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던지고 보자는 심정으로 ‘묻지 마 지원’을 하긴 했는데, 돌아서 생각해보니 내가 지원한 직무에 대해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알 듯 말 듯 헷갈리는 직무들, 여기 모아 속 시원~~하게 정리했다.




영업직은 no, 영업관리는 ok?
[직무백과사전] 알쏭달쏭 아리까리 직무 해결사
영업관리
‘영업직’은 싫지만 ‘영업관리직’은 좋다고?! 많은 취준생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지만 사실 영업관리직은 영업 영역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과 영업의 중간 지점쯤에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부서에서는 제품의 가격·물류·홍보와 관련된 거시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부서에서는 그것을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영업관리직은 영업사원의 실적과 고객사 물량에 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마케팅 부서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하며 중간에서 이들을 연결시킨다. 패션, 뷰티, 유통 등 소비재 관련 업종에서는 영업관리직의 업무가 매장관리까지 이어진다. 최종 영업이 매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출이나 아르바이트생, 매장 직원 관리까지 총괄해 책임지고 있다.

도전하고 싶다면?
영업사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관리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실제로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장교 공채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을 정도. 또한 마케팅 능력도 영업관리직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회사의 중대한 프로모션의 경우 마케팅 부서에서 진행하지만 소소한 판촉 이벤트는 영업사원이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매장관리를 할 경우에는 다양한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하기 때문에 CS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필수!



생산직은 싫다고? 오해하지 마~
[직무백과사전] 알쏭달쏭 아리까리 직무 해결사
생산관리
일단 ‘생산’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호감도 급하락?! 생산관리직이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만드는 직군이라고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생산관리는 직접 생산 활동을 하는 ‘직접직군’이 아닌 ‘간접직군’에 속한다. 생산관리직은 흔히 ‘공정 엔지니어’라고 불리며 제조·생산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생산직들이 어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정 프로세스를 갖춰야 하는데, 생산관리직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끔 수정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도전하고 싶다면?
생산관리직의 경우 채용 규모는 큰 편이나 관련 전공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제품 공정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직들과 부딪쳐야 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하자 없는 제품, 우리 손에 달렸다


[직무백과사전] 알쏭달쏭 아리까리 직무 해결사
품질관리
휴대폰을 생산한다고 생각해보자. 휴대폰의 주요 스펙을 만드는 것은 연구개발직이다. 하지만 주요 기능만 화려하게 갖춘다고 해서 제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할 때 날씨가 덥다고 휴대폰이 뜨거워진다거나, 작은 진동에도 고장이 나버린다면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소한 문제점을 찾아내고, 불량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품질관리직이다. 제품의 문제점을 찾아내 계속해서 보완을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개발직과 부딪칠 일이 많은 직군이기도 하다. 품질관리직은 자동차나 제약, 식품 같은 안전과 직결되는 업종에서 주로 선발한다.

도전하고 싶다면?
일단 품질의 기본인 제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또한 품질관리직에서는 통계적인 요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계학이나 산업공학을 전공한 지원자를 우대한다. 특히 ‘6시그마’를 많이 사용하는데, 전공자가 아니라면 별도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것을 추천한다.



기획부서와 뭐가 다르지?

[직무백과사전] 알쏭달쏭 아리까리 직무 해결사
전략기획·사업기획
기획부서는 알겠는데 전략기획, 사업기획 부서는 모르겠다고? 사실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모두 같은 의미이기 때문! 전략기획이나 사업기획 역시 기획부서에서 하는 업무를 세분화해서 부르는 명칭일 뿐이다. 기획부서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이렇게 부르는 명칭이 많은 걸까.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해 우리에게 친근한 기획부서는 사실 그리 친근한 부서는 아니다. 기업의 수장인 CEO가 관리하는 직속 부서이기 때문이다. CEO는 회사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를 최종 결정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기획부서에서는 CEO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라 CEO의 의사결정이 좌우되는 만큼 그 업무의 중요도가 매우 높은 편. 신규 투자 등을 결정할 때 이용하는 재무 데이터 등도 기획부서에서 작성한다.

도전하고 싶다면?
기획직에서 일하고 싶다면 조사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재무 데이터 작성을 위해 재무와 관련된 식견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기획부서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는 것. 회사의 중요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재무나 인사 등 현업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은, 그야말로 핵심인재를 주로 선발한다.



기술직이야 기획직이야?!
[직무백과사전] 알쏭달쏭 아리까리 직무 해결사
기술기획
기술기획직은 연구개발직군의 연구원을 가이드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적으로 필요한 기술력에 대해 가이드를 주기도 하고 특허를 매입하거나 다른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을 기획한다는 부분에서는 연구직과 그 업무 형태가 비슷해 보이지만 기술기획직은 사업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일을 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만든다고 해도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면 상품의 가치는 없어진다. 기술기획직은 시장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연구직에게 사업적인 상황을 조언해주는 일을 한다. 또한 연구개발을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때 관련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선책을 강구한다. 이러한 활동을 주관해 이끌어나가는 것 역시 기술기획직의 업무다.

도전하고 싶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예측력. 기술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발 빠르게 기획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공 기술에 관한 이해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 사업적인 마인드도 요구된다. 기술기획은 기술의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는 IT업계에서 채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mini interview홍기찬(윈스펙 취업아카데미 컨설턴트)


[직무백과사전] 알쏭달쏭 아리까리 직무 해결사
Q 직무에 대한 이해가 취업 과정에 중요한가요?

학생들을 만날 때마나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직무에 대한 이해 없이 편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직군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마케터를 지망하는 학생이 4P 마케팅 Mix의 기본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마케팅과 세일즈의 차이를 모르는 경영학도들도 있죠.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듭니다. 최근 들어서는 자소서에도 본인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한 내용을 작성하도록 하는 항목도 생기고 있어요.

Q 직무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현직자 인터뷰가 가장 빠릅니다. 업계나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현직자를 만나 해당 직무에 대해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많은 학생이 오해하고 있는 직무는 무엇인가요?
인사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굉장히 많습니다. 구직 활동을 통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직무이기도 하고,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만나면 굉장히 멋있어 보이죠. 하지만 인사 직무가 채용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입사원 교육, 업무실적 평가, 노조 관련 업무, 퇴직자 관리까지 굉장히 어려운 업무들을 진행하죠. 쉽게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데, 업무를 이해하고 준비가 된 상태에서 도전하기를 추천합니다.


글 박해나 기자│참고도서 직무별 취업비법서(윈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