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한 자루와 종이 한 장만으로 생각하던 일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하나의 이미지만 보고도 책 한 권의 모든 내용이 기억난다면? 마인드맵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몇 개의 가지와 열매만 있다고 해서 마인드맵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쭉쭉 뻗은 가지와 실~한 열매로 튼튼한 마인드맵 만드는 법을 배워보자. 어느새 풍성한 잎을 가진 마인드맵을 완성하리라.
[마인드맵 배우기] 생각의 지도 한번 그려볼까? 꿈을 이뤄주는 도구 마인드맵
마인드맵은
영국의 토니 부잔(Tony Buzan)이 개발한 사고 훈련법. 마음속에 지도를 그리듯이 줄거리를 이해하며 정리하는 방법이다. 두뇌 활동이 주로 핵심 개념들을 상호 관련시키거나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로 탄생했다. ‘단어’ ‘언어’ ‘논리’를 다루는 좌뇌와 ‘색상’ ‘상상’ ‘지도’를 다루는 우뇌를 동시에 사용해 창의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원리를 적용한 것. 초·중·고 학생들의 노트 필기 방법부터 기업체의 연수 교육, 취업 준비까지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학습법이다.


마인드맵이 왜 필요할까?
마인드맵이 가진 기술 중 하나는 주가 되는 키워드와 부가 되는 키워드로 정보의 중요도를 구분하기 쉽다는 것.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단조롭고 지루한 노트 필기보다는 여러 가지 색상과 다차원의 입체로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더 쉽게 받아들이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줄이 있는 노트에 빼곡하게 써 내려가는 필기, 파워포인트에 일렬로 세워 놓은 발표 자료보다 한 장의 사진처럼 머릿속에 찍히는 마인드맵 한 장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씀!


마인드맵 활용 첫걸음
떠올려보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리지만 시간이 지나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또는 다른 주제·일인데도 항상 같은 생각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었는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이다. 이럴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생각을 못하지?’ 하며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곤 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면 마인드맵을 활용해볼 것. 마인드맵은 ‘두뇌의 맥가이버 칼’이라고 불릴 만큼 만능으로 사용되는 도구다. 기억력·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을 지닌 마인드맵은 강의를 들을 때, 책을 읽으며 전체 흐름을 파악할 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하루를 마무리할 때 등 사고하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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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은 낙서가 아냐! 제대로 배워보기
그림 몇 개 그려 넣고 선만 그으면 완성될 것 같은 마인드맵이지만 막상 시작하면 아무것도 적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가지로 이어나가야 할지, 어떤 가지 밑에 키워드를 넣어야 할지 막막한 것. 그래서 마인드맵은 배워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그림이다.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를 꺼내 마인드맵 전문가 오소희 강사의 마인드맵을 참고해 그리는 방법을 배워보자.

① 선이 없는 종이, 색연필과 사인펜 등을 준비하라 ▶마인드맵을 그릴 때는 종이를 가로로 두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옆으로 더 많은 가지를 뻗어 그릴 수 있어요. 마인드맵의 한쪽 구석에는 작성 날짜와 간단한 설명을 적어주세요.

② 종이의 중앙에 중심 주제를 적어라 ▶주제 또는 제재는 이미지(그림)로 그리세요. 글씨를 쓰더라도 입체화시키면 기억에 더 잘 남죠. 그림을 잘 그리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그림이면 됩니다. 주제는 구체적으로 정해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수월해져요.

③ 중심 주제와 주가지, 부가지에 적는 단어의 연관성을 생각해라 ▶글씨는 가지 끝이 아닌 위에 써주세요. 더 넓은 면적을 만들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창의성을 제한하는 문장보다는 단어로 써주는 것이 좋아요.

④ 가지 사이의 관계를 유의하라 ▶가지를 뻗어 그릴 땐 생각나는 대로 적는 것이 아니라 하위 항목과 상위 항목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내용을 써야 해요. 예를 들어 ‘장점’ ‘단점’은 ‘성격’에 포함시킬 수 있는 개념이죠.

⑤ 부가지는 끝이 없다 ▶가지를 하나로 끝내지 마세요. 만약 ‘단점’ 항목에 ‘자신감이 없다’라고 썼다면 그 다음 가지에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써야 발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인드맵이 마무리되는 가지에는 24시간 이내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행동을 써주세요. 시간과 장소까지 적는 거죠. 마인드맵으로 자신과 약속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⑥ 이미지, 색깔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라 ▶같은 가지는 같은 색을 칠해주세요. 그러면 주가지에 이어져 있는 수많은 부가지가 기억에 더 잘 남기 때문에 주가지를 생각했을 때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떠오를 거예요. 처음부터 같은 색으로 그려줘도 좋아요.



마인드맵 그리기 키포인트!
“마인드맵도 연습이 필요해요. 예쁜 그림이라고 해서 잘된 마인드맵이 아니에요. 핵심 단어나 이미지의 연결이 무시된 것은 마인드맵이라고 할 수 없어요. 마인드맵을 다 작성한 뒤 한 번 검토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체크해보세요.”



이럴 땐 이렇게! 마인드맵 상황별 활용법
하루 계획서 작성하기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또는 1교시 수업 시작 전 5분만 시간을 투자해보자. 다음 일을 시작할 때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할 수 있다. 하루가 끝날 때 일기 쓰는 것이 어렵다면 아침에 그린 마인드맵을 체크하며 하루를 반성하고 다음 날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다.

○ 하루 계획을 달성할 때마다 가지를 지우지 않고 가지 끝에 체크 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
○ 가지를 만드는 일이 어렵다면 오전, 오후, 저녁 등 시간(기간)별로 가지를 만들 것.


강의 노트 필기하기
강의를 들으며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인드맵 초보자라면 강의가 시작되기 전 강의에서 진행될 내용을 미리 마인드맵으로 그려보자. 내용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마인드맵은 하나의 사진처럼 찍혀 기억되기 때문에 일반 텍스트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으니 시험기간이 훨씬 수월해진다.

○ 강의 내용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나 질문을 가지에 그려 넣고 답변도 적어 넣을 것.
○ 예상치 못한 강의 내용이 나올 수 있으므로 빈 가지를 두는 것이 좋다.



공모전·프로젝트 진행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남들보다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아이디어 창출에만 힘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정작 공모전·프로젝트의 의도를 잊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실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디어를 적어보자. 생각하면서 계획하는 습관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그것을 강조 표시하거나 입체적으로 표현하자.



프레젠테이션 준비하기
‘프레젠테이션’은 ‘청중’을 포함한 개념.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제스처와 시선을 사로잡는 시각적 이미지도 빠뜨릴 수 없다. 발표 내용이 마인드맵으로 작성되어 있으면 정해진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발표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중간에 버벅대는 일이 적어진다.

○ 슬라이드와 동영상을 삽입하고 싶은 곳을 표시해서 정리해보자.
○ 가지별로 발표 시간을 할당한 뒤, 자신에게 맞는 마인드맵 프레젠테이션으로 정리하자.




글 김은진 인턴 기자
도움말 오소희 아이니(INY)컴퍼니 대표
참고도서 마인드맵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