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송편 몇 개 집어먹고 보니 벌써 중간고사가 코앞.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받기 위해 온 정신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이야. 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면 세상은 온갖 ‘유혹’으로 가득해. 졸리고, 배고프고, 놀고 싶고…. 참 희한하지? 책상에만 앉으면 한꺼번에 달려드니 말이야.

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어. 시험기간 우리를 악의 구렁텅이로 안내하는 독한 유혹만 모았어. 이 유혹에 지는 순간 재수강이 기다리고 있다고.
[재미로하는 진지한 리서치]시험기간 가장 독한 유혹은
1위 잠

시험기간이 되면 유난히 잠이 많아져. 내가 왜 이럴까 곰곰 생각해보니 눈앞에 닥친 시험을 잠시나마 잊고 싶은 ‘현실도피’인 것 같아. 자는 동안은 시험을 잊을 수 있으니까. 흑.

김은지(가톨릭대 특수교육 1)



2위 책(만화책)

교재를 제외한 책이면 다 재미있는 건 무슨 이유일까. 게다가 ‘책 읽는 것도 공부’라는 자기 합리화까지 하게 되지. 대놓고 술 마시거나 노는 것보다 낫다는 마음의 위안이 아닌가 싶어.

김석준(명지대 아랍지역학 3)



3위 게임

평소 게임을 즐기다 보니 시험공부 때문에 게임을 못 한다고 느끼게 돼. 어떻게든 공부에서 벗어나려고 핑계를 만드는 거지. 머리 식힐 겸, 긴장을 풀기 위해 등 스스로 온갖 이유를 들어가며 게임에 접속하는 내 모습.

김동언(인하대 인문학부 1)



4위 카카오톡

그놈의 카톡이 시험기간에 유달리 궁금한 건 왜일까. 알림 기능을 꺼놓아도 수시로 메시지 알림이 뜨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니까.

이민아(동덕여대 보건관리 1)



5위 웹서핑

나는 노트북에 타이핑하면서 시험공부를 하는 스타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인기검색어를 보고 있는 내 모습. 심지어 화제가 된 연예인 이름이 반갑기까지 하다는! 나아가 그 연예인의 뒤를 캐며 공부 대신 연예부 기자 놀이를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

김세진(연세대 국어국문 3)



6위 TV

드라마는 참을 수 있어. 그러나 주말 예능은 도저히…. 특히 토요일에는 ‘무한도전’ 본방 사수가 의무 아니겠어? 보고 나면 후회스럽긴 하지만 기분 전환에는 그만이라 놓칠 수가 없어.

김혜진(성신여대 커뮤니케이션 4)



7위 SNS

시험기간만 되면 SNS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로의 고통을 나누느라 더 활성화되는 거지. 평소 친하지 않던 사람과도 돈독한 우정을 쌓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시험기간이라는 아이러니.

하보라(대구가톨릭대 광고홍보 3)



8위 밥(야식)

시험기간을 견디는 단 하나의 이유, 야식! 친구들과 야식을 먹기 위해 기꺼이 철야를 하지. 공부보다는 야식에 더 집중하는 이 상황, 그리고 시험기간이 끝나면 살이 찌는 이 불편한 진실.

석지수(성균관대 유학동양 3)



기타
맥주 딱 한 잔만!
추적추적 오던 비도, 불어대던 바람도 시험기간에는 거짓말처럼 멈추지. 그런 때 학교 잔디밭에 앉아 맥주 한 잔 벌컥벌컥!

김진성(한양대 경제학부 3)


방 청소하고 공부하자~

시험기간만 되면 미친 듯이 방 청소가 하고 싶어. 주변이 지저분하면 집중이 안 된다는 게 나름의 이유. 하지만 진실은 그냥 ‘현실도피’.

이주영(숭실대 문예창작 4)


글 이시경 인턴 기자 ckyu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