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간 ‘릴리’로 새로운 도약 꿈꾸는 정영범 빔 스튜디오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연예인들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공들여 만든 광고들을 삭제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연예인은 물론 광고주, 프렌차이즈의 경우엔 여러 사람들이 물적, 심적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최근 가상 인간이 주목받고 있다.

가상 인간은 사건사고로 인해 광고나 작품 출연 등이 중단될 우려가 없고, 시공간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광고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 인간 제작을 하고 있는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를 만나봤다.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
빔스튜디오는 AI 인플루언서를 3D로 구현해 광고 등에 활용하는 트랜스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영범 대표는 27년 간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 인플루언서보다 가상의 스타를 만드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 스타를 만들어 전반적인 마케팅 툴로 활용하는 것이 사업목표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빔스튜디오는 ‘사랑과 배려, 이해와 협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이런 회사의 로고 역시 하트+AI의 이미지 결합으로 의미를 잘 반영한 것이다. 이번이 두번째 창업인 정 대표의 첫 아이템은 엔터테인먼트였다. 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드라마, 영화 음반 제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다.

“27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일을 하면서 이 노하우를 무기로 뉴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꽤 오랫동안 했어요. 그러다 이런 트랜스 미디어 스튜디오 같은 해외사례들을 접하면서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죠. 소비자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시장의 주 타겟으로 올라오는 시점을 예측하게 된 거죠.”

정 대표의 말처럼 최근 소비자가 매체 환경을 받아들이는 학습 태도가 변하고 있다. MZ세대사이에서 가상 인간에 반감이 아닌 호감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이런 가상 인간을 이용한 마케팅 툴을 만들면 서로 즐겁게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빔스튜디오가 만든 가상 인간의 이름은 ‘릴리’다. 심플함을 상징하는 꽃이름 릴리가 정 대표가 생각하는 가상 인간과 닮아 있어 이 이름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상 인간 릴리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27년 간 엔터테인먼트사 운영 노하우로 가상 인간 ‘릴리’ 만들었죠"
“27년 정도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면서 국내 영향력 있는 스타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런 게 많은 도움이 됐죠. 릴리의 외형을 먼저 만드는 것보다 인성과 철학적 배경,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를 먼저 구상했죠. 여기에 MZ세대들이 어떤 외모에 호감을 가질까 생각하면서 접목했습니다.”

정 대표는 빔스튜디오의 최종 목표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콘텐츠화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새로운 콘셉트에 제가 가진 오랜 경험을 녹여 멋진 가상 인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기술만 가지고는 어떤 가상의 캐릭터가 됐든 AI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저 같은 경험치도 시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도전해보고 또 시장에 론칭한 뒤에 판단을 해봐야겠죠.”

현재 빔스튜디오에서는 릴리를 이용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음악 작업은 마무리된 상태이며, 올해 말 릴리가 공식 데뷔를 할 예정이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