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들이 진행하는 영어 면접은 과거처럼 단순히 영어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정형화된 질문을 하지 않는다. 영어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이 많아지고 있는 것. 상황 설정 후 가상 답변 요구, 시사·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 토론 등이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면접관은 대부분 지원자의 답변 수준에 따라 가벼운 질문과 심도 있는 질문을 번갈아 던진다. 이때 문법적인 오류나 부정확한 발음보다는 ‘유창함’에 더 초점을 맞추어 평가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즉 지원자가 훌륭한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이 경우 어법에 맞게 말하는 것에 치중하다가 정작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조금 틀리더라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더 좋은 점수를 따는 길이다. 또 모르는 단어로 질문을 받을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는 의연한 자세가 중요하다. 질문 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면, 오히려 면접관에게 물어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대화의 요령이 될 수 있다.
영어면접 경진대회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영어면접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면접관 앞에서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seephoto@yna.co.kr
(끝)
영어면접 경진대회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영어면접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면접관 앞에서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seephoto@yna.co.kr (끝)
효과적인 영어 면접 3단계 준비법

회화 실력이 좋다 자부하더라도 영어 면접에 맞는 별도 준비가 필요하다. 면접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므로 이러한 특징을 살린 ‘모범 답변’을 미리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자기소개, 장단점, 지원 동기 등은 면접 전에 꼭 정리해두고 가야 할 필수 준비 항목이다.

1. 입을 트게 하라

영어를 꾸준히 사용하지 않았다면 면접을 위해 최대한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다. CNN 등 영자 신문의 기사체 문장을 큰 소리로 읽어보는 것이 효과적인데, 해석에 치중하기보다는 천천히 끊어 읽는 연습을 반복한다.

차츰 읽기가 익숙해지고 억양도 자연스러워지면 녹음해서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내 발음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전문 아나운서의 발음과 비교하며 잘못된 말하기 습관을 찾아낼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쉬운 수준의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것도 좋다.



2. 시사상식을 쌓아라

영어 면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바로 시사상식. 따라서 평소 신문을 꾸준히 읽으며 최신 이슈에 대한 요약과 자기 의견을 짧고 쉽게 표현하는 연습을 병행한다. 또한 이슈에 대한 주요 영어 단어와 표현 등을 숙지해놓는 것이 좋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기보다는 주요 표현들을 따로 노트에 정리해 꾸준히 입에 익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 면접에서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정부의 정책, 세계 석학들의 경제 예상 등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피력하도록 한다.



3. 모의 테스트를 통해 자신감 찾아라

실제 영어 면접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이가 실제 면접에서 당황해하는 이유는 과도한 긴장으로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모의 면접 등을 통해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자신 있게 얘기하는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사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모의 온라인 테스트를 이용하거나 영어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는 것도 좋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영어 면접 실전 연습, 문법·발음보다 ‘유창함’ 보여줘라
유용한 표현
평소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때 자주 쓰던 표현을 그대로 쓰다간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의 말을 잘 듣지 못했을 때는 “What?” “What’s that?”보다는 “Could you say that again?” “Could you repeat that please?” 등 공손한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표현하고 싶을 때에는 “I definitely believe that…” “I absolutely agree that…”과 같은 표현이 좋다.

“You know what I mean”같이 꾸미는 말로 답변의 대부분을 채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런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은 세련돼 보이지 않는다. 자기가 할 말만 빠르게 정리해서 또박또박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낫다.



자주 나오는 질문

1. 기본 질문

What are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Why are you applying for this position?

Where do you think you will be in 5 years?

What is your long term goal/ short term goal?

What do you do in your free time?

Who do you respect the most?



2. 정의를 내리는 질문

What does ‘success’ mean to you?

How do you define ‘globalization’?

What is ‘investment’?



3. 고난도 질문 - 시사상식, 최근 이슈, 지원자의 견해를 묻는 질문

What are the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working for a big company?

Why do you think some companies with good products fail?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a developed country and a developing country?

What do you think is the most serious problem in Korea or in the world?

What’s a leader? What kind of leadership skills do you have?




영어 면접 실전 Tip

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선 악수할 때 손을 살짝 잡는 게 실례다. 특히 외국인 면접관이라면 세게(firm hand shake) 잡고 악수하는 게 좋다.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되 부담스러울 정도로 강하게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가끔 “How are you feeling now?”라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본인의 감정을 간단히 얘기하면 된다.

많은 지원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형태의 면접이 바로 영어 프레젠테이션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주어진 처음 10분 동안 질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요(Outline)로 빠르게 정리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이 이야기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너무 길지 않은 문장으로 짧게 요점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논리를 펼쳐야 한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Outline만 보면서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시선 처리와 제스처 사용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과장된 몸짓은 역효과를 부르기 쉽다.



주요 기업의 영어 면접 기출 질문

LG전자

-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말해보세요.

- 태어난 곳과 날짜를 말해보세요.



SK네트웍스

- 어제 뭐 했는지 말해보세요.

- 대가족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보세요.



LG이노텍

- 건강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을 말해보세요.

- 오늘 여기에 면접 보러 어떻게 왔습니까.

- 신문 볼 때 어디를 가장 먼저 봅니까.



국민은행

- 지원자의 이상형은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입니까.

-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소개해보세요.

- 자신이 아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세요.

- 당신에 대한 부모님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우리은행

- 고사성어와 속담카드를 뽑고 3분간 영어로 설명하십시오.

- 면접관이 제시한 단어를 설명하십시오.



대한항공

- 외국인이 한국에 많이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자신의 습관에 대해 말해보세요.

-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보세요.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질문을 하겠습니까.

-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습니까.

- 친한 친구를 3가지 형용사로 표현해보세요.



현대자동차

- 본인 전공을 소개해보십시오.

-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은 무엇입니까.

- 회사에 오면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습니까.



기아자동차

- 지금의 기분을 설명해보십시오.

- 면접장까지 온 과정을 설명해보십시오.

- 최근에 본 영화의 스토리를 말해보십시오.



OCI

- 정부에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 OCI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보충해야 할까요.

- 본인의 전공이 OCI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겠습니까.



LG화학

- 지난주에 한 일 중 가장 생각나는 일은 무엇입니까.

- 다음 주 계획에 대해 말해보십시오.

- 대학 강의 중에서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무엇입니까.

- 하루 동안 유명인사가 된다면 누가 되고 싶습니까.



한진중공업

- 어릴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진해운

-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음식의 요리방법을 설명해보세요.

-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와 바꾸고 싶습니까.

- 로또 10억 원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쓰실 건가요.

- 본인이 영업사원이라 생각하고 아무 물건이나 팔아보세요.



GS건설

- 문장을 읽어주고 그 문장 그대로 따라 읽어보기.

- 문장을 3개로 분리해서 읽어주면 영어로 조합하기.



롯데면세점

- 본인이 아는 맛집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