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디어 커머스 시장 규모 106조원, 대기업 비롯해 스타트업 가세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네이버, 카카오 쇼핑 라이브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디어 커머스가 변하고 있다. 미디어 커머스란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판매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모바일 커머스 형태 및 전략을 의미한다. 최근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영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미디어 커머스 영역에서도 숏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통계청과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디어 커머스 시장 규모가 106조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커지는 이 시장에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사업에 접목하는 스타트업들도 등장했다. 올 3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을 출시한 모바일 이커머스 스타트업 알엑스씨(RXC)가 대표적이다. 프리즘은 고감도 라이브 방송과 숏폼 영상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브랜드 별 모바일 쇼룸을 구축해 틱톡,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영상 및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와 접목했다. 현재 다양한 카테고리의 100여개 브랜드의 모바일 쇼룸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쇼룸은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디지털 콘텐츠로 채워졌다. 알엑스씨는 창업 1년여만에 400억원의 누적 투자금 유치로 업계 주목받기도 했다.
발견형 콘텐츠 커머스를 표방하는 컨비니(Convenii) 또한 기존 커머스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컨비니는 배송이나 가격 같은 실용적인 가치가 아닌 생산자의 스토리를 앞세운 숏다큐와 상품 상세페이지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발견형 커머스는 기존 목적형 커머스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상품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영상과 텍스트 콘텐츠를 발견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추가된 서비스다.
컨비니는 소상공인을 주인공으로 집행한 옥외광고, 이태원 베트남 음식 전문점 ‘레호이’와 협업한 ‘HMR(가정간편식) 상생 프로젝트’, 생산자 이야기를 담은 다큐형 숏폼 콘텐츠, OTT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바 있다.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는 고객참여 관점으로 숏폼 미디어 커머스 혁신에 도전한다. 트립비토즈는 여행자가 직접 촬영한 숏폼 여행 영상 콘텐츠를 공유한 뒤 다른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면 ‘트립캐시’를 보상으로 받는 T2E (Travel to Earn) 기반의 여행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트립캐시는 트립비토즈 플랫폼 내에서 현금처럼 호텔 예약에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다. KT 지니뮤직 등에서 경력을 쌓은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 김준식 CSO는 “트립비토즈는 공유를 통한 참여, 참여에 대한 보상이라는 가치를 근간으로 여행 업계를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통해 메타버스 상의 전세계 호텔과 도시를 점령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T2E 요소를 강화한 신규 앱 론칭을 올 여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khm@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