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도 마찬가지. 가이드가 든 깃발을 따라 떼 지어 다니며 먹고 마시고 노는 여행을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다. 지친 몸과 정신을 위한 휴양 여행이 다음이라면, 요즘엔 사서 고생하더라도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트레일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해외 배낭여행. 기왕 짊어질 배낭이라면 ‘나 이렇게 걸은 사람이야’라며 어깨에 힘 좀 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해보자.
미국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Pacific Crest Trail : PCT)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길. 보통 6개월간의 도보여행 동안 눈 덮인 고산과 뜨거운 사막, 평원, 화산지대 등 인간이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환경을 거쳐야 한다. 뜻하지 않은 화재 등으로 몇 개월에 걸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국립공원 등 연방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허가(permit)를 따로 받아야 한다. 종주를 마치면 PCT 홈페이지(www.pcta.org)에서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홈페이지에도 이름이 등재된다.
지역별 퍼밋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통 2500~5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는 존 뮤어 트레일 코스도 PCT의 일부다. 무사히 종주를 마친 사람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은 대부분 “나를 알게 됐다”와 “강해졌다”라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 de Santiago)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생장피데포르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크레덴시알’이라 부르는 순례자용 여권을 만들면서 대장정이 시작된다. 4~5월, 9~10월의 봄·가을이 걷기에는 가장 좋다. 우기인 겨울은 눈비가 많아 가장 힘들고, 문을 닫는 알베르게(순례자용 숙소)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짐은 가벼울수록 좋다. 코스 중간중간 마을이 있고, 마을마다 슈퍼나 약국, 식당 등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용품은 현지에서 조달 가능하다. 비용은 보통 1km당 1유로로 계산한다. 800km면 800유로 정도라는 뜻. 물론 항공료는 제외다.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Milford Track)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이트 오션 워크
(Great Ocean Walk)
거친 숨 헐떡이며 극한을 맛보기보다는 천천히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 환경 보호가 철저한 오스트레일리아 당국 덕분에 개인 여행보다는 ‘에코투어리즘’ 인증을 받은 현지 여행업체(www.bothfeet.com.au 등)와 가이드가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홈페이지(www.greatoceanwalk.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웨덴
쿵스레덴
(Kungsleden)
글 장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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