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재 꽃노을 팀장(아이디어리얼라이즈)

△박정재 꽃노을 팀장.
△박정재 꽃노을 팀장.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인생을 하루에 비유했을 때 독거노인들의 시간이 노을 같았어요. 노을과 같은 시간을 반려식물을 통해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자는 의미로 ‘꽃노을’을 만들었습니다.(웃음)”

‘꽃노을’은 독거노인의 우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다. 올해 2월 전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박정재(27)씨는 대학생 창업연합동아리 인액터스 출신들과 함께 동아리 ‘꽃노을’을 설립했다.

“몇 년 전 대학생 봉사활동을 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어르신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죠. 문제를 인식하 고 있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에 전남대에서 추진했던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접하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꽃노을의 아이템은 독거노인들의 우울증 해소를 위해 반려식물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식물은 스트레스 및 불안감 해소, 자존감 증가에 효과가 있어 실제 식물 기르기는 심리치료의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꽃노을은 이 점을 감안해 극락조, 문샤인, 몬스테라, 고무나무 등 총 4종의 식물을 판매해 기부로 연결시켰다. 여기에 MZ세대의 잇 아이템인 키링, 에어팟 케이스를 제작해 판매했다.

“저희가 사업을 진행했던 광주 북구 중흥동이 타 지역에 비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어요. 처음엔 애완동물도 생각했었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아 오히려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손도 많이 안가고 쉽게 기를 수 있는 반려식물을 선택했죠. 그리고 코로나19로 화훼농가도 많이 어려워졌잖아요. 기부도 하고, 화훼산업도 살릴 수 있는 윈-윈전략이라 생각했죠.”

꽃노을은 판매율 향상과 기부문화 전파를 위해 ‘원포원 (One for one)기부방식’을 덧입혔다. 소비자가 식물을 구입하면 똑같은 식물을 독거노인에게 기부하는 방식이 다. 소비자들의 구매로 인해 독거노인의 우울증을 해결한다는 사회적 의미를 담아냈다. 특히 반려식물 및 꽃노을 팀이 직접 제작한 에어팟 케이스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78% 달성하기도 했다.

“이 사업으로 난 수익금으로 반려식물을 구입해 중흥2동에 거주 중이신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해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어요. 쌍화차도 대접 해주시고,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기도 하셨죠.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면서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일들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저희 팀원들 모두가 이번 사업을 통해 디자인 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시장조사 등을 처음 경험해봤는데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단체명 꽃노을
아이템 반려식물 One for one 기부를 통한 독거노인 우울증 해결 프로젝트
구성원 박정재, 김수연, 박민서, 이채련, 이유미, 송수빈, 박은서, 주현미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