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곤 같이가치 정릉시장협동조합 대표(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정릉스쿨)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같이가치 정릉시장협동조합은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상인들이 가입한 비영리 단체다. 1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퇴사 후 고향인 정릉시장에서 7년째 작은 세탁소를 운영 중인 유형곤 대표(44)가 2020년 12월에 설립했다. 조합 설립 후 유 대표는 첫 번째로 정릉시작 소식지를 발간했다.서로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정릉시장 소식지 만들어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다 보니 바빠서 주변 가게 외에는 다른 점포들과 교류할 시간이나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정릉시장 소식지를 만들게 됐습니다.”
유 대표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시간이 생길 때마다 정릉시장의 소식들을 취합해 소식지를 만들었다. 소식지 주요 콘텐츠는 새로 오픈한 가게와 주인 소개, 상인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다. 유 대표는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며 정릉시장 상인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코로나19는 전통시장에 더 큰 파격을 줬습니다. 코로나19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정말 어렵게 만들었죠. 젊은 상인들은 온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해 나가지만 기존의 연세가 높으신 상인들은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해법으로 유 대표는 상인들의 상품을 온라인에 소개하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 대표 역시 본인의 가게를 운영해야 했기에 사업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문인력 없이 직접 움직이고 섭외부터 촬영·편집까지 혼자 하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세탁소도 수시로 닫아야 했죠. 내 생계가 먼저인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한번 시작한 일이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서경대 캠퍼스타운 사업 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정릉스쿨’에 선정돼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경대로부터 사업 자금을 지원 받아 인력 충원
유 대표는 서경대로부터 사업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지원금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현재 유 대표는 협동 조합원 5명과 운영을 담당하는 정승채 실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인력을 지원받으면서 세탁소 운영에도 부담이 안 생기면서 시장의 온라인화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유 대표는 서경대 캠퍼스타운 지역상생 프로젝트가 “지역의 대학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수행 후 유 대표는 “온라인에 진출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던 어르신 상인들이 본인 가게와 상품이 온라인에 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 기뻐하셨다”며 “정릉시장의 온라인 작업에 모두가 만족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대표는 “정릉시장의 모든 상품을 온라인에서 만나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릉시장의 자체브랜드인 ‘숙성항아리’를 만들어 전통시장의 우수한 상품들을 전국 각지에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2월
주요사업: 전통시장의 스마트·온라인화, 신규 상품 개발 생산 유통, 전통시장 공공사업 기획 및 운영
성과 : 서경대 캠퍼스타운 정릉스쿨 선정, 서울시 종합지원사업 선정(1억원), 네이버·카톡에 정릉시장 개별점포 등록, 네이버 전통시장·배민 전통시장 등 개별점포 상품등록 관리, 정릉시장 소식지 25회차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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