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빈문서 1을 켜고 데스노트를 적어 내려가며 서러움을 삼켜야만 했던, 잔혹했던 그때 그 시절… 인턴의 추억들.
1 필요할 때만 가족, 평소엔 남남
회사에서 필요할 때는 인턴도 가족, 알바도 가족. 하지만 정작 가족이고 싶을 때는 왜 그토록 매몰찼던가요. 추석 때 직원들 다 받아가는 그깟 선물세트 하나 주는 게 그렇게 아까웠던 걸까. 홀로 빈손으로 돌아가는 명절의 쓸쓸함은 말로 다 표현이 안 된다. 그럴 거면 추석 선물세트는 왜 고르라고 했나요? (rosac)
2 그건 제 제안서입니다만
“제안서 한번 작성해봐. 참고만 할 거니까 부담 가질 것 없어”라며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한마디 툭 던지는 상사. 이번 기회에 점수 좀 따겠다고 밤새워 가며 열심히 만들어 제출했는데 칭찬 한마디 없이 휙 가져갔다. ‘역시 아직 부족한가’ 싶어 좌절하던 찰나, 내 제안서를 들고 당당히 회의에 참석한 상사의 모습을 발견하고 오만정 다 떨어지더라. 인턴이 죄죠. (hmn1217)
3 취업 준비 하고 있니?
인턴 활동하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들었던 말이 있다. “요즘 무슨 공부하니?”와 “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선배들은 그토록 확인시키고 싶어하는 것일까. 안쓰럽게 보는 그 눈빛과 걱정스러운 말을 들으면 정말 힘 빠진다는 거, 알고 있나요? (lpupp67)
4 인턴은 화장 금지?!
비록 인턴이긴 했지만 회사에 출근한다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설레던 시절. 아침 일찍 일어나 예쁘게 준비하고 서둘러 출근했다. 하지만 인턴이라는 이유로 예쁘게 입은 옷을 ‘패션쇼 왔느냐’며 지적당하고, 열심히 한 메이크업을 ‘시건방지다’고 야단맞았다. 그럼 인턴은 추리닝에 생얼로 출근해야 하는 건가요? (pmy9990)
5 인사하고 지내요
정직원끼리만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의 회사. 소외감을 느끼긴 했지만 싹싹하게 잘하면 될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선배들에게 배꼽인사를 했다. 하지만 인턴을 잠시 허드렛일하는 알바 취급만 하고, 심지어 인사를 받지도 않는 모습에 서러움이 넘쳤다. 열심히 하겠다는 인턴들, 너무 기죽이지 맙시다! (vivid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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