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문화예술계의 주역’을 집중 지원하는 비넥스트(BENXT), 12월~내년 2월까지 공개
-김지은·신효진(연극), 정재우·이예지(무용), 에이티피·앙상블오엔(음악), 안해본소리 프로덕션·노마드(전통), 김수화·임고은·유담(다원), 이승희·황효덕(시각) 등 13팀 선정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등 5명의 전문가, 6개월간 전 창작과정을 이끌어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의 일환인 비넥스트(BENXT)는 데뷔 10년 이내의 전도유망한 예술가를 발굴해 예술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명인 ‘비넥스트(BENXT)’는 ‘BE=NEXT’의 의미로 “다음 세상을 열어갈 미래가 촉망한 예술가를 발굴한다”는 뜻을 담았다.
비넥스트(BENXT)는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시각예술의 6개 분야에서 총 13개 팀의 유망예술가를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 5월 공모에 선정된 후 6개월 동안 서울연극센터, 서울무용센터, 문래예술공장 등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공간에서 각 예술가들의 작품 개발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된 작품을 공개하게 됐다.
연극 분야의 연출에서는 김지은의 ‘Omnipresent Human’와 극작에서는 신효진의 ‘머핀과 치와와’가 선정됐다.
김지은 연출가는 자신의 역사에서 이야기를 찾으며 주로 여성, 딸의 서사, 장애와 질병, 젠더 퀴어, 노인 등을 탐구하는 연극 연출가다. ‘Omnipresent Human’(2022년 1월 14~18일, 연희예술극장)은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사회를 그렸다.
신효진 작가는 글을 쓰면서 변두리에 있는 존재를 고민하는 극작가다. ‘머핀과 치와와’(2022년 1월 21~30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는 인공지능이 가정에 전부 한 대씩 보급되고 미래엔 동물 종과 인간 종의 결합되는 기현상을 이야기한다. 무용 분야는 정재우의 ‘실전무용’, 이예지의 ‘실존관객’이 선정됐다. 정재우(댄스컴퍼니 브레이브맨)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소재를 가지고 전달력 있는 작품을 추구하는 안무가다. 실전무용(2022년 2월 11일~13일, 윈드밀)은 “무용이라는 장르가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 생존일지 작업을 연기한다.
이예지는 사회 또는 공연이 가지는 본질에 깊게 질문하는 작업들을 발표해 온 안무가다. 실존관객(2022년 2월 18~19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은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에 주목해 새로운 무용공연의 관람방식을 제안한다.
음악 분야는 에이티피(ATP, All The Pain)의 ‘죽음과 삶, 그 모든 고통에 대한 기도’, 앙상블오엔의 ‘케이블의 반란’이 선정됐다.
에이티피는 클래식과 대중음악, 미디어 아트의 만남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단체다. 죽음과 삶, 그 모든 고통에 대한 기도(2022년 2월 11~13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은 코로나 시대 이후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영혼과 사망을 선택한 영혼들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담은 추모곡이다.
앙상블오엔(Ensemble O.N)은 독창적인 음악과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현대음악 단체다. 어쿠스틱, 전자음향, 영상 통합형 프로젝트인 케이블의 반란(2022년 2월 22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는 김희라, 남상봉, 박명훈, 신혁진, 이용범 등 5명 작곡가의 현대 창작곡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통예술(창작기반) 분야는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의 ‘팔도보부상 TV쇼’, 노마드의 ‘Nomadic Report 21 : 제노사이드 그리고 증언’이 선정됐다.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은 잊혀가는 전통의 가치를 발굴하여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음악제작소다. 팔도보부상 TV쇼(2021년 12월 11~12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은 ‘쇼쇼쇼’, ‘토토즐’ 등 1980년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TV쇼 프로그램에 대한 팔도보부상의 새로운 해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통합 공연한다.
노마드의 Nomadic Report 21 : 제노사이드 그리고 증언(2022년 1월 7~8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는 제주 굿판에서 채록한 ‘제주4.3증언’이 담간 4곡의 무가를 토대한 창작한 정원기 작곡가의 곡을 통해 제주4.3사건의 기억을 증언하며 집단학살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존엄의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한다.
다원예술 분야는 김수화의 ‘스크린그라피’, 임고은의 ‘에필로그: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 유담의 ‘무제 (귀환)’이 선정됐다.
김수화는 극장․야외․스크린을 오가며 퍼포머와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크린그라피(2021년 12월 3~5일,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는 카메라, 줌, 화상채팅, VR이라는 재현매체와 신체가 맞닿는 현상에서 신체와 공간의 현존성을 고민하는 퍼포먼스다. 가상공간을 약속하고 소통을 시도하는 주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유하는 감각경험의 상실이라는 딜레마에 놓여 머뭇거리는 객체로서의 신체를 바라본다.
임고은 작가는 전작 ‘프롤로그: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에 이어 에필로그: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2022년 1월 14~16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를 공개한다. 스크리닝 전시를 통해 전 지구의 생태위기 속에서 야생을 회복하기 위한 시적 예술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영상설치와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유담은 연출, 비디오 디자이너, 퍼포머로 활동하는 작가다. 무제 (귀환)(2022년 1월 21~23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는팬데믹 이후 새로운 현실감이 만들어져가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기록 영상물과 오브제를 사용한 감각 환기 작업이 ‘트라우마적 회귀 패턴’과 어떠한 관계에 놓일 수 있는지 실험하며 펜데믹 시대 삶의 조건을 조망한다.
시각예술 분야는 이승희의 ‘신과 개의 마음’, 황효덕의 ‘현자의 돌’이 선정됐다.
이승희 개인전 신과 개의 마음(2021년 12월 10~30일,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은 인간의 시선 안에서 이미 사회 속에 반려동물로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 ‘개’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로 개에 대한 여라 설화 상상을 배경으로 한 회화, 문 짝 시리즈, 조각, 설치작업 등을 선보인다.
황효덕 개인전 현자의 돌(2022년 1월 8~28일,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은 전 근대 과학기술 연금술을 모티프로, 물질과 비물질이라는 주제와 재료의 연구를 통해 ‘아직’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조우하기 위한 믿음과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서로 다른 재료적 특징과 스케일을 가진오브제, 조각, 복합 매체 작업들을 관람객이 최대한 직접 만져보고 감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유망예술가의 창작역량을 높이고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각 장르별 전문가(퍼실리데이터) 5인을 위촉해 프로그램의 운영부터 멘토링, 크리틱, 워크숍, 중간과정공유회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김보람(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안무가) △김성희(옵/신 페스티벌 예술감독) △김해주(2022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송현민(월간객석 편집장, 음악 평론가) △장지영(공연평론가)등 5명이 퍼실리테이터로 함께 했다.
또한 선정된 유망예술가 13팀에 대해 실험적인 시도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고, 연습·발표를 위한 공연장·전시장·연습실·세미나실 등 창작공간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비넥스트(BENXT)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서울문화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작품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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