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1만 원 시대, 커피까지 마시면 2만 원 훌쩍 넘어, 직장인 지갑 사정 빨간불

사내복지로 커피부터 식대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B2B구독 서비스 각광

“이게 찐 복지제도지” 카카오, 삼성도 구독한 현실 복지 서비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의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아진 지 오래다. 5000원이 넘는 커피값이 부담스러워 거리가 멀어도 2000원 미만인 프렌차이즈 커피숍에 길게 줄을 늘어선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원들이 원하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인기다. 커피부터, 식당, 간식까지 직원들의 니즈에 맞는 구독 서비스로 현실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하루 2~3잔 마시는 커피, 회사에서 쏜다 ‘원두데일리’
직장인의 소울푸드 커피는 어느 회사나 비치돼 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회사 비품이다. 하지만 퀄리티 높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 최고의 복지가 아닐까. 최근 질 높은 원두로 만든 다양한 맛의 커피구독이 인기다. 원두데일리는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라는 콘셉트로, SNS에서 회자되는 프릳츠, 커피리브레, 테일러커피, 보사노바 커피, 커피그랜디피, 커피렉, 빈브라더스, 인크(INC) 커피, 타바론 등 인기 카페의 로스팅 원두 100여종을 구독 상품으로 제공한다.

최상의 커피 맛을 추출할 수 있도록 유라, 프랑케, 일리 등 가격대별로 다양한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 머신도 렌탈 가능하고, 원두와 머신을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원두데일리에서 한 번에 신청 가능하다. 여기에 직원 수, 로스팅 원두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아메리카노 한 잔을 평균 300~900원에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독료는 최소 5만 원부터 최대 월 1천만 원까지 원두 종류와 수량, 커피머신에 따라 다양하다.

2021년 원두데일리 매출은 브랜드를 출시한 2020년 대비 322%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뜻하는 리텐션(retention) 비율은 99%로 삼성, KT, GS건설 등 대기업 외에도 공공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업종과 규모별로 다양하게 구독 중이다.

회사 근처 식당은 무조건 10% 할인, ‘먼키식구’
먼슬리키친이 만든 먼키식구는 회사 근처의 식당을 10% 할인가에 즐기는 직장인 맞춤형 식사구독 서비스다. 기업 차원에서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먼키식구의 서비스는 정기배송형과 할인형으로 구분된다. 정기배송형 먼키식구는 케이터링형 B2B 단체급식 서비스다. 기업이 먼키와 식사구독 계약을 맺으면, 해당 기업과 가까운 먼키 지점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식사를 배달해준다. 할인형 먼키식구는 B2B와 B2C를 모두 아우는 구독 상품으로, 서비스 신청만으로 1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나 팀 단위는 물론 개인도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탕비실 채워주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기업 ‘스낵포’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기업 스낵포는 오피스를 대상으로 간식을 직접 배송, 방문 세팅, 관리, 무상설비까지 토탈 간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낵포의 상품 수는 스낵, 라면, 디저트류, 베이커리, 음료, 즉석식품, 간편식(HMR)등 15,000여종에 달한다. 스낵포는 현재 삼성, SK, 카카오 등 10만 임직원이 사용 중이다.

스낵포에서 제공하는 간식들은 제조사로부터 직납 받아 직접 유통하기 때문에 편의점 대비 평균 20~30% 저렴하다. 여기에 스낵포는 2021년 스낵군 추천을 위한 서버, 방법 및 단말에 관한 기술로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빅데이터 분석하고 직원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직원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간식을 채워주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도 높다. 현재 고객 99.77%가 스낵포의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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