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의 상큼함으로 캠퍼스를 누비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새 매서운 취업난 앞에 등불이 된 당신. 딱히 준비된 것은 없고, 한 학기만 지나면 ‘백수’ 이름표를 달게 될 처지에 놓여 한숨만 나오는 당신.

고심 끝에 선택한 게 혹시 대학원인가? 요즘 머릿속에 ‘대학원’ 이 세 글자가 떠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목하라!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기 전 꼭 체크해야 할 게 있다. 허송세월하며 비싼 등록금을 낭비할 순 없지 않는가!
취업 대신 대학원? 대학원 진학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5가지
대학원, 제대로 알고 가자!

국어대사전의 대학원(大學院)
: (명) 대학의 일부로서, 대학 졸업자가 한층 더 높은 정도의 학술·기예를 연구하는 곳.

2012년 대한민국의 대학원(大學院)
: (명)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곳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더 나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진학하거나 취업 시기를 미루는 수단으로 찾는 곳.


학술의 이론적 연구와 응용방법을 대학보다 전문적으로 교수·연구하는 최고 교육기관 대학원. 대학원은 초·중·고·대학까지 16년간 공부를 해도 여전히 학문 및 연구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공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을 졸업하면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다시 일정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석사학위
: 대학원에서 1년 이상 수학하여 전공과목을 24학점 이상 취득하고 외국어 시험과 석사학위 종합시험에 합격한 뒤 논문이 통과되면 취득.

박사학위
: 석사학위 취득자가 대학원에서 3년 이상 수학하고 전공과목을 36학점 이상 취득하고 2종의 외국어 시험과 박사학위 종합시험에 합격한 뒤 논문이 통과되면 취득.

그러나 학위 취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전공 분야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곳이 대학원이라는 사실. 대학원의 본 목적을 잊지 말 것!



네가 진학할 대학원은?

대학원에 대한 기초 정보쯤은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가. 대한민국 교육행정을 토대로 한 대학원 운영 구조도 잘 알고 있는가. 대학원은 일반·특수·전문 대학원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일반대학원
학문의 기초 이론과 고도의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주로 원서 강독과 실험 실습, 전공 관련 주제 토론 등을 바탕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석사와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논문 자격시험과 논문 심사에서 합격해야 취득이 가능하다. 주간에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며 병행하기는 어렵다.

전문대학원
실천적 이론과 실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법학 전문대학원, 치·의학 전문대학원, 경영 전문대학원이 이에 속한다. 학부와 연계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전임교원, 시설 및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특수대학원
직업인 또는 일반 성인을 위한 계속교육기관이다. 전문대학원과 교육내용은 비슷하지만 학부와 교육내용이 연계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로 야간이나 방학을 이용해 교육 과정이 제공되기 때문에 취업 후 학문 연구를 더 하고자 하는 직업인이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왜 대학원에 가려고 하니?

아주 기본적인 문제이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바로 ‘왜’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한 체크다. 대학원은 확실한 목적으로 꽁꽁 무장하고 진학해야 하는 곳이다. 대학원이 핑크빛 미래를 보장할 거란 오해는 금물. 자신의 목적을 돌아보기 위해 현재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대부분의 대학원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출석하고 있다!


◎내 전공 분야의 1인자가 되리라! 학술 연구를 더 깊게 해보고 싶어요.

◎‘학벌 세탁’ 목적을 숨기지 않을래요.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학벌이 중요하니까요.

◎인맥이 재산. 대학원에서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으려고요.

◎석사학위를 따서 더 좋은 기업에 더 좋은 조건으로 취업할 거예요.

◎내 꿈은 교수. 교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대학원에 대한 오해와 루머들 때문에 주춤한 적이 있는가. 여기 대학원 재학생과 교수들이 ‘진실’을 확인해주었다.


학점이 낮아도 너~무 낮은데 대학원에 가고 싶어?
모든 일의 시작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부터다. 대학원 진학할 때 의외의 걸림돌은 바로 학점.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3.5 이상이 무난하다. 학점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지나간 4년의 세월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것. 학점이 낮다면 같은 대학 대학원 진학이 해답이다. 학부 출신을 우대하거나 일정 인원을 뽑도록 되어 있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학점 때문에 낙심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


전공을 바꿔서 가고 싶은데… 역시 어렵겠지?
학부에서 전공한 분야와 다른 분야를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실제로 전공 분야를 바꾸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는 이가 적지 않다. 물론 학부 전공자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 절실함과 열정만 있다면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대학원으로 부족한 스펙을 채워 핑크빛 미래를 맞이한다?
이런 명제는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이롭다. 일반대학원의 수업은 학부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대학 생활보다 훨씬 빡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업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인 셈. 학위를 위한 논문 심사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 공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실제로 대학원을 다니다가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나선 사람이 수두룩하다. 20대의 2년은 20년과 같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대학원 과정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



진학 준비는 이렇게

① 대학원 선정하기
시간을 돌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로 돌아가 보자. 셀 수 없이 많은 대학이 적혀 있는 대학 일람표를 들고 하루 종일 끙끙댔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대학원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적어도 대학 수만큼 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타깃 대학원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자신이 연구하려는 분야가 어느 대학원에서 가장 좋은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있는지, 자신이 존경하는 교수님이 재직하는 학교가 어디인지 먼저 꼼꼼하게 알아두자. 등록금 수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전공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립대는 학기당 250만~300만 원, 사립대는 450만~600만 원 선이다.



참고할 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 대학원별 취업 현황과 연구 성과, 교육 여건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대학원입학준비위원회 카페(cafe.daum.net/goMS) - 현 대학원생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수학계획서, 전공 기출고사 등 대학별 정보 제공



② 대학원 전형 일정 확인하기

진학하고 싶은 대학원을 선정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진학 준비를 해야 할 때. 우선 대학원 입학 전형 일정을 확인하자. 목표 대학원이 여러 곳이라면 겹치지 않게 조정할 필요도 있다. 실패 없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③ 입학 조건 갖추기

대학원은 유형별, 학교별로 전형 과정이나 내용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이 이뤄진다. 이에 대한 준비가 기본.

영어·전공지식 대학원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영어’다. 대학원 준비 과정에서 영어에 목매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학교에선 필수조건이지만 영어가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영어보다 중요한 게 전공 시험이기 때문. 대학원은 전공 분야를 심도 있게 전문적으로 배우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영어보다 전공 공부에 비중을 더 두어야 실패를 피할 수 있다.

학업계획서·수학계획서 지원하는 대학원의 교수들은 수험생이 낸 학업계획서를 통해 ‘진정성’을 가늠한다. ‘이 지원자가 우리 대학원에 오기를 간절하게 원하는가’를 보는 것. 체계적이고 충실한 수학계획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높은 점수를 받는 게 당연하다. 단순히 성적에 따라 해당 학부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객관적인 시각에서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나누어 제시하면 금상첨화다. 계획서의 요점은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할 준비가 완료되었다!’라는 점을 기억할 것. 면접에 앞서 학업계획서를 들고 전공 교수 연구실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업계획서는 교수들이 대부분 면접 자리에서 읽기 때문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미리 스스로를 소개해놓을 필요가 있다. 입학하고 싶은 대학원에 찾아가 전공 교수 연구실을 두드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하지만 그 정도로 강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단과별 조건부 서류 전공 분야의 단과대에서 원하는 조건부 서류가 있다. 이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전형 일정과 서류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면, 이제는 미소를 머금고 면접관과 마주하는 순간을 기다리자.



글 김은진 대학생 기자(전북대 윤리교육 4)

도움말 전북대 윤리교육과 이중호 학과장, 전북대 교육대학원 김모아, 목원대 대학원 음악과 이계영, 한양대 대학원 사학과 이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