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알파서클 대표

-화질 성능 개선하는 ‘알파뷰’ 소프트웨어 개발
-고화질로 VR 콘텐츠 제작과 적용 가능 영역 늘어
-올해 15억원 투자 유치, 내년 시리즈A 계획

[2022 CJ 씨앗 스타트업 CEO] 8K 초고화질 VR 영상 솔루션 만드는 ‘알파서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알파서클은 가상현실(VR) 영상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신의현 대표(49)가 2018년 3월에 설립했다. 신 대표는 “알파서클은 실사 VR 영상의 조악한 화질 문제를 해결한다”며 “8K 3D 초고화질을 구현하는 VR 영상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9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서클 사무실에서 신 대표를 만났다.

창업 아이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VR도 넓은 의미에서는 일종의 ‘영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알파서클은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화질의 성능을 개선하는 ‘알파뷰’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알파뷰는 기존 VR 화질을 약 4배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솔루션이다. 라이브 VR에 고화질을 적용하는 ‘알파라이브’ 엔진도 개발 중이다.”

아이템의 경쟁력을 꼽자면
“일반적으로 4K 영상을 고화질로 생각한다. 4K 영상은 집에서 TV로 볼 때는 고화질이라 이야기할 수 있지만 VR에서는 그렇지 않다. 4K라는 사각형에 360도 전체를 모두 담아야 한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4K 영상의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4K로 만들어진 360도 영상의 일부만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4K 화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훨씬 떨어지는 화질을 느끼게 된다. 알파뷰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부분에만 4K를 할당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VR에서 고개를 돌리면 새로운 4K를 할당한다. 알파서클은 언제나 사용자가 보고 있는 곳에만 화소를 집중하는 엔진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엔진이 잘 동작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전환할 때 직전 분할 영상과 현재의 분할 영상 간에 프레임 차이가 최소로 재생돼야 한다. 이 기술이 굉장히 어려운데 알파뷰는 이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2 CJ 씨앗 스타트업 CEO] 8K 초고화질 VR 영상 솔루션 만드는 ‘알파서클’
고화질 제작이 VR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더 좋은 화질로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 적용 가능 영역이 늘어나게 된다. 기존에는 게임이나 스팟성 마케팅 툴로 활용됐다면 장기적인 콘텐츠 형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알파서클은 마마무와의 VR 공연 프로젝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VR 앨범 제작을 포함해 엔터테인먼트와 뮤직 도메인에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교육, 관광, 전시장, 박물관 등 오프라인 공간 운영 주체들에게도 이러한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나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지원사업과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지니뮤직과 VR 앨범을 제작했고 CJ ENM과 애니메이션 IP 기반의 콘텐츠 비즈니스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와는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VR 커머스 플랫폼 ‘VRowser’를 출시했다.”

투자 유치는
“올해 초 CJ ENM 메타버스 펀드를 운영하는 대성창업투자를 비롯해 메이플투자파트너스, 티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약 20억원이다. 2023년 하반기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약 30~5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창업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 첫 번째 창업을 했었다. 그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VR이라는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많은 사람이 VR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V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는 이유를 연구하던 중 VR의 화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알파서클을 창업하게 됐다.”
[2022 CJ 씨앗 스타트업 CEO] 8K 초고화질 VR 영상 솔루션 만드는 ‘알파서클’
창업 후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창업 아이템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냐, 아니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가치사슬(value chain)에 끼어들어 기존 가치를 잠식하면서 독자적인 이익을 꾀하는 것이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알파서클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업 과정에서 힘든 점은
“크게 없었다. 자금, 투자, 기술개발, 사업화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기회로 이뤄졌다.”

현재 멤버 구성은
“14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10명이 개발자다. 개발, 비즈니스전략, 콘텐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주니어와 시니어가 고르게 섞여 있으며 공동 창업자들은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멤버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알파서클의 솔루션이 VR 영상 업계의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3D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들은 유니티 또는 언리얼 등 3D 물리엔진을 활용한다.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3D 게임 개발사의 공통적인 부분이다. 컴퓨터에서 문서를 쓰려면 워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림 작업을 하면 포토샵 등 프로그램은 필수다. 이처럼 실사 VR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대부분의 주체가 좋은 화질의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모두가 알파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업계의 표준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

설립일 : 2018년 3월
주요사업 : VR 영상솔루션 공급, 비대면 실감 VR 콘텐츠 제작
성과 : 자체개발 VR 영상엔진 ‘알파뷰’ 보유(상용화 솔루션), 공연·전시·체험전·커머스 등 관련 VR 콘텐츠 50여 편 제작


jinho2323@hankyung.com
[2022 CJ 씨앗 스타트업 CEO] 8K 초고화질 VR 영상 솔루션 만드는 ‘알파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