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근간 되는 기업문화 통해 경쟁력과 성장성까지 엿볼 수 있어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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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기업의 근간이 되는 기업문화는 대외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전달해준다. 특히 작은 조직부터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CEO의 마인드가 곧 기업문화로 이어지며 일당백이 되어야 하는 팀원들에겐 소속감을 넘어 경쟁력으로 작용될 수 있다. 하이퍼로컬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당근마켓은 설립 초기부터 소통과 참여문화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직원 개개인간의 개성과 능력을 중시하면서 기업의 독특한 문화를 전개하는 기업을 알아봤다.

당근마켓, '자율, 신뢰, 책임' 키워드로 기업 문화 만든다
당근마켓의 기업문화는 업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당근마켓은 창립 초기부터 구성원 모두가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문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메이커'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임한다.

당근마켓은 신뢰를 기반으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건강하게 충돌할 수 있는 분위기와 바텀업(Bottom-up) 문화가 있다. 리더가 수직적으로 지시하고 팀원이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 당근마켓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와 의견을 활발히 제시하는 문화다. 조직체계도 프로젝트 중심의 목적 조직이 활발히 생성 및 운영되고 있으며, 직급에 상관없이 뛰어난 역량을 가진 구성원이 프로젝트를 리딩하게 된다.

각 팀의 리더와 구성원들이 매월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문화와 맞닿아 있다. 한 달에 최소 한 번 개인의 커리어 및 자기 개발, 팀의 성과와 생산성, 개인 생활과 감정, 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등 팀원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로 리더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과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몰입할 수 있는 방향을 정립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직 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도 역시 전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이 기반이 된다. 당근마켓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조직 문화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문화 회의’를 진행한다. 문화 회의는 일하는 방식부터 전사 차원의 기업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전 구성원의 참여 속에 이루어진다.

스켈터랩스, ‘커미티’ 문화로 소통하는 기업 문화 조성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스켈터랩스는 구성원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커미티(committee)’ 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커미티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운영 위원회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기업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는 커미티부터 소소한 친목을 다지는 소모임 커미티까지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커미티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컬처커미티’와 ‘웰컴커미티’가 있다. 컬처커미티는 스켈터랩스 기업문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표 커미티로, 데모데이나 이노위크와 같이 구성원의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행사 기획부터 사무실 내 흐르는 음악을 고르는 일까지 사내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웰컴커미티는 신규입사자가 자연스럽게 회사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규입사자에게 지급되는 웰컴 키트를 관리하고, 기존 직원들과의 마니또 제도나 미션을 설계해 자연스러운 친목도모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연말에는 커미티에서 직접 제작한 메타버스 게더타운에서 송년파티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인드로직, ‘업무 외 스트레스 제로’ 문화 설계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은 ‘업무 외 스트레스 제로’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임직원 스트레스 최소화와 전문성 확보가 기업 운영의 두 가지 원칙인데, 다른 구성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개인의 자유로운 행동을 최대한 보장한다. 또 업무 이외에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끼치는 불필요한 절차들은 과감하게 생략한다. 모든 업무는 보고가 아닌 문제해결 중심이다. 임직원들은 형식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대신 '체크인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모든 직원들은 서로를 직급 없이 ‘이름+님’으로 부른다. 부담 없이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위기다.

이러한 기업 문화가 정착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조직의 프로페셔널리즘도 강화됐다. 직원 자발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 '웰컴미팅' 등 등 개방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새로운 팀원이 입사할 때마다 전체 구성원이 모이는 ‘웰컴 미팅’을 진행한다. 여기에 입사 후 일주일 동안 온보딩 미팅을 각 부서별로 진행하면서 신규 팀원이 빠른 기간 내 회사에 소속감을 갖고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장려해 업무 생산성과 개인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표와의 일대일 미팅을 격월로 진행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업무 환경 등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한, 팀원들이 성과에 대한 회고를 허물없이 말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해결책에 대한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한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클래스101, 신입 클루 위한 ‘온보딩 키트’, 마니또‘ 이벤트 열어
클래스101은 자사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온보딩 키트를 제공해 신규 직원들의 첫 출근을 환영한다. 온보딩 키트는 기업의 경영철학과 문화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컬처(Culture), 라이프(Life),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또한 클루들이 즐기는 올림픽 ‘클림픽’과 ‘할로윈 파티’, ‘클루들 간의 끈끈함을 이어주는 ‘101마니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구성원의 소속감 부여는 물론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토스, 구성원들이 회사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없애 준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구성원들이 오직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회사 생활 외적인 부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기 위해 맛집 추천, 가사 도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토스에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컬처 에반젤리스트팀이 있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이 기업에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기업의 목표와 문화 등을 교육하고 임원과의 다과회 자리 등을 마련한다.

네이버, 신규 입사 직원들과 메타버스 워크샵 여는 등 이색 컬쳐덱 운영
네이버는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이용해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코드데이'라는 특별한 컬쳐 덱을 운영 중이다. 새로 입사한 사원들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 다양한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는 참여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한, ESG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이용자, 비즈니스 파트너와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네이버가 창출한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