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파, 폐어망 재활용 원료 생산 본격 시작, 부산 내 자원화 플랜트 설치 예정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해양 환경 소셜벤처 넷스파가 벤처캐피탈 티비티(이하 TBT),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임팩트스퀘어로부터 30억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드(Seed)투자에 참여했던 임팩트스퀘어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임팩트스퀘어는 일찍이 넷스파가 풀려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공감하고 지원을 해왔다. TBT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TBT 임정욱 공동대표, 넷스파 정택수 대표, TBT 이람 공동대표, TBT 김동오 심사역.
△(왼쪽부터) TBT 임정욱 공동대표, 넷스파 정택수 대표, TBT 이람 공동대표, TBT 김동오 심사역.
넷스파는 폐어망과 같은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재생나일론을 활용해 의류용 장섬유 및 자동차 부품, 전자기 부품 등으로 재생산되도록 한다. 폐어망은 전체 해양쓰레기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폐어망은 나일론(PA6),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폐어망에서 양질의 나일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를 선별해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외에는 효율적인 자동화 분리 기술이 없어 인력을 투입해 수작업 형태로 선별해왔다.

최근 나이키, 아디다스 등 많은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ESG트렌드에 맞춰 재생 섬유 사용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폐기물을 활용한 원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재생 섬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재생 섬유 시장은 소수의 기업에 의해 독점되어 있어, 양질의 재생 원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수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에 착안한 넷스파는 약 2년 동안의 연구와 시험 설비를 운영하면서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했다. 독자 개발을 통해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단일 소재로 완벽하게 선별해 대량으로 추출하는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섬유와 산업재로 활용 가능한 ‘재생 나일론’, 열분해유와 건축재 원료로 활용 가능한 생산 부산물인 ‘PP’, ‘PE’ 혼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추출된 재생 섬유는 다양한 종류의 합성수지, 장섬유 원료, 산업용 기기에 활용된다.

넷스파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각 연안 별 안정적인 폐어망 수급을 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해양 수도인 부산에 해양폐기물 자원화 솔루션 기반의 대량 생산 플랜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동오 TBT 심사역은 “넷스파 정택수 대표는 2년간의 치열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폐어망에서 효율적으로 나일론을 선별해 내는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했다”며 “해양쓰레기는 글로벌한 문제인 만큼 넷스파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및 미주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부산시 자원순환단지 내 폐어망 자원화 플랜트를 설치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하여 본격적인 해양폐기물 재활용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