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대외활동 탐방기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도자 양성 기관이었던 서원이 21세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등장했다. 대학생들의 워너비 대외활동으로 손꼽히는 ‘아산서원’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신생 대외활동이지만 벌써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 그런데 어째 들려오는 풍문이 심상치 않다. 1년 휴학은 필수에, 공부할 양은 학교 다닐 때보다 많다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산서원에 대한 풍문을 확인했다.
‘아산서원’은 故(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은아산나눔재단과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 설립한 곳이다. 지난해 8월 말 문을 열어 대학생과 졸업생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서원’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 강조하는 것은 ‘인문 교육’. 조선시대 지도자 양성 기관인 서원의 교육과정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고전 중심 교육과정을 현대에 맞게 보완한 PPE(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y)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동서양의 인문 교육을 새롭게 제시한다. 수업은 모두 소규모 토론식으로 진행되며, 전원 기숙사 생활이 필수다.

아산서원은 총 10개월 과정으로 5개월은 국내 인문 교육을 받고, 이후 5개월은 아산서원과 협약을 맺은 해외 20여 개 연구소 및 싱크탱크에서 인턴십 활동을 한다. 현재 3기생들은 해외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으며 4기생들은 국내 인문 교육을 받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5기 모집을 진행한다.
1년 휴학은 필수라고?

YES 아산서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1년 휴학이 필수다. 왜냐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니까. 아산서원 입소생들은 5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동기들과 함께 인문 교육을 받는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까지 일괄적으로 시간표가 짜여 있고, 금요일에는 특별활동으로 봉사나 사물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활동이 끝난 후에는 5개월간 해외 인턴십을 나가기 때문에 결국 1년의 휴학은 필수. 평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외출이 가능하긴 하지만, 워낙 공부할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타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


No money? really?

YES 5개월 기숙사 생활에 5개월 해외 인턴십. ‘돈깨나 들겠구나’ 생각들 하겠지만 학생이 부담하는 비용은 0원이다. 김석근 아산서원 부원장은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준다는 개념으로 교재 및 수업, 기숙사 비용을 모두 제공한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인턴십 활동 시에도 마찬가지. 항공료, 여행자 보험, 숙소 및 체재비 일정액이 지원된다.


입소만 하면 무조건 인턴십 간다고?

NO 아산서원 입소생들은 15명씩 소규모 그룹을 이뤄 역사, 철학, 정치, 경제, 문예, 수사학 등 다양한 인문 교육을 받는다. 모든 수업은 토론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수업마다 시험도 진행되는데 이때 2과목에서 낙제를 받을 경우 해외 인턴십 및 원생 자격이 박탈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과제와 밀린 공부를 하느라 2~3시간밖에 못 자는 일도 자주 겪는다.


영어가 중요하다던데?

YES 일단 지원 자격에서 일정 정도의 영어 성적이 요구된다. 선발 과정에서도 영어 인터뷰와 영어 작문 시험이 진행된다. 5개월간 해외 인턴십 활동을 할 때 현지 인턴들과 똑같이 리서치, 자료조사, 학술대회 참석 등의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기본.


스펙 보고 뽑는다고?

NO 입소생들이 받는 혜택이 워낙 크다 보니 스펙으로 뽑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김석근 부원장은 “스펙, 학벌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류 전형 시 가장 중요하게 심사하는 부분은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 여러 명의 심사위원이 다각도로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심사 기준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김 부원장은 “종합적으로 보자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창조력이 있는 부분을 나타내는 학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면접 시간이 4시간이나?

YES 혜택이 빵빵한 만큼 아무나 뽑지 않는다! 우리말 면접과 작문, 영어 인터뷰와 작문 등 총 4시간의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면접에서는 주로 시사 문제와 돌발 질문이 제시된다. 김 부원장은 “학생들이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오다 보니, 면접위원들은 지원자들을 당황시키려고 노력한다. 보이지 않는 다른 면을 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국문 작문의 경우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한 후 1시간 동안 그에 대한 생각을 작성하게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공부는 나를 위한 것인가, 남을 위한 것인가’ 등의 질문이 제시되는데 평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선배에게 듣는 아산서원 리얼 후기!
아산서원 4기 신가영 (연세대 정치외교 3)

Q 직접 수업을 들어보니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아산서원에서는 15명으로 반을 나눠 토론식으로 수업을 해요. 같이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계속 교수님과 학생이 소통하면서 진행되죠. 계속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요. 작은 차이일지 몰라도 학생의 인문학적 소양 향상에는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Q 좋아하는 아산서원의 수업은?

전 기수 선배님들한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열림과 닫힘’이라는 수업이에요. 종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누는 종교학 수업이죠. 사실 종교 문제가 토론하기에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토론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토론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걸 느껴요.

Q 기숙사 생활, 많은 양의 과제가 힘들지는 않나?

오히려 즐거워요. 우리나라에서 경쟁이 아니라 서로 협동하면서 온전히 공부만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요? 늘 학점에 목매여서 경쟁하는 공부만 하다가 외부적인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좋아하는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하니 색다르고 재밌어요. 그렇다고 공부벌레처럼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주말에는 다양한 소모임 활동도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설장구나 사물놀이를 즐기기도 해요.



지금 당장 신청 가능! 5기 모집 요강

선발 인원: 30명(베이징 프로그램 5명 + 워싱턴 프로그램 25명)

설명회: 2013년 11월 29일 아산정책연구원(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176)

서류 전형: 2013년 9월 2일~2014년 1월 24일(자기소개서, 진로계획서, 대학 교수 추천서)

서류 합격자 발표: 2014년 2월 3일

면접 전형: 2014년 2월 10~14일

[우리말(집단 면접·작문), 영어(원어민 개별 면접·작문), 중국어 개별 면접 및 작문 평가 (베이징 프로그램 지원자만 해당)]

최종 합격자 발표 2014년 2월 19일

※운영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지원 자격

1. 대학 4학기 이상 이수자(졸업생 가능), 30세 미만

2. 대학 평점 B 이상

3. 어학 성적

워싱턴 프로그램 지원자 : TOEIC 800, TOEIC Speaking 130, TEPS 639, TEPS Speaking 57, TOEFL(iBT) 91, OPIc IM2, IELTS 7.0 이상(택 1)

베이징 프로그램 지원자 : TOEIC 800, 신(新)HSK 5급 이상

※국가유공자 자녀, 저소득층·지방 소재 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 가산점 부여



글 박해나 기자·권자경 대학생 기자(숭실대 경영 2)│사진제공 아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