친언니처럼 세세하게 알려주는 페이지다. 다양한 뷰티 팁은 기본, 공감을 사는 다양한 포스팅으로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기분이 든다. 괜히 떠도는 소문 믿다가 피부 뒤집히고 다이어트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이제는 이거 하나 붙들어보길. 다른 지방방송 다 접고, 이 페이지를 통해 진정한 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Diet Note, 건강한 다이어트의 모든 것

개강해 며칠 치맥 좀 달려주고 추석에 튀김 몇 개 집어먹었다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살들.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당황하지 말고 다이어트 노트에 접속할 것. 페친들의 꿀 같은 다이어트 성공기와 세밀한 팁,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운동법까지 이 페이지에 가득 들어 있다. 다이어트에 필요한 모든 것이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법을 따라만 해도 효과는 굿! 완벽한 몸매를 갖고 싶은 당신을 위한 페북이다.



오늘 헤어졌어요

참 적나라한 이름 ‘오늘 헤어졌어요’. 이별 후 홀로 텅 빈 방 침대에 앉아 가슴 먹먹한 괴로움을 느낄 때, 그 누구의 위로도 도움이 안 될 때 ‘오늘 헤어졌어요’는 유일한 친구가 될 수 있다. 페이지 곳곳에 박혀 있는 문구들이 가슴에 파고들지라도 결국은 허전한 마음을 위로해주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이별이 준 상처로 시리고 아픈 마음 근육에 파스 한 장 붙여주는 페이지.


‘좋아요’ 기준 : 2013년 9월 27일
글 정지나 대학생 기자(인천대 일어일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