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환학생 수다 한마당

캠퍼스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들, 바로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교환학생들이다. 나름 글로벌 마인드를 장착하고 다가가보려 해도 입은 떨어지지 않고, 관심 없는 척해도 그들의 한국 생활이 궁금한 이들이 적지 않을 터. 세계 각국에서 온 4명의 교환학생을 한자리에 모았다. 배꼽 잡는 일상부터 한국어로 강의를 듣는 답답한 심정까지. 지금부터 그들의 좌충우돌 한국 유학기가 시작된다.
한국에서 학교 다니기 어떠니? 말 설고 음식 설어도 모든 게 익사이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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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과 :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하려고 와서 벌써 5년이 지났어. 하지만 여전히 발음과 문법이 쉬워지지가 않아. 한국어로 글을 써야 하는 과제가 제일 힘들어.

호사인 : 다른 문화,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한국으로 왔어. 다른 나라에 갈 수도 있었지만 유난히 한국에 관심이 많았거든. 학교생활이나 수업 듣는 건 무척 재미있어. 솔직히 말하라고? 물론… 몇몇 강의는 버거울 때가 있는 게 사실이야. 지금도 걱정이야.

벗드갈 : 나의 한국 생활 경력은 3년 3개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에 엄청난 관심이 있었지. 한국어 수업은 별로 어렵지 않아.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의 시선이 더 불편해. 외로움을 견디기도 힘들고…. 뭐, 이것 말고는 별로 힘든 건 없어.

린제이 : 미국에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어. 한국, 한국 사람, 한국 문화가 궁금해지더라고. 지금은 학교에서 균형 있게 생활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느껴. 친구들 만나고 학교 수업을 들으면 하루가 지나가버리니 개인 생활이 없어.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5개월뿐인데 적응이 쉽지 않네. 영어 수업만 들으니 공부는 별로 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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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과 : 학부에 있을 때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 교수님 연구실에 매일 가서 한국어 과외를 받았지.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대학원 공부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돼. 교수님의 관심과 애정에 무한 감동을 받았지. 교수님 덕분에 한국 생활이 외롭지 않았어요!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호사인 : 정말 훌륭한 분을 만난 것 같아.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시거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계시지. 교수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벗드갈 : 항상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어려운 한국어 수업도 잘 해내고 있어.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

린제이 : 교수님들은 매우 잘 가르치는 것 같아. 특히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 아,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매우 많다는 것도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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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과 : 한국 남자와 연애를 한 적은 없어. 기본적인 대화가 통해야 친해질 수 있으니 일단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지. 한국의 예절, 문화를 배려해야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는 것 같아. 사실 한국에서 지내면서 한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어. 무슨 고정관념이냐고? 그건 비밀이야.

호사인 : 아직은 한국인 여자친구가 없어. 방글라데시의 선생님 말씀으로는 한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대. 한국어를 잘한다면 말이야. 한국인 여자친구는 없지만, 나는 한국인 친구들이 꽤 많아. 내 자랑거리지.

벗드갈 : 나만 연애하고 있는 거야? 지금 어떤 사람과 잘 만나고 있는데, 학교 바깥에서 사귄 사람이야. 한국어가 꽤 익숙해져서 의사소통하는 데 별 문제는 없어. 마음만 통하면 됐지 뭘~

린제이 : 아직은 없지만, 확실한 사실은 한국인과 친구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거야. 나를 친근하게 대하는 이들이 아주 많거든. 더 많은 친구를 만들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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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과 : 학과 동아리에 가입해서 컴퓨터를 함께 배웠어. 그리고 지금은 논문쓰기 동아리에서 활동 중. 선배들이랑 같이 논문을 쓰고 토론도 하고. 아 참, 깜짝 놀란 게 있는데 바로 학교의 해외봉사단 파견 프로그램. 한국에선 흔하지만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프로그램이거든.

호사인 : 컴퓨터 동아리와 언어 관련 동아리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했지. 학교에서 열리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참석률 100%!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학점도 꽤 좋은 편이야.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학교 식당도 자주 갈 만큼 나는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이 아주 즐거워.

벗드갈 :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마케팅 동아리에 가입해 여러 홍보 활동을 해봤어. 아! 학교에서 유학생 한국말하기 대회가 열렸는데, 참가해서 상을 받은 적도 있어.

린제이 : 컴퓨터, 한식, 그리고 문화 관련 동아리를 했고 축제에도 참가했어. 고려대와 연세대의 축제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한국 문화를 배우는 체험학습도 떠나보고 지루할 틈 없이 지내고 있어.
토요기획
교육한류가 강하게 불면서 외국인 유학생 급증
한양대 WCU 에너지 공학과 연료전지 실험실에서 브라질 유학생들이 실험실습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20907..
토요기획 교육한류가 강하게 불면서 외국인 유학생 급증 한양대 WCU 에너지 공학과 연료전지 실험실에서 브라질 유학생들이 실험실습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20907..
한국에서 학교 다니기 어떠니? 말 설고 음식 설어도 모든 게 익사이팅해!
장효과 : 학교가 있는 청주시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 집 구할 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어. 여가 시간에는 주로 집에 있거나 중국 친구들을 만나서 놀지.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

호사인 : 집을 구할 때 큰 어려움을 겪었어. 다행히 한국 친구가 옆에서 도움을 줘서 좋은 아파트를 구했지. 끼니는 거의 직접 요리를 해서 때우거나 가끔 유명한 한식당에 가서 외식을 해. 학교 식당도 자주 이용하고.

벗드갈 : 나도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 주변에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서인지 집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 집주인들도 외국인에 익숙해. 여가 시간이 생기면 등산을 다녀. 아쉬운 점은 전주에 산이 별로 없다는 점. 혼자 있는 시간엔 혼자 카페에서 놀아. 책도 읽고, 인터넷도 하고.

린제이 :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어서 편해. 시간이 나면 거의 한국어 공부를 해. 공부하다가 지치면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친구들 만나는 시간이 무척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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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과 : 석사학위 취득이 내 최종 목표! 일단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호사인 : 나는 한국의 IT 기술에 큰 자극을 받았어. IT 관련 직업이 더 많아지고 기술도 더 발전할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국에서 IT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어.

벗드갈 :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경영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그 후에 몽골로 돌아가서 백화점에서 일하는 게 내 목표야.

린제이 : 우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대학생이 되고 싶어.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어!


글 김은진 대학생 기자(전북대 윤리교육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