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사주, 타로 수요 증가···언택트 운세 플랫폼 MZ세대 중심으로 인기

유명 점술가와 상담을 이어주고 AI 챗봇과 쌍방향 대화하는 운세 솔루션도 주목

불안한 미래, 내년 운세는 어떨까···명리학·타로 배우는 MZ세대 증가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젊은층들이 점술시장(사주·타로·운세)으로 모여들고 있다.

알바천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9명이 ‘운세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운세를 보는 가장 큰 이유로는 막연한 호기심(42.7%)에 이어 미래가 불안해 위안을 얻기 위해(22.9%), 스트레스와 고민을 덜기 위해(13.2%) 등이 손꼽혔다.

증가하는 수요만큼 관련 업계 종사자도 늘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시도, 산업, 사업체구분별 사업체수, 종사자수에 따르면 2019년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 사업체수는 9244개, 종사자수는 1만 745명으로, 매출액은 1749억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업종 특성상 공식 집계 되지 않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통계청 자료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운세 애플리케이션의 등장도 국내 점술 시장의 활성화를 부축이고 있다. 실제로 운세 애플리케이션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약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속을 잡을 필요 없이 언택트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점을 볼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사주와 타로를 배우려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교육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AI가 봐주는 운세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사주 명리학, 타로 배우는 MZ세대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앞둔 시점, 신년 운세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클래스101에 따르면 11월~12월 전체 인기 검색어 TOP10에도 ‘비즈니스 사주’와 ‘풍수지리’, ‘타로’ 키워드가 상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하반기 기준, 클래스101 타로, 운세, 사주 클래스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으며, 이 중 타로, 사주 외에도 명리학, 관상, 풍수 인테리어, 손금 등 다양한 종류의 클래스들이 생성됐다.

클래스101은 사주, 타로 클래스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14일 크리에이터와 클래스메이트(수강생)의 실시간 온택트 모임 ‘101라이브’에서 사주, 운세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역술가 크리에이터 이명훈이 진행한 ‘내년엔 어떤 운이? 누구나 쉽게 보는 셀프 사주’에는 사주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내년 운세를 짚어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새해를 맞아 셀프로 사주를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승헌 클래스101 라이프스타일파트 리드는 “코로나 팬데믹이 2년가량 장기화됨에 따라 올 연말에는 미래에 대한 정신적,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사주, 타로 클래스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클래스101은 앞으로도 크리에이터와 클래스메이트가 관심 갖는 사회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계속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점신 등 언택트 사주, 타로 앱 인기
스타트업에서 제공하는 AI 기반의 운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점신은 국내 운세 앱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점신은 유명 역학전문가, 점술가 등 전문가와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현재 점신에 등록된 역술인들은 130여명 정도다. 앱 이용자들은 운세 확인 이후 역술인들과 전화연결을 통해 추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언택트 시대의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한 별자리, 타로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10대 이용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도 정통사주와 토정비결, 타로, 별자리, 꿈해몽 등 다양한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스마트 기기 환경에 적합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으로 쉽게 풀어주고 있다. 포스텔러는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성 있는 풀이가 가능하도록 사주의 다양한 값들을 수치화해 자체 개발한 사주 분석 시스템 ‘FAS(Fortune Analysis System)’과 타깃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1500개가 넘는 다양한 운세 콘텐츠를 제공한다.

포스텔러를 운영하는 운칠기삼은 지난해 30억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사주 명리학상의 다양한 가설을 적용해 콘텐츠에 대한 반응과 샘플, 이용자들의 실제 풀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중이다.

헬로우봇은 AI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동식물을 형상화한 캐릭터 챗봇을 모아놓은 서비스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채팅을 통해 운세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애 타로(라마마), 성격·심리 분석(바비), 대신 욕(새새), 사주(판밍밍) 등 챗봇들이 맡은 고유한 전문 영역에 따라 고민을 상담 받을 수 있어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헬로우봇의 누적 앱 사용자는 올해 5월 기준 400만명을 돌파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