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Credit: MICHAEL TACKETT
Caption: LILI TAYLOR as Carolyn Perron in New Line Cinema's supernatural thriller "THE CONJURING," a Warner Bros. Pictures release.](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2255.1.jpg)
![[영화] 컨저링, 공포의 근원 찾기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2256.1.jpg)
글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1971년 로드아일랜드 해리스빌. 로저(론 리빙스턴)와 캐롤린(릴리 테일러) 페론 부부는 앤드리아, 크리스틴, 낸시, 신디, 에이프릴 등 다섯 딸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이사 첫날부터 조금씩 불길한 징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집 안 시계가 죄다 3시 7분에 멈춰 있고, 충직한 개는 집 안으로 들어오길 거절하며,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친 새가 꿈틀거리며 죽어간다. 사실 이 집에는 1863년 처음 집을 지은 일가족에게 일어난 참변과 그 이후 죽어 나간 어린아이들에 대한 끔찍한 비밀이 감춰져 있다. 결국 밤마다 일어나는 공포스러운 사건에 질린 페론 부부는 유명한 귀신 사냥꾼 로레인(베라 파미가)과 에드(패트릭 윌슨) 워렌 부부에게 도움을 청한다.
‘귀신 들린 집’에 대한 서양 관객들의 열광과 매혹은 꾸준하다. ‘컨저링’은 ‘아미티빌의 저주’라든가 ‘폴터가이스트’처럼 1980년대 잠깐 유행했던 오컬트 영화의 맥을 잇는 작품인데, 대개의 경우 놀랍게 저렴한 가격으로 매물란에 올라온 낡고 아름다운 저택으로 새 가족이 입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알고 보면 그 집이 저렴한 이유가 다 있다. 지하실과 호숫가에 뭔가 무시무시한 과거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드고어 시리즈 ‘쏘우’를 통해 단숨에 21세기형 호러스릴러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제임스 완 감독은 방향을 완전히 틀어 원혼과 악마, 주술, 귀신 들린 집에서 다시금 공포의 근원을 찾으려는 노력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 그는 ‘컨저링’에서 전작 ‘인시디어스’와 마찬가지의 장단점을 보인다. 일단 몇몇 장면의 연출에서는 굉장히 공을 들이며 공포 효과에 대해 고심한다. 이를테면 예고편에도 사용되었던,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손이 손뼉을 치는 장면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놓고 보았을 때 그는 원혼의 정체가 밝혀지는 그 순간, 혹은 원혼이 비로소 사람들 눈에 보이는 찰나가 안겨주는 공포의 정수를 보여주는 데에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아마도 그 자신이 원혼이나 사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대체 왜 가족들은 귀신 들린 집에서 나오질 못하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저렴하게 내놓은 큰 집을 무리해서 사느라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컨저링’을 비롯한 할리우드 오컬트 영화에서 유일하게 실용적인 교훈이라면 집을 살 때는 종잣돈을 다 쓰지 말자, 언제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자, 집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다시 이사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자는 것뿐이다.
러시안 소설
감독 신연식 출연 강신효, 경성환, 이재혜
![[영화] 컨저링, 공포의 근원 찾기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2258.1.jpg)
아메리칸 배틀쉽
감독 선더 레빈 출연 마리오 반 피블스, 칼 웨더스, 조한나 왓츠
![[영화] 컨저링, 공포의 근원 찾기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2260.1.jpg)
프리버즈 : 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
![[영화] 컨저링, 공포의 근원 찾기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2261.1.jpg)
도시의 흔한 갈색 참새 밍쿠(김민국)는 우연히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색찬란한 깃털을 갖게 되면서 순식간에 슈퍼스타가 된다. 한편 아름다운 카나리아 찌아(송지아)는 새장을 박차고 나와 처음으로 자유를 맛보고 밍쿠와 친구가 되지만, 찌아를 팔아넘기려는 악당 자비스에게 또다시 붙들린다. 밍쿠와 친구들은 모험에 나선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