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어요!” 면접 장벽을 넘지 못해 좌절하는 독자들을 위해 스피치 전문 학원 W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캠퍼스 잡앤조이가 ‘면접 원 포인트 코칭’ 강좌를 마련했다.

모든 면접의 기본인 ‘자기소개’부터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압박 면접’까지, 각각 다른 이유로 ‘면접 공포증’을 호소하는 3명의 대학생이 모의 면접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진단해주는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두 취업 코치의 주옥같은 코멘트가 쏟아지던 체험 현장의 스크립트를 생생하게 전한다. 자기 얘기가 아니라고 쉽게 넘기지 말 것. 당신이 애써 찾던 탈락 이유와 해결 실마리가 여기 있을지 모른다.
자기소개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모든 면접에서 빠지지 않는 ‘첫 단추’. 하지만 의외로 이것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가 많다. 자기소개가 끝나면 이미 면접관의 마음속에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례1 - 핵심이 없는 자기소개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이경민(상명대 한국어문 4)
면접 경험 5전 5패. 말을 하다 보면 점점 장황해져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면접 준비를 위해 아홉 시에 일어나 이곳 분위기를 익히려고 두 시간 전에 면접장에 도착한 지원자 이경민이라고 합니다. 지하철역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걸어오면서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 지루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제가 느낀 지루함과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이 자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비도 맞으며 햇빛도 보고 여러 가지 사항을 겪으며 이곳 분위기를 좀 더 화창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곳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코칭1 “솔직한 자기 얘기로 시작하라”
첫마디에 “제가 오늘 아홉 시에 일어나~”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점은 좋았다.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면 면접관은 자연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코칭2 “나만의 장점을 키워드로 전달하라”
멋진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번지르르한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다. 자기소개에서는 멋있는 표현보다 자신을 설명하는 키워드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장점 두 가지를 뽑고 그것이 녹아든 경험을 찾아 연결시켜라. 면접관이 소개를 듣고 ‘이 지원자는 이런 장점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고 하나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사례2 - 임팩트가 부족한 자기소개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장유정(부산대 불어불문 2)
면접 경험 4전 3패. 일단 면접관 앞에 서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떨린다. 주관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녕하십니까. 보도국 기자에 지원한 장유정입니다. 저는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경험이 있는데요, 통역 봉사부터 시작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 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제 전공인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봉사까지 다양한 사회 계층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모습을 보고 이것을 살려서 보도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남들이 저를 상담가로 부를 만큼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편입니다. 남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진솔하게 얘기를 하도록 만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칭1 “첫마디부터 시선을 잡아라”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팩트’로 바로 치고 나가면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저는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봉사활동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먼저 설명하기보다 “제가 프랑스어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고 면접관의 호기심부터 일으키라는 것이다. 뒷부분 역시 “제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남들이 저를 상담가로 부를 만큼…” 하고 풀어내기보다 “제겐 ‘상담원’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면접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이다.


코칭2 “단문으로 잘라 말하라”
복문으로 말하다 보면 뒤로 갈수록 주술 구조가 어긋나는 경우가 생긴다. 평소 말할 때부터 단문으로 잘라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사례3 - 단조롭게 느껴지는 자기소개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김미라(가천대 도시계획 3)
면접 경험 3전 2패. 면접장에만 들어가면 왠지 기가 죽는다. 긴장하면 평소보다 말이 빨라지고 목소리에 떨림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안녕하십니까. 2012년도 삼성물산 신입 공채 건설부문에 지원한 김미라입니다. ‘노력 앞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평소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말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수줍음도 많이 타고 낯가림이 심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는데 특히 대학에서 기자 활동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면서 친화력을 기르고 대인관계에서도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저만의 능력을 개발해서 도전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코칭1 “틀에 박힌 얘기는 피하라”
동아리 활동을 해왔고 대인관계가 좋다는 말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다. 차라리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예로 드는 것이 좋다. “저희 학보사가 생각보다 일이 많은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거기서 어떤 일을 맡게 됐는데…” 이런 식으로 풀어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라.

코칭2 “이름 앞에 불필요한 수식은 빼라”
면접 보는 곳에서 특별히 인사 멘트를 정해주지 않는 한 ‘2012년도 삼성물산 신입 공채 건설부문에 지원한~’까지 말할 필요 없다. 긴 문장을 말하다가 발음이 꼬일 수 있고 듣는 사람들도 이름보다는 앞부분에 집중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누구입니다!” 식으로 이름만 짧게 말해 강한 인상을 남길 것.



압박 면접
입박 면접 담당 면접관을 일부러 배치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험상궂은 인상에 차가운 시선, 비꼬는 듯한 질문은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일 터. 압박 면접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례1 - 당황스런 질문에 말 실수

Q 방송 조연출도 하고 연기자로 작품도 찍었다는데 정말 기자를 하고 싶은 게 맞나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욕심에 지원한 것 아닌가요?

A 원래부터 연예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그 분야에 계속 다가가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연기는 영화 전공자가 아니어서 수업 청강 기회를 얻기 위해 참여한 것입니다.

Q 굳이 연예부 기자를 지원한 이유는요?

A 90년대 가요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또 연예부 기자들이 쓰레기라는 소리를 듣는데 저는 실질적으로 연예부 기자들을 존경하고 있고, 그분들이 힘들게 일하는데 욕먹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Q 그럼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 쓰레기란 얘기네? 본인이 와서 바꾸겠다는 얘기니까.

A …….



코칭1 “인신공격성 질문에 말려들지 마라”
이야깃거리가 많고 센스가 있어서 압박 질문에도 잘 빠져나가는 편이지만 표현 방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기자들이 쓰레기’라는 말은 면접관이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쁠 만한 단어다. 지나친 반말투도 자칫 건방진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압박형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면 말려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코칭2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면 인정하라”
혹시 자신이 내뱉은 말이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미리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가 조금 전에 너무 긴장해서 저도 모르게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하고 면접관보다 먼저 치고 나가며 페이스를 자신에게로 돌려놓을 것.




사례2 - 말꼬리 잡히기 쉬운 대답
Q 왜 기자가 되고 싶은가요?

A 교내 방송국 생활을 하면서 취재를 다녔는데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이 성장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제가 취재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다고요? 그럼 본인은 현재 기자들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한다고 생각하세요?

A 최근에 언론 쪽에서도 기자의 자질에 대해 문제를 삼곤 하는데 저는 그런 보도를 접하면서 앞으로 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기자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객관성과 정확함을 잃지 않는 것이 기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 본인은 업무를 처리할 때 항상 객관적이고 정확한가요?

A …….


코칭1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땐 경험을 근거로 들라”
기자가 객관성과 정확함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이런 대답은 면접관에게 공격할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소신이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이야기만 하면 면접관에게 인상을 남기기 힘들다. 주관적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온다면 내가 쌓아온 경험과 연결시켜 주장의 근거로 삼는 것이 좋다.

코칭2 “자신의 역량과 직무 역량을 연결시켜라”
전반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듯 보인다. 아직 대학 2학년으로 경험이 부족한 까닭도 있을 것이다. 기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기자로서 필요한 역량과 자신이 가진 역량을 비교해보고 그중 일치하는 것을 면접에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겪은 경험, 내가 가진 장점 중 무엇을 중점적으로 드러낼지 생각해놓을 것.



사례3 - 중언부언 늘어지는 대답
Q 도시계획학을 전공했는데 공부할 때 어땠나요?

A 저는 대학에서 전공자로 공부하는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도시계획학은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학문이고, 제가 도시개발 전문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의 한 마을이 도시 재생 사례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어서 그 마을을 보고, 입주한 사람들도 당초엔 평범한 단지나 다름없었는데 재생 사업을 시작하면서….

Q (말을 자르며) 됐고요, 대답이 너무 기네요. 제가 질문을 드린 건 도시계획학 전공 공부가 어땠냐는 얘기였는데… 간단하게 얘기해주세요.

A 음… 도시계획이 장기 프로젝트인데 저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하는 것보다 장기적 활동을 많이 해서, 도시 설계가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또 여럿이 하는 활동이라서 저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칭1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라”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부분은 면접관이 질문했을 때 그 질문의 핵심이 무엇인지 캐치하는 것이다. 긴장하면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얘기를 장황하게 하는 동안 정작 해야 할 말을 못하게 된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질문한 사람이 듣고자 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지루해한다는 점을 기억할 것.

코칭2 “대답은 세 문장 이내로 압축하라”

대답을 할 때는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결론을 먼저, 부연 설명은 뒤에 하라.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40~50초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1분 이상 넘어가면 지루해진다. 면접 준비를 할 때 질문마다 대답할 내용을 세 문장 안으로 압축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접 실전 코치

면접관은 이런 자세를 선호한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손은 이렇게

손을 자주 움직이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다리 사이에 손을 끼거나 만지작거리지 말고 허벅지 중간에 가지런히 올려놓을 것.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시선은 이렇게

면접장에 들어올 때부터 면접관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여러 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을 때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모든 면접관을 바라보며 답하는 것이 기본. 하지만 한마디 할 때마다 모든 면접관을 보기 위해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더 불안해 보일수 있으므로 짧은 답변을 할 때는 가운데 앉은 면접관에게 시선을 고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 원 포인트 코칭 “네가 탈락한 이유는 바로 이거야”
자세는 이렇게

허리는 곧게 펴되 등받이에 완전히 기대지 말고 약간 떨어져 앉을 것. 다리는 꼬거나 움직이지 말고 사선으로 가지런히 모아둔다.



우지은(W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박민정(W스피치커뮤니케이션 강사)
W스피치커뮤니케이션은 아나운서 출신 전문 강사진이 면접 스피치, 보이스 트레이닝, 프레젠테이션 스피치 등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컨설팅 및 교육을 진행하는 전문 교육원. 이날 코칭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본사에서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