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Street] 부산 전포동 공장 옆 커피골목

커피 향 솔솔~ “부산 새 명소라예~”

기름 냄새 나던 부산 뒷골목에 향긋한 커피 향이 솔솔 퍼지기 시작했다. 카센터, 부품 공장 등이 위치한 전포동 골목에 하나둘 개성 넘치는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 그 덕분에 음침하던 공장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언니들의 진~한 이야기
수다

전포동 커피 골목에서 유독 손님이 북적이는 카페 ‘수다’.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는 미모의 바리스타에게 있다. 수다의 안주인인 바리스타 2명의 서비스가 워낙 훌륭해 처음 방문한 이들도 흠뻑 빠지게 되는 것. 무료로 제공하는 과자는 계속해서 자동 리필되고, 혹시라도 음료가 부족하면 인심 좋게 더 내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서비스는 손님의 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만들어 준다는 것. 바리스타는 손님과 대화를 통해 취향이나 요구에 맞게 커피의 쓴 정도를 조절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진한 아메리카노를 추구하지만 손님들이 원하는 커피 맛을 제공하기 위해 그 맛을 조절하게 됐다고. 수다의 인기 메뉴인 더치커피 역시 다른 곳보다 원액이 많이 들어가 맛이 진하지만 기호에 따라 물을 타서 희석해 마시도록 하고 있다.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경우에는 1500원을 할인해준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77-17
☎ 051-816-3317
⊙ 더치커피(5500원), 딸기라떼(5500원), 리얼 초코칩 브라우니(5000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의 매력 속으로
펠리치따

더운 여름, 상큼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면 아담한 복층형 카페 ‘펠리치따’를 추천한다. 이곳은 건강한 홈메이드 젤라토를 맛볼 수 있는 곳. 펠리치따의 젤라토는 색소나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과일과 우유로만 만들어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판에 있는 젤라토는 총 13가지인데, 제철 과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판매하는 메뉴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딸기와 크림치즈. 주인장이 강력 추천할 만큼 상큼하고 달달한 맛을 자랑한다. 많은 메뉴 중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한 스푼씩 시식을 한 뒤 고를 수도 있다. 젤라토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펠리치노도 인기가 높다. 우유와 젤라토를 함께 갈아 만든 음료인데 부드럽고 담백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86-4
☎ 051-808-8274
⊙ 젤라토(싱글 3000원), 펠리치노(5500원)



당신을 기다린다
기린

회색빛 건물들 사이,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과 높은 천장, 파릇한 인조 잔디가 상큼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카페 ‘기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잊었던 ‘소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사장님이 기린을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기린은 ‘당신을 기다린다’의 의미로 만든 카페라는 것이 사장님의 부연 설명. 이곳의 대표 메뉴는 기린커피.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마실수록 장미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커피다.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기린커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는 기린팬케이크. 직접 디자인한 귀여운 모양의 기린팬케이크는 아몬드 슬라이스가 들어 있는 반죽을 노릇하게 구워낸 것으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여름에는 3개월 숙성시킨 레몬으로 맛을 낸 레몬스쿼시도 인기 메뉴.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 209번 길 19
☎ 070-7369-6868
⊙ 기린커피(6000원), 아이스 숙성레몬스쿼시(6000원), 기린팬케이크(3000원)



세상에 선보이는 나의 첫 번째 레시피
1st recipe

‘1st recipe’는 카페 골목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숨은 맛집이다. 좁은 골목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면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숨어 있는 1st recipe를 찾을 수 있다. 화사한 꽃으로 가득한 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빈티지한 느낌의 카페가 모습을 드러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는 센스 있는 주인장의 솜씨라고.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뉴판에서도 주인장의 감각이 돋보인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가 가득하기 때문. 각종 견과류와 요거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넛츠 하모니 요거트’,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피자 치즈 오믈렛 베이글’, 팥맛 막대 아이스크림이 통째로 올라간 빙수 ‘빙빙빙’ 등 이색적인 메뉴가 가득하다. 메뉴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메뉴를 만날 기대감을 갖고 카페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 38번길 35-10
☎ 070-7622-0615
⊙ 민트라임모히토(6000원), 허니 버터 에그 브레드(5500원)




글 엄진희 대학생 기자(동의대 문헌정보 3)
사진 김민성 대학생 기자(경남대 산업디자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