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희 놀이세상시옷협동조합 대표(아이디어팩토리)

[광주북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잘 놀아야 잘 산다”…놀이로 취약계층 돕는 놀이세상 시옷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놀이세상 시옷은 사랑과 사람, 놀이숲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선물처럼 다가오는 공동체 정신을 기치로 하는 협동조합입니다.”

놀이세상 시옷은 시를 쓰면서 동화 구연가와 시 낭송가로 활동 중인 문은희(50)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문 대표는 한국반달문화원에서 동화 구연 강사와 회장을 역임하면서 전통놀이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놀이문화지도자 과정을 취득하면서 놀이의 중요성을 알게 된 문 대표는 뜻이 통하는 이들과 비영리 단체인 놀이세상 시옷을 만들었다.

문 대표는 “놀이세상 시옷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놀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놀이세상 시옷이 추구하는 가치다.

놀이세상 시옷은 매주 세 번째 수요일 놀이 연구모임을 비롯해 ‘수채화 캘리그라피’ ‘고무신에 꽃을 그려요’ ‘입체카드 만들기’ 등의 동아리를 운영한다. 직접 놀이 교구와 교재를 제작하며 놀이 문화를 가르치기도 한다. 광주문화재단의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운영을 맡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놀이대장 지도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놀이세상 시옷의 협동조합 전환은 2020년부터다. 문 대표는 “놀이로 뜻이 통하는 선생님들과 비영리 단체로 활동 중 좀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북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이 협동조합 전환의 발판이 됐다.

협동조합 설립 후 놀이세상 시옷은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워터마블 보드게임도 만들었다. 보드게임은 국내 댐을 소재로 했다. 문 대표는 “국내 댐 관련 자료를 조사해 게임에 적용했다”며 “게임을 하면서 수자원의 가치를 알고 몰랐던 시설들을 알게 된다.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실 수 있다. 놀이를 통해 교육도 이뤄질 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워터마블 보드게임은 제품 개발을 마치고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현재 놀이세상 시옷은 50명의 조합원이 활동 중이다. 조합원들은 각자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공동의 프로젝트마다 모여서 함께 일을 한다. 문 대표는 “모든 선생님이 느리고 더디 가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의지해 더불어 사는 세상, 공동체 놀이 문화의 정신을 잃지 않고 건강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문 대표는 “고대 사람들은 모든 인간의 행위를 놀이로 부르며 그것을 지혜로 여겼듯 놀이세상 시옷도 ‘잘 놀아야 잘 산다’를 알리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더불어 사는 세상, 절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놀이문화 공동체 정신을 놓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놀이세상 시옷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설립일 : 2018년 11월
주요사업 : 놀이 교구, 교재 제작, 놀이 지도사 자격증 과정 교육
성과 : 광주북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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