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공짜로 듣는 전 세계 명강의

멀리 있는 외국 대학의 강의도 듣는 세상인데 국내 대학 강의라고 어려울까. 대학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운동인 OCW(Open Course Ware)를 통해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하나둘 대학들의 강의 공유가 시작됐다. 그 덕분에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료로 대학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호모스터디쿠스(Homo-Studycus)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식 나눔의 기쁨을 아는 똑똑한 호모스터디쿠스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좋은 강의를 알고 선택하는 것일 터.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 대학 OCW 시스템 둘러보기!


국내 대학 강의 모두 모인 곳, KOCW (www.kocw.net)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2009년 국내 대학 및 해외 교육자료 공개운동 협의체와 연계해 강의 자료 정보를 공유하는 KOCW(Korea Open Course Ware)를 열었다. 대학 강의 자료를 비롯해 한국어교실, 노벨상 강연, 명사 특강, 수요 포럼, 교양 강의, 영어 스크립트, 해외 공개강의 등을 한데 모은 것. KOCW에서는 국내외에서 제공하는 모든 강의 자료의 강의명·교수자(저작자)·제공처명·강의설명·주제분류 등 메타데이터를 검색하여 강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KOCW(www.kocw.net)에서 국내 대학에서 공개하는 모든 강의를 볼 수 있지만 일부 대학은 OCW 강의 시스템을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식도 공유하고 재능도 기부하는
고려대 Open KU (open.korea.ac.kr)
Open KU는 모든 학습자가 자유롭게 공부하고 공유하고 번역에 참여할 수 있는 고려대의 지식 보관소다. 한국어로 제공되는 자료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잘 활용하도록 번역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 ‘Open KU’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학교에서 진행했던 정규 강좌부터 세미나, 미니 강좌, 학생들이 직접 올린 강좌들이 업데이트된다. 등록된 강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로 공유할 수 있다.
Tip 회원가입 없이도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회원으로 등록할 경우 내 강연·스크랩·번역·내가 쓴 댓글·내가 쓴 번역 등의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다. 고려대 학생이 아닐 경우 ‘Open KU’ 페이지에서 이름·아이디·비밀번호·이메일을 작성하고 가입하면 된다.



편하게 듣는 짧고 흥미로운 강의
울산대 오픈 강의 (ocw.ulsan.ac.kr)

울산대는 2009년 1학기의 정규 수업 공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00여 개의 강의를 나누고 있다. 정규 수업과 교양 강의로 구분돼 있으며 개설 학기·강의 기간 등 강의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또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짧고 흥미로운 강의’라는 테마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강의는 매 학기 5~6개 정도가 업데이트되며 강의 목록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세계 최대 무료 교육콘텐츠 온라인 카탈로그인 애플의 iTunes U(아이튠즈 유)에 강의를 공개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Tip 회원가입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나도 한마디’나 ‘수강자 게시판’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나도 한마디’는 네이버 SNS인 미투데이(me2day)를 통해서 작성할 수도 있다. 일반인 회원가입은 울산대 홈페이지(www.ulsan.ac.kr)에서 할 수 있다.



학교생활 노하우도 담았다
서울대 오픈 강의 (ctl.snu.ac.kr/snuocw)

서울대는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교양 강의를 위주로 공개했다. 다른 학교에 비해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질 높은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강의는 명품/교양 강좌, 교수법 강좌, 학습법 강좌 등으로 구분돼 있다. 서울대 교육상을 수상한 김난도 교수의 강의 노하우, 경영학 조동성 교수의 ‘경영과 연극’ ‘대학생활 설계하기’ 등 학문에서 벗어난 새로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수뿐 아니라 학점 4.0 이상 학생들의 학교생활 노하우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서울대 오픈 강의의 특징.
Tip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재생이 가능하다. 교수학습개발센터 강의 외에도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한 강좌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의 수강료가 필요하다.



해외 명사 강연까지 한번에!
숙명여대 SNOW (snow.or.kr)

SNOW(Sookmyung Network for Open World)는 수준 높은 콘텐츠와 강연을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숙명여대에서 만든 국내 대표적인 OCW 사이트다. 제공자·주제·전공별로 분류돼 있어 원하는 강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SNOW의 가장 큰 장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알랭 드 보통, 마이클 샌델 등 명사들의 강연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모든 동영상은 한글 자막과 함께 영어 자막도 제공되기 때문에 선택한 강의가 어려울 때나 전공 공부를 꼼꼼히 하고 싶을 때는 한글 자막과 영어 자막을 함께 공부하면 된다.
Tip 사이트 내의 ‘SNOW NOTE’를 활용해 스터디, 동아리 등을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면 좋다. 이렇게 얻은 지식을 개인 블로그에 모아 취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활용해볼 것. ‘오픈소스 활용 가이드’에서 강좌를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OCW 직접 들어보니…임영제(숭실대 언론홍보 4)
Q 강의 수강 계기는?
친구의 소개로 사이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유용한 정보가 많더라고요. 그때부터 각 학교 사이트를 검색해 원하는 강의를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전공도 좋았지만 사진·음악·연극 등 교양 강의도 많아서 흥미로웠어요. 학교 수업처럼 출석해야 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좋더라고요.

Q OCW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학교 사이트 대부분이 2009년도 강의부터 쭉 올라와 있어서 공부하는 데 흐름을 잡기가 좋았어요. 1학년 때 놓친 부분도 다시 보고 전공과목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고요. 학교 수업과 여러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보면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외국 명사들의 강연이 있는 사이트에서는 번역에도 재밌게 참여했어요.

Q 오픈 강의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오픈 강의의 단점은 피드백이 어렵다는 거예요. ‘인터넷 강의’의 한계죠. 하지만 숙명여대 SNOW의 경우에는 강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좋더라고요. 홈페이지에 있는 피드백 시스템만 잘 활용한다면 실제로 듣는 오프라인 강의처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원가입을 하고 ‘내 강의실’ 같은 카테고리를 잘 활용해서 꾸준히 듣는 게 최고의 방법이에요.



글 김은진 인턴 기자·심나현 대학생 기자(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