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명찰을 목에 걸고 선배들 앞에서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나, 훈남 선배와 사랑에 빠져 로맨틱한 사내 연애를 하는 나…. 드라마 보면서 한 번씩 꿈꿔 봤지?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를 것이란 생각은 안 해봤어? 뭐 꼬투리 잡을 것 없나 매의 눈을 뜨고 보는 선배들에 1인 12역을 해도 모자라는 막내라는 위치까지, 실상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는! 탁한 사회 물을 마다 않고 드시며

정글 생존 법칙을 배우고 있는 언니들이 나섰어. 칭찬받는 막내가 되는 비법을 풀어놓으신대.


말은 아끼고, 인사는 아끼지 마
오후 3~4시가 되면 선배 동료들과 짧은 티타임을 가지는 경우가 있지. 업무 시간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긴장감이 풀리기 일쑤야. 즉, 말실수를 하기 쉬운 타이밍이란 뜻이지. 먼저 말을 꺼내거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아. 상황을 보며 적절한 리액션을 하는 게 중요해.

말은 아끼되, 인사는 헤프게 해. 인사는 상대방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명함 같은 거야. 이때 기억할 것은 ‘웃는 얼굴’로 ‘폴더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데 ‘인사를 해, 말아?’ 고민되는 경우엔 무조건 하는 거야. 역시 웃는 얼굴로 폴더 인사. 목소리 볼륨은 확 올려야 하겠지?

From. 코스메틱 회사 2년차




아부와 진심 사이
가끔 이런 말 하는 애들이 있지. “선배님 오늘 너무 예쁘세요오~” 물론 진심일 수도 있어. 하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투적인 칭찬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단다.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을 때는 세 가지만 기억하자. 조심스럽게, 디테일하게, 과하지 않게. 예컨대 “선배님, 오늘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하신 것 같아요.(미소)” “선배님~ 오늘 ○○은 정말 최고였어요. 역시 센스가 있으신 것 같아요.(미소)”처럼 영혼 없는 칭찬이 아니라 조심스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라는 거야. 단,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선 피하는 게 나아. 십중팔구 “쟤 아부하네”라는 소리를 듣게 돼 있거든. 바로 ‘밉상’으로 임명되는 거지.

From. 디자인 회사 경영지원팀 2년차



한 귀로 흘리기 신공
어디에나 궁합이 맞지 않는 선배나 상사가 있어. 뭘 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분들이지.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결과는 늘 꾸중과 훈계…. 정말로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언하는 선배도 많지만, 간혹 텃새를 부리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어. 화가 나고 당장 사표를 내고 싶겠지만, 그 순간을 잘 참아야 해. 일단은 지적을 차분히 들은 뒤, 자신이 고칠 부분을 확인한 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게 좋아. 나머지 이야기는 한 귀로 흘리는 연습으로 극복! 담아두기 시작하면 분노 게이지만 쌓여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 내게 필요한 조언은 자양분으로 흡수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필터링하는 걸로~

From. 제약회사 연구팀 1년차



친구와 동기의 경계선은?
직장에 들어가면 동기들과 가장 먼저 친해질 수밖에 없어. 서로의 고충을 잘 알기에 금방 친구처럼 지내게 되고,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성격이나 특성을 알게 되고, 이야기 주제도 달라지게 돼. 동기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개인사보다는 직장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서로가 민감해지는 거지. 한마디로 동기가 친구처럼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 서로를 속속들이 알기 전에 속내를 털어놓는 것도 삼가는 게 좋아. 직장 내에서 오고 가는 사소한 한마디가 평판이나 이미지를 바꿔놓기도 하는 거야.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어디서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
From. 병원 약사 2년차



글 문경림 대학생 기자(일본 메이지대 정보커뮤니케이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