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장동건입니다. 제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보겠습니다. 장! 장기적인 안목과 꼼꼼함으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동! 동기들은 물론 선후배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교성을 지녔습니다. 건! 건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귀사에서 앞으로, 아 앞으로…. 다시 해보겠습니다. 장! 장기적인 안목과….”

“안녕하십니까. 김연아입니다. 저의 장점은 리더십이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을 갖추었습니다. 귀사에서 충성을 다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뽑아만 주신다면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취업준비생 장동건 군과 김연아 양의 자기소개 멘트다. 어떤가? 들어줄 만한가? 위의 두 사례는 잘못된 자기소개의 전형이다. 장동건 군은 그저 외워온 자기소개를 뱉어내기에 바쁘고 김연아 양은 너무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말만 하고 있다.

면접은 소통이다. 면접도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쌍방향 대화다. 내가 미리 준비해온 것에 갇혀 있거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뽑아달라고만 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면접 보는 시간만이라도 면접관을 나의 이야기에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만담을 나누거나 질문을 던지라는 말이 아니다. 교감을 나누기 위해 상대와 나의 공통 관심사를 건드려야 한다.

처음 보는 아저씨와 나의 공통 관심사가 뭘까? 다름 아닌 내가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다. 내가 이만큼 당신의 회사와 직무에 열정이 있고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영어 면접에도 내 스토리를 담아라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할지를 정했다면 이제 ‘어떻게’ 말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자기소개는 물론 이후 주어진 질문에 답변할 때도 항상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스토리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빤한 말로는 면접관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없다.

특히 지원하는 직무와 내 장점을 연결시켜 면접관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가 담겨야 한다. 세일즈 부서에 지원하는 김수민 씨의 소개를 참고해보자.

Good morning. It’s a pleasure to meet you. My name is Sumin Kim. I am applying for the sales position. I’ve been using your appliances for over 20 years and I’ve always wanted to work in your company, especially in the sales department. In my opinion, your products are perfect, but there are ways that I could help increase your sales.

I have excellent communication skills and I’m good at negotiating with customers. When I was working as an intern in SG Telecom sales department, I sold more cell phones than the rest of the staff.

For instance, I utilized my own sales skills such as I gave a new phone number ending with 5182(Oil! 빨리!) to the manager of gas station. As a result a female customer in her 40s introduced 5 customers in her apartment complex. I can assure you that I will be able to make a big contribution to your sales department.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김수민입니다. 저는 세일즈 부서에 지원합니다. 저는 귀사의 가전제품을 20년 넘게 사용해오면서 귀사의 세일즈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귀사의 제품들은 아주 훌륭하지만, 제가 판매량을 조금 더 증가시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을 갖고 있고, 고객들과의 협상에도 능합니다. SG텔레콤 세일즈 부서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제가 모든 직원 중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판매했습니다.

예를 들면 주유소 사장님께는 5182(Oil! 빨리!)라는 끝번호를 드리는 등 저만의 스킬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한 40대 여성 고객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5명의 고객을 제게 소개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귀사 세일즈 부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처음 보는 아저씨(면접관) & 나(지원자) ‘공통 관심사’는?
홍성하 - YBM어학원 강남센터의 자타 공인 단기 토익스피킹 최고 강사. 영어 면접은 물론 대기업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진로 상담, 자소서 첨삭을 해주며 기업체 지인들을 초청해 무료 취업특강까지 제공하는 ‘아낌없이 주는 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