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시니어 ‘심리상담 자격증’ 적합

[인생 2막_시니어의 취창업 세계] 배움에 도전하는 시니어, 자격증으로 준비하는 재취업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늘어나는 기대 수명과 의료의 발달로 은퇴하기엔 이른 나이인 시니어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노동시장 역시 시니어를 겨냥한 다양한 일자리가 나오고 있다. 노인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자격증 취득이다. 자격증 취득은 업무 능력 향상뿐 아니라 취미 생활에도 도움을 준다.

시니어에게 유망한 자격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심리상담 자격증’이다. 특히 노인의 심리를 상담하는 자격증이 인기다.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은 일상적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노인을 상담해주는 자격증이다. 취득 시 실버타운, 노인복지관, 종교기관 등의 기관에 취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 상담은 대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업무”라며 “삶의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시니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시니어 스마트폰 지도사와 손자‧손녀 돌보는 자격증도 인기다. 시니어들이 최근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수업 중 하나가 ‘스마트폰 강의’다. 시니어 여가 생활도 많이 변화해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시니어들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시니어 스마트폰 지도사는 스마트폰 앱 검색부터 활용까지 등을 지도한다. 자격을 취득하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맞벌이 문화가 굳어지면서 손자 손녀를 돌보는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관련 자격증 취득도 늘고 있다. 시니어들이 풍선아트 지도사, 종이접기 지도사 등 교구를 활용한 교육 과정을 취득하고 있다. 아동심리상담사, 방과 후 지도사와 같이 아동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민간자격증도 시니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들은 손자들과 단순히 같이 놀아주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놀이와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 귀농을 꿈꾸는 노년층에게 매력적인 자격증은 목공 분야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당장 생활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목공소나 공방에 취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자격증 취득은 교육기관 활용
시니어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명지대 미래교육원은 중‧장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재취업을 위해 제2의 커리어를 설계하고자 하는 중장노년층을 위해 △반려동물전문관리사 자격증 과정 △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 △음악치료사 자격증 과정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 △부부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 △가족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 △시니어커리어컨설턴트 △주주응대컨설턴트 과정 등을 운영한다.

눈여겨볼 자격증은 가족심리상담사다. 명지대 미래교육원 관계자는 “가족심리상담사 자격증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을 분석해 가족들이 건강한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자격증”이라고 소개했다.

자격증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자격증 취득 과정도 많아졌다. 다양한 기관에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자격증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진흥원에서는 노인심리상담사, 아동미술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등 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포함한 60종 전 과정을 언택트 무료수강으로 지원한다. 최대 3과목 무료수강으로 강의 교안, 기출문제, 자격시험응시까지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수강자는 자격증 발급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요양보호사, 재취업 시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으로 꼽혀
서울시 50플러스가 지난해 조사한 재취업 시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으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꼽혔다. 간호조무사, 보육교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건축기사, 한식조리기능사가 그 뒤를 이었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한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에서 6만8500여건의 공고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원했다. 사회복지사 공고보다 4배가 많았다.

고용노동부에서 정리한 ‘취업 잘 되는 자격 20선’으로 꼽힌 자격증은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보육교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건축기사, 한식조리기능사, 간호사, 자동차운전면허1종대형, 전기기사, 토목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기능사, 직업상담사2급, 영양사, 용접기능사, 정보처리기사, 전산회계1급, 전산세무2급 등이다.

서울시 50플러스 관계자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이라면 수요가 많은 자격증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이 취득하고자 하는 자격증을 해당 업종에서 우대하고 있는 법률이 있는지, 나중에 우대할 가능성이 큰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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