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끄는 자기소개서 쓰기에 관심이 많을 터. 그러나 요령을 모르고서는 감 잡기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무리 ‘대세는 스토리텔링’이라고 해도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 아직도 스토리와 씨름하며 헤매고 있는 취준생을 위해 해법을 찾아나섰다.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만큼이나 매력 넘치는 자기소개서 쓰기, 시작해보자.
매력적인 자소서 쓰기, Story로 Selling하라
Step 1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정하라
전투의 기본은 나를 알고 적을 아는 것. 본격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상대방 기업이 매력을 느낄 만한 나만의 매력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 대학을 하나의 시장으로 가정하고 자신이 갖추고 있는 장점과 특성, 수많은 경험을 나열 정리해보자. 사소한 경험이라도 좋다. 그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웠다면 그것이 바로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기 때문. 나열 정리하면서 각 장점과 특성, 경험들을 헤드라인 형태로 구체화해보자. 단, 헤드라인을 만들 때는 그것이 왜 자신의 브랜드가 되는지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항목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측정할 것.


Step 2 Self Selling 기법으로 구체화하라
매력적인 자소서 쓰기, Story로 Selling하라
‘나’에서 브랜드를 추출하고 가치를 측정해 보았다면 이제는 구체화할 차례다. 자신이 측정한 브랜드 가치에 따라 셀프 셀링(Self Selling) 하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70%의 진실을 포장하는 30%’다. 무조건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풀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자기소개서인 것은 아니다.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로 스토리텔링의 시작인 것.


Step 3 여섯 개의 물음표로 접근하라
셀프 셀링(Self Selling)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뼈대 구성을 마쳤다면,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가 바로 이 단계에서 난항을 겪는다.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과 정리는 그럭저럭 어렵지 않지만, 선별한 가치들을 스토리로 엮어내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때는 육하원칙이라는 좋은 해법이 있다.

Who ‘나’는 누구인가?
When 한눈에 보는 ‘나’의 역사
Where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현재의 ‘나’
What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나의 비전
Why 왜 나는 이 기업에 필요한 존재인가?
How 어떻게 ‘나’는 기업과 상생하며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이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스토리를 만들어가다 보면 자소서의 주인공은 온전히 ‘나’ 하나로 귀결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게 핵심. ‘나’는 어떤 과거를 거쳐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미래에는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자. 이렇게 작성된 자소서는 오로지 ‘나’를 빛내는 요소로 가득 찬, 나만의 스토리가 가득 담긴 매력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Expert’s Comments
어렵다고? 네 이야기 풀어내는 게 스토리텔링이야!
매력적인 자소서 쓰기, Story로 Selling하라
류수연 교수
(인하대 강의 교수·‘글을 만드는 여섯 개의 물음표’ 공동 저자)

Q. 스토리텔링이란 말 자체를 어려워하는 이가 많아요.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A. 스토리텔링이라는 개념에 어렵게 접근하는 게 문제다. 스토리텔링이란 용어에는 다양한 문화사회학적인 개념이 포함돼 있지만,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이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 말고 ‘내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해보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는 말은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정리해보라는 의미다.


Q.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A. 순서를 바꿔서 생각해보면 쉬워진다. 인생의 수많은 ‘스토리’ 중에서 나의 특징을 나타내는 이야기를 찾아보자. 특징을 먼저 생각한 후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일화를 떠올려보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이야기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려 하지 말고, 키워드를 먼저 꺼낸 후 일화를 떠올리는 방식으로 해보라.


Q. 기승전결이 뚜렷해야 하고,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첫 문장을 멋있게 쓰려고 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첫 문장 쓰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일단 1~2단계의 예비 과정에서 자신의 일화를 전부 써내려가 보자. 그다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말, 혹은 면접관의 관심을 끌 만한 키워드에 동그라미를 치자. 개중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키워드를 가지고 문장을 만들어 자소서 첫 문장이 되도록 재구성하는 것이다.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생활을 했다. 이때 리더십과 타인과의 조화를 배울 수 있었다’라는 경험담이라면 ‘타인과의 조화. 이것은 제가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입니다’로 구조를 바꿔주는 식이다. 자연스럽게 글에 포인트를 주면서 매끄러운 기승전결을 완성시킬 수 있다.


Q. ‘인생에서 가장 성과를 올린 일 혹은 가장 실패한 일’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거창한 경험만 언급해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럽거든요.

A. 사소한 스토리는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100% 오해다. 오히려 자기소개서에서는 사소한 이야기가 더 빛을 발한다. 거창하고 멋있는 것만 꺼내려다 보면 거짓말을 하게 되거나 부풀릴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느냐’다. 사소한 경험들로 이루어진 자소서일지라도 한눈에 의미 파악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면 매우 세련돼 보이니 걱정 말 것.


Q. 평소에 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을 익힐 수 있는 습관이나 방법이 있을까요.

A. 글쓰기는 훈련이다. 많이 써본 사람이 잘 쓰는 건 불문율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수밖에 없다. 하나의 글을 여러 번 퇴고하고 하나의 생각을 여러 번 곱씹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매끄러운 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강수연 대학생 기자(인하대 한국어문학 3)|참고서적 글을 만드는 여섯 개의 물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