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에도 컴퓨터활용능력 1급 응시자 수 30% 증가

인생 2막 준비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국가기술자격 인기 여전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코로나19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국가기술자격은 컴퓨터활용능력 1급으로 나타났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의 2020년 응시자 수는 2019년 43만명 대비 30% 증가한 56만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975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된 국가기술자격 관련 현황 등을 정리한 ‘2021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2020년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수는 370만명(3,707,264명)으로 2019년(3,910,679명) 대비 5.2%(203,415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자의 학습 부족, 감염 우려 및 위기 대응 단계에 따른 시험 중단 조치 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응시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에도 응시자 30% 증가한 자격증은?···2019년 43만명→2020년 56만명으로 증가
전체 등급별 취득자 수를 살펴보면, 기능사 등급이 51.7%로 가장 많고, 서비스 분야(25.3%), 기사 등급(14.1%) 순이다. 또한 산업발전과 고학력화 추이를 반영해 기사 등급 비중이 2016년 12.2%에서 2020년 14.1%로 1.9%p 증가했고, 기능사 등급 비중은 2016년 58.7%에서 2020년 51.7%로 7%p 감소했다.

연령별 취득자 현황을 살펴보면, 20세∼29세 이하의 청년층이 전체 취득자의 44.7%로(320,049명)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5년간 추이를 볼 때 50세 이상 장년층 취득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50세 이상 자격취득자는 2016년 50,243명에서 2020년 93,488명으로 86.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50세 미만 취득자 수는 0.4%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는 국가기술자격취득을 통해 퇴직 이후 삶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0세 이상 취득자 중 남성의 경우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순으로,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순으로 많이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허 발급이 가능하고, 취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20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컴퓨터활용능력1급·2급, 워드프로세서 종목을 많이 취득했다. 이어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 산업안전기사 순으로, 여성은 미용사(네일), 사회조사분석사2급을 많이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시목적은 취업(636,910명, 44.0%), 자기개발(322,499명, 22.3%), 업무능력향상(172,001명, 11.9%) 창업(54,625명, 3.8%) 순으로 응답했다.

송홍석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국가기술자격은 구직자들에게 취업 준비를 위한 시작으로 보인다”라며, “노동시장에서 국가기술자격이 자격취득자들의 직무능력을 보여주는 신호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철저한 예방조치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