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의 위로하는 책, 위로 가는 책
서태지와 아이들 4집에 실린 ‘시대유감’이라는 곡에 이런 가사가 있죠.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가사처럼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간 듯합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해보고 조직의 쓴맛을 간이라도 본 사람은 알 겁니다.입바른 소리를 하거나 도덕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내릴라치면 조직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하기 일쑤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 조직 생활에서 딱 어울리는 말이지 않나 싶어요. 정직하면 손해 보는 겁니다.
그런데 직장 윤리 분야의 전문가 낸 드마스의 책 ‘당신은 정직한가’는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잘못된 조직 신화를 낱낱이 깨부숩니다. 저자는 ‘정직’이 직장 생활 생존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조직은 내부인들에게 부정과 거짓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에 비해 절대적 약자인 고용인들이 조직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노릇이죠. 여기, 조직 사회의 얄궂은 진실이 하나 있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도덕성까지 접고 조직에 충성해도 결국 자신이 내린 부도덕한 선택으로 인해 조직에서 버림받게 된다는 겁니다. 조직은 절대로 개인의 부정을 그대로 감싸주는 일이 없습니다. 개인으로서는 딜레마도 이런 딜레마가 없는 것이죠.
이 책이 이야기하는 요지가 바로 ‘조직 내 윤리적 딜레마를 뛰어넘는 생존법’입니다. 윤리적인 선택을 내리면서도 조직 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조직 내 윤리적 딜레마가, 충성과 윤리적 가치가 상충된다는 편견에서 발생한다고 일깨워줍니다.
특히 상사의 실수나 거짓말을 충성이라는 이름으로 감싸줄 때 그런데요, 결과적으로 상사는 물론 자신까지 부정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고 충고합니다. 책은 ‘윤리 나침반’이라는 생존 도구를 알려줍니다. 어느 순간에서라도 윤리 나침반이 가리키는 바른 선택을 내리라는 것이죠. 일단 윤리적 판단을 내리고 그 다음에 조직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친절하게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상황별 활용법을 함께 소개해줍니다. 무엇보다 윤리적 딜레마를 극복한 사례를 담아놓아서 독자들이 윤리적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조직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게 책의 결론입니다. 결국 정직함이 궁극적인 자기 생존의 비결인 셈이죠. 설령 정직하게 행동해서 손해를 입더라도 그것은 회생 불가한 손해는 아니니까요. 일단 ‘닥치고 정직’해 봅시다.
당신은 정직한가
낸 드마스 | 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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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북뉴스(news.kyobobook.co.kr)에서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고 있는 북 리포터.
삶을 위로(慰勞)하고, 삶의 위(高)로 갈 수 있는 책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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