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1인 미디어커머스화 만드는 게 목적”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
그립(Grip)은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와 셀러가 만나 판매와 구매가 가능한 라 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김한나(41) 그립컴퍼니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비대 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유통 창구로 각광받고 있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의 출발점이다. ‘잼라이브’, ‘스노우’ 등을 기획한 네이버 마케터 출신인 김 대 표는 영상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보고 2018년 동료들과 함께 그립을 설립했다.
당시 미디어커머스 시장성장과 함께 영상콘텐츠 역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터라 김 대표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당시 라이브커머스 자체가 국내에서는 낯선 문화였다.
“MZ세대 타깃의 모바일 앱 마케팅을 수년간 해오면서 라이브서비스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한 TV프로그램에서 부부가 투닥거리면서 사과를 따는 모습을 보고 재밌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저런 리얼리티가 있는 라이브 콘텐츠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시작이었어요. 물론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대한 확신도 있었죠. 창업을 하고 나서 처음엔 셀러를 확보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가 뭔지, 어떻게 하는 건지를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그립과 어울릴만한 판매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거의 답장을 받지 못했어요. 50명의 셀러를 모으는 데 6개월이 걸렸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내다 본 라이브커머스의 시장 가능성은 분명했다.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에 비해 송출 수수료가 없고, 백화점이나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에 비해 수수료도 낮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그립 특유의 셀러와 소비자 간 ‘감성 소통’으로 승부수를 띄운 김 대 표는 창업 2년 만에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립은 더 큰 날개를 달았다. 2019년 2월 서비스 런칭 이후 1만 여 곳의 파트너사 체결, 회원 가입자 60만명을 확보한 그립은 2020년 연간 거래액 24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2020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월 거래액 5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Saas' 그립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Saas'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로 각 브랜드사의 앱에 연결만 하면 그립의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2019년 10월부터 개발한 ‘Saas'는 고도화 단계를 거쳐 현재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등 10여 개의 클라이언트를 확보, 올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셀러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계획해 올해 안에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주변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홈쇼핑의 대안이라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전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립은 친구와의 영상통화나 SNS 라이브에 장바구니를 달았을 뿐이에요. 그 점이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자 그립만의 색깔이죠. 유저와 셀러가 서로 안부를 묻고, 친구처럼 소통하며 끈끈한 팬심이 생기게 되는 라이브커머스, 그게 그립입니다.”
설립연도 2018년 7월
주요사업 라이브커머스 ‘그립’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성과 2020년 거래액 243억원 달성 / 판매 브랜드사 1만 기업 돌파(2021년 1월 기준) 등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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