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가 물러가며 가을의 청량함을 즐길 시간도 잠시. 취업을 앞둔 이들에겐 ‘개강=공채’라는 등식이 성립하며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일 시기가 바로 9~10월이다. 특히 10월에 서류 전형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면 1차 통과의 기쁨과 함께 다음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채용 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면접’ 전형이다.

‘일 류대’로 상징되는 학벌과 4.0을 우습게 넘는 학점, 990점에 육박하는 토익 점수, 영어권 국가 어학연수, 여기에 국제단체 봉사활동 경험까지 갖춘 인재. 이렇게 놓고 보니 ‘엄친아’ ‘엄친딸’로 불릴 만큼 화려한 스펙이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라면 이정도는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스펙처럼 통하는 게 현실이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불패 신공만 모았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한정된 자원과 경제 수요에 사람 공급은 넘치다 보니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그 안에서 남보다 뛰어남을 증명할 수 있는 정량적 수치들이 어느새 인재 선발의 기준으로 변질된 것이다. 흔히 말하는 ‘학력·스펙 인플레’ 역시 이렇게 과도한 경쟁과 생존 풍토가 낳은 부작용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인재 채용을 허투루 할 수도 없는 노릇.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한경쟁 전선에서 사활을 건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기업 고유의 인재상에 맞는 채용이야말로 경영의 시작이자 끝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저마다 옥석을 고르고 찾아내는 방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근 들어 기업 인재 채용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 면접이다. 사실 공채나 수시모집을 가릴 것 없이 면접은 그동안 내내 채용의 필수 코스였다. 하지만 서류 전형이라는 거름망을 통과한 ‘Best People’들이 정작 업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조직 생활에 융화되지 못해 결국 회사 발전에 장애 요소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면서, 능력 못지않게 인성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Right People’을 찾아내고 검증할 수 있는 장치로 면접이 새삼스레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불패 신공만 모았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기업 채용의 핵심으로 떠오른 면접

올해도 어김없이 하반기 공채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더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실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출액 500대 기업의 51%가 ‘공채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이 33.6%, ‘정해진 바 없다’는 응답도 15.3%에 달했다.

공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은 사정이 좋지 않다. 조사대상 공기업 52개사 중 채용 유무를 확정한 곳은 41곳이지만,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14곳에 불과했다. 특히 하반기 전체 채용 예상 인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3%나 감소한 984명에 그쳤다. 외국계 기업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지난해 대비 49%가 감소한 271명 채용이 예상된다. 반 토막 수준이다.

채용 인원이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상향평준화가 돼버린 서류 전형을 넘어, 당락을 결정지을 키워드로 떠오른 면접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캠퍼스 잡앤조이가 새로워진 하반기 면접 트렌드와 직종별 면접 족보를 공개한다. 면접의 대세로 떠오른 구조화 면접의 개념과 대비, ‘왜 묻는가’를 파악하는 핵심 모범 답안을 생생히 소개한다. 면접 공포증에 시달리는 대학생 기자들이 전문가 코칭을 통해 ‘면접 달인’으로 거듭나는 모습도 지상 중계한다. 취준생들의 면접 고민 1순위인 ‘영어 면접’ 해결에도 나선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이 직접 마련한 모의 면접장을 찾아 생생한 트렌드도 전달하고, 취준생들을 위한 면접용 패션·뷰티 아이템도 마련했다. 여기에 마지막 보너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받을 영혼들을 위한 면접 후유증 극복 ‘힐링’도 챙겨보자. 이쯤 되면 당신이 ‘면접 불패’의 내공을 뿜어낼 차례다.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