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호국로에 자리 잡은 대진대는 경기 북부권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이다. 같은 경기권이지만 산업, 경제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부에 비해 북부의 사정은 상당히 열악한 편. 대진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이러한 지역사회와 기업인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산학연계 모범 사례를 정착시키고 있다.
[No.1 공학교육 현장에 가다] 글로벌 공학 인재를 키운다, 대진대 공학교육혁신센터
대진대 공학교육혁신센터(센터장 이욱 공과대학장·전기공학과 교수, 이하 혁신센터)는 지난 2007년 1단계 사업을 시작하며 처음 문을 열었다. 공학교육 인증제도는 올해 들어 시행 중이지만, 공학교육 혁신과 관련한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과 아이템은 전국 어느 공과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2월, 공학교육혁신사업 최종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우수’ 판정을 받은 혁신센터는 지난 3월부터 2단계 1차년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No.1 공학교육 현장에 가다] 글로벌 공학 인재를 키운다, 대진대 공학교육혁신센터
대진대 혁신센터가 우수 판정을 받은 배경에는 다른 대학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공학교육 혁신 프로그램들이 있다. 대진대 공과대학과 혁신센터의 가장 큰 자랑은 특화된 ‘발명’ 교육이다.


‘발명’ 교과목 국내 대학 최초 개설
대진대는 이미 지난 1999년, 전국 대학 최초로 ‘발명특허개론’ 과목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수도권 북부에 자리 잡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교수진과 학교 당국의 오픈 마인드가 일찍부터 최신 공학교육 트렌드를 자리 잡게 했다는 평가다. 오랜 전통은 자연스럽게 내실 있는 커리큘럼으로 학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과목으로 자리 잡게 했다. 실제로 공과대 학생들뿐 아니라 국어학, 체육학, 경영학, 연극영화학, 통상·경영학 등 계열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이 ‘발명특허개론’이다. 한 학년 입학생이 1950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년 1000명이 넘는 수강 인원이 얼마나 대단한 열기인지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SAMSUNG DIGITAL CAMERA
SAMSUNG DIGITAL CAMERA
1998년부터는 1~2학기 2회에 걸쳐 수업과 연계한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학기별로 두 차례 대회를 여는 사례 역시 대진대 외에는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권 발명대회인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경진대회’에는 매년 1만1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회에선 대진대 학생 200여 명이 참가해 19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또한 대상에 해당하는 여성가족부장관상 등 총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중국 현지 기업 탐방, 취업까지 연계
‘DUCC 멘토링 및 기업 탐방’도 대진대 혁신센터만이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DUCC는 ‘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를 가리키는 말. 대진대는 현재 중국 쑤저우와 하얼빈 두 곳에 글로벌 캠퍼스를 열어 해외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진대 학생이라면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한 학기 이상 현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특전이다. 예부터 중국 표준어의 전통이 강한 하얼빈 캠퍼스는 주로 문과대 학생들이, 거대 공단이 자리 잡은 쑤저우 캠퍼스에는 공대생들을 비롯한 이공계 학생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이제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은 거의 모두 중국 시장에 나가 있는 상태. 인건비 부문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던 중국 현지인들의 메리트가 사라진 요즘, 한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능력 있고 성실한 자국인 채용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태다. 정체된 국내 채용시장과 고용 사정을 타개할 대안으로 글로벌 채용이 주목받는 이유다. DUCC의 경우 중국 현지의 아시아나항공, 만도, KB국민은행 등 유수 기업과 연계해 기업 탐방과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견학을 넘어 협력 업체와 실질적인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DUCC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혜다.

대진대 혁신센터는 올해부터 시작한 공학교육 인증제도를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사구조 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학과별 인증제도를 확립한다는 계획. 또한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혁신 프로그램들의 기조를 유지해 경쟁력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 스스로의 자기계발, 역량 강화는 모든 프로그램의 기본임이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경기 북부권 유일의 종합대학으로서,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지역사회 기업과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nterview 이욱 대진대 공학교육혁신센터장(공과대학장·전기공학과 교수)
“지역사회 기업과 함께 성장합니다”
[No.1 공학교육 현장에 가다] 글로벌 공학 인재를 키운다, 대진대 공학교육혁신센터
공과대학장과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을 겸직하고 계십니다.
작년 9월 1일부로 공과대학장 겸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보통 업무의 효율성 측면이나 업무 강도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죠. 하지만 혁신센터의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운영을 위해 학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학교의 의지가 워낙 강하고, 지난 2007년 혁신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센터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작년에 다시 컴백하게 됐습니다. 특히 대진대의 경우 각 공학계열이 단과대별로 흩어져 있지 않고 공대 안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공과대학장이 혁신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 있는 셈이죠.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혁신센터 사업은 우리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혁신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학과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긴다는 뜻이죠. ‘새로운 프로젝트는 없나’ 하는 마음에 수시로 혁신센터 홈페이지를 찾는 학생도 많습니다. 실제로 교육부 등 관리감독기구에서 ‘추진하는 아이템이 너무 많다’는 지적 아닌 지적을 듣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1년 동안 60여 개의 아이템을 운영했는데, 1년이 52주이니 매주 한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셈이죠. 모든 아이템과 프로젝트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경기 북부권의 유일한 종합대학입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산학연계 사례가 궁금합니다.
사실 1기 사업 때는 교수진의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산학협력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2기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지역사회 협력 프로젝트를 시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북부에 기반을 둔 기업인들을 모셔 산학자문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실제로 지역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대학과의 연계, 지역사회 봉사 등 혁신센터가 추구하는 방향과 이해구조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더군요. 지역의 현안 해결, 기업과 대학 간 아이디어 공유와 산업화 등 혁신센터가 중심이 된 네트워킹 형성을 위해 논의 중입니다. 오는 9월 캡스톤 경진대회에도 산학자문위 소속 기업인들을 모두 심사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글 장진원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