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든 애인을 만나든 혼자 시간을 가지든 하루 한 번씩은 가게 되는 카페. 커피 한 잔 주문해놓고 눌러앉아 망중한을 보내는 그곳. 이제 일상이 돼버린 바로 그 카페 생활이 가끔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뭐 먹을까 고민하다 주문하고, 수다 떨고, 주문하고, 리포트 쓰고… 똑같은 반복들. 뭔가 색다르고 특별한 카페는 없을까? 보통 카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색다른 홍대 앞 카페들을 소개한다.


여행 계획 짜주는 진짜 여행 카페
트래블 카페(Travel Cafe)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첫 시작은 여행사였죠. 고객 서비스 확장 차원에서 카페를 만들었고, 지금은 이곳에 오는 손님들에게 여행 플랜을 짜주는 수준으로 발전했어요.”

‘샬레 스위스’라는 여행사에서 출발한 트래블 카페(Travel Cafe)는 손님들과 상담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가 명소가 된 케이스. 5층 건물 1~2층에 라운지와 카페가 들어서 있고, 나머지 공간은 여행사 사무실이다. 여행을 테마로 잡아 소품이나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만드는 카페와는 느낌부터가 다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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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에서는 손님들의 실제 여행을 상담해주는 것은 물론 상세 계획까지 짜준다. 나라마다 개별 사이트를 운영하며 상담 직원도 따로 두어 전문성을 높였다. 한쪽에는 여행 책자가 종류별로 구비돼 있고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리 연락을 하고 가면 무료 여행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음료도 공짜. 가족여행이나 허니문 설명회도 이 공간에서 열린다. 그렇다고 모든 손님이 여행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카페 내에 비치된 가이드북을 보면서 휴식을 즐기거나 여행에 대한 설렘을 느끼면 된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8-11번지
문의 :www.myswiss.co.kr
대표메뉴: full baguette tartine(나라별 바게트-일본·영국·스위스·프랑스 13000원), 카페 샬레스위스(트래블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스위스 알프스 산의 만년설을 본따 디자인한 커피. 5500원)



이 세상 모든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
씨 클라우드(C cloud)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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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이죠. 카페보다는 크리에이티브 시스템(Creative System)이라고 불러주세요!”

씨 클라우드(C cloud)는 갖가지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카페다. 공식적인 행사는 ‘오픈 마이크’와 매주 일요일 열리는 정기 공연. 오픈 마이크는 그 어떤 시도든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시간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실컷 해보자(표현의 자유)’라는 취지로 시작해 시 낭송, 코미디, 춤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 공연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신청자도 크게 늘어서 요즘은 6개 팀으로 제한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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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손님은 공연을 즐긴 후 창작물에 대해 내고 싶은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이른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 제도다. 매주 일요일에는 정기 공연이 있다. 음악성이 검증됐거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뮤지션이 무대에 선다.

지금까지 ‘안녕바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 등이 공연을 펼쳤다. 단 이 시간에 참여하려면 별도로 정해진 요금을 내야 한다. 이 밖에 금·토요일에 비정기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미술을 전공한 카페 대표의 ‘예술의 사회적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라고.

위치: 합정역 5번 출구 앞 자전거 가게에서 우측 골목으로 약 250m 거리에 위치한 붉은 벽돌 건물 2층
문의: www.ccloud.co.kr
대표메뉴: 커피류(4000원~)


가구와 커피의 ‘바람직한’ 만남
호메오(Homeo)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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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오(Homeo)는 엄연한 법인체로 수입 가구 판매 회사다. 엄밀히 말하면 가구와 커피를 함께 판다. “가구 마케팅을 위해 커피를 끌어들였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카페라는 공간 안에 배치돼 있는 모든 가구는 실제 판매하는 것이다.

손님들은 커피 한 잔 마시러 왔다가 이색적이고 독특한 가구들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가구는 영국의 ‘할로’라는 브랜드. 또 철제가구들은 인도에서 들여온다. 전기 스위치부터 소파까지 다채로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이 카페는 주로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회의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과제를 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가구를 홍보하는 게 이 카페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이따금 손님들이 메뉴 주문 없이 공간을 둘러보기만 해도 별 상관하지 않는다고.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2-8번지
문의: www.homeo.kr/index.php
대표메뉴: 아메리카노(5000원)



영국 친구의 집에 놀러간 느낌
로스트&파운드(Lost&Found)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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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디자인한 옷들이에요. 모두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가구나 소품은 영국 빈티지들이고요.”

로스트&파운드(Lost&Found)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얼핏 보면 옷가게, 한 발자국 들어서면 카페인 이색 공간. 동대문시장에서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의류들이 진열돼 있고, 빈티지 식탁이나 소품들도 다양하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영국의 시골 가정집에 놀러온 듯한 느낌이라고.

카페 이름은 말 그대로 ‘분실물 센터’라는 의미다. 빈티지 제품과 분실물 센터의 속성을 연관 지은 것이다. 커피는 리브레 원두를 직접 산지에서 구매해 제조한다. 맛 좋은 커피와 더불어 빈티지 제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공간인 셈.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146-19번지
문의: 02-2233-7928
대표메뉴: 커피류(4000원~), 레몬스쿼시(6000원), 미숫가루(3500원)



커피 홍수가 지겹다면
두레차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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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하나 없는 홍대에 차 문화를 심기 위해 문을 열었죠.”

커피와 술이 넘쳐나는 홍대 앞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통차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두레차’는 차의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의미. 2층 건물의 1층은 찻집, 2층은 두레문화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레문화원에서는 생활 차 교육을 하고 찻집 창업 지원 센터도 병행 운영 중이다. 차를 배우고 싶은 이에게 그만인 셈. 특히 생활 차 교육은 2명 이상 9명 이하의 인원으로 운영되며 총 8회에 걸쳐 시행된다.
[Hot Place] I need something special…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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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비용은 2만 원 정도.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을 찾는데, 개중에는 학교 교양과목 실습을 위해 방문하는 대학생도 적지 않다고. 거리를 점령한 커피에서 벗어나 고요한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 싶은 이에게 적합한 휴식처라고 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6-29 문영빌딩 1층
문의: 02-338-1547
대표메뉴: 보이차, 숙차, 냉차(여름) 5000원

글·사진 양효은 대학생 기자(홍익대 국어국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