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개조를 위한 맞춤형 대외활동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취업준비생들은 자기소개서 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기업마다 항목이나 글자 수가 다르지만 늘 볼 수 있는 공통 문항이 있으니, 그건 바로 ‘성격의 장단점’이다. 장점이야 가진 걸 최대한 자신 있게 적으면 되지만 문제는 단점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단점은 구체적인 활동(경험)을 통해 보완한 점을 쓰라”고 조언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성격의 단점을 보완·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활동(경험)은 무엇일까.
내성적인 성격은 소극적이고 패기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성격은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배우고 조직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직장 생활에 마이너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운동 등 활동적인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리에 가입해 리더로 활동하거나 혼자 국토여행 등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권한다. 장기 프로젝트가 부담스럽다면 판매나 서비스직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쌓았다는 점을 어필해도 좋다.
해법 다양한 국토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한국스포츠컨설팅협회가 운영하는 두드림 국토대장정과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YGK국토대장정 등이 있다. 동아제약이 주관하는 ‘박카스와 함께하는 제16회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7월 2일 전남 고흥군 나로 우주센터에서 출발해 순천, 남원, 무주, 문경, 제천을 거쳐 동계올림픽 유치지인 평창 종합운동장에서 7월 22일 완주식을 가졌다.
● 꼼꼼하지 못해 자주 놓친다면
꼼꼼하지 못한 성격은 채용 전형에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성격은 업무 마감일을 놓치거나 거래처 담당자 이름을 기억 못하는 등 자주 실수를 한다. 입사를 앞두고도 제출해야 할 입사서류를 챙기지 못하거나, 자기소개서에 회사 이름을 틀리게 적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체험 등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킴으로써 긴장감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엑셀이나 숫자 계산 등 차분함이 요구되는 문서 작업 아르바이트를 하면 꼼꼼한 성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해법 엑셀 등 문서 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는 잘 찾아보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관공서나 대기업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는 업무 강도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실제 근무 환경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기가 있다.
●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면

해법 최근 기업들은 서포터즈를 모집해 자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일. 대신 학교에서 진행하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조원들과 협업했던 과정을 적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쉽게 포기해 꾸준하지 못하다면

해법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회인 ‘서울마라톤클럽’은 8월 11일 서울대공원에서 혹서기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한여름 혹서기 한복판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보자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 마라톤 대회는 제한시간 7시간 안에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출발해 코끼리 열찻길까지 풀코스(42.195km) 완주하도록 돼 있다. 참가비는 4만 원이다.
● 신중하지 못해 자주 실수한다면
신중하지 못한 성격은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한 채 말실수를 하거나 기본을 무시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이런 성격을 바꾸려면 수시로 명상이나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모의 주식투자 등 책임감이 큰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조심스럽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더해진다. 일기를 쓰는 것도 추천한다. 일기를 쓰면 평소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되는데 이를 통해 언행이 보다 신중해진다.
해법 금융권에서는 대학생을 위한 ‘모의 주식투자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주식 모의투자대회’는 개인리그 수익률 상위자 세 명에게 상금과 대졸 공채 인턴십 최종 합격의 혜택이 제공된다.
● 지나치게 활발해 차분한 일이 힘들다면
과도하게 밝은 성격의 소유자는 진중함이 요구되는 회의 자리에서 들뜬 언행으로 실수를 할 수 있어 역시 인사담당자가 꺼리는 성격 중 하나다. 면접 때도 면접관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는 등산, 마라톤, 수영 등의 여가 활동을 통해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며 차분함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은 혼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도 키울 수 있어 유용하다.
해법 각 대학에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 및 신문을 함께 읽고 숨겨진 주제나 독서 후기에 대해 토론하는 독서토론 동아리가 설치돼 있다. 대학끼리 연합해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기도 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쌓은 지식은 면접 때 사회이슈 관련 질문을 받을 때도 도움이 된다.
글 이도희 기자│도움말 신길자 언니네 취업가게 운영자(‘뽑히는 자기소개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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