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태준 프로브메디컬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프로브메디컬(PROBE Medical)은 의료용 로봇 및 이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어태준 대표(31)가 2022년 8월에 설립했다.

프로브메디컬이 개발하는 대표적인 의료 로봇은 능동형 캡슐내시경이다. 능동형 캡슐내시경은 다자유도 전자기장으로 자석을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로 의사가 외부에서 ‘조이스틱(조종간)’으로 조종하면서 소화기관 내부를 정밀 진단할 수 있게 고안된 의료기기다.

프로브메디컬은 마이크로 사이즈의 의료 로봇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한다. 어 대표는 “몸속의 혈관이나 기관지 같은 매우 좁은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초소형 의료 로봇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는 의료 로봇의 자동 판독과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의료 로봇이 병증이 있을 만한 부분을 선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장기에 대한 3D 모델을 만들어 의사들이 장기 내 원하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3D 시각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긴 시간 동안 동영상을 보며 판독해야 하는 의사들의 번거로움을 줄여 줄 수 있죠.”

어 대표는 프로브메디컬의 강점으로 의료 분야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의료기기에 필요한 전주기적 인공지능(AI) 기능을 꼽았다.

어 대표는 “프로브메디컬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는 장기 구분 등의 이미지 전처리, 병증 검출, 캡슐 측위, 3D 시각화 등의 AI 기능이 복합적으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프로브메디컬은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국내 대학 병원, 캡슐내시경 제조사, 의료 로봇 하드웨어 연구소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프로브메디컬이 협업하고 있는 캡슐내시경 제조사는 약 80개국 700개 병원에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캡슐내시경 제조사에 프로브메디컬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캡슐내시경 제조사의 판매처를 활용하는 만큼 바로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브메디컬은 연세대 대학원 연구실에서 시작됐다. 어 대표는 연세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로브메디컬은 어 대표 외에 석박사 과정으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연구원 3인, 학부생 3인이 일하고 있다. 연구실 지도교수가 기술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창업 후 어 대표는 “일이 하나하나 성사될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기업이나 병원과 컨소시엄을 맺으면서 우리 기술을 누군가가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낄 때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어 대표는 “암세포와 같은 특정 부위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자율주행 및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의료 로봇에 탑재시킬 계획”이라며 “국내 대학 병원, 로컬 병원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8월
주요사업 : 의료기기, AI 소프트웨어
성과 : 기술 특허 출원 5건 이상,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 체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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