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명 이용자 수·활동 디제이 30만명 보유한 스푼라디오···총 675억원 투자·20개국 진출

지난해 시리즈D 투자 유치 실패, 프리 IPO 좌절 이후 새로운 출구 찾아

HR매니저, 개발자, U.S 매니저의 거짓말 탐지기 인터뷰 “스푼라디오, 진짜 매력은?”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최근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구직자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반면 스타트업은 채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취업과 채용을 두고 온도차가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공기업 외에 스타트업이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선 연봉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기업문화를 나타내는 복지프로그램 및 사내 분위기다.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문화, 복지프로그램 등을 낱낱이 파악하기 위해 ‘굿잡컴퍼니’를 기획했다.

누구나 라디오 진행자가 될 수 있는 ‘스푼라디오’
스푼라디오는 누구나 진행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음악부터 일상, 오디오드라마, ASMR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취향을 공유·소통할 수 있다. 특히 ‘라이브 서비스’는 채팅 및 여러 명이 통화할 수 있는 라이브콜을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이다. ‘캐스트(CAST) 서비스는 직접 녹음한 파일을 업로드 해 즐기는 콘텐츠로 스스로 준비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댓글로 소통할 수 있다. ‘토크(TALK) 서비스’는 음성 댓글 기능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가능하다.
[굿잡컴퍼니] 투자 실패·IPO 좌절에도 끄떡없다? 위기 극복한 스푼라디오,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굿잡컴퍼니] 투자 실패·IPO 좌절에도 끄떡없다? 위기 극복한 스푼라디오,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스푼라디오 내부 모습.
△스푼라디오 내부 모습.
승승장구하던 스푼라디오의 위기···그리고 도약
2013년 창업 이후 오디오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스푼라디오는 월 평균 100만명(2022년 9월 기준)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30만 명의 디제이가 실시간 등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서비스 지역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미국, 중동 등 20여 개국이며, 특히 일본은 국내 서비스 이용자보다 많아 스푼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2017년 5월 시리즈A 투자(25억원)를 시작으로 2018년 7월 시리즈B(189억원), 2019년 12월 시리즈C(450억원)투자를 유치, 총 675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기록했다. 국내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스푼라디오는 지난해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새로운 서비스들과의 경쟁, 얼어붙은 투자시장 등으로 인해 계획했던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추진하던 프리 IPO 역시 무산됐다. 누군가 스타트업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인원감축과 비용절감이라는 허리띠를 졸라 맨 스푼라디오는 적자에 허덕이던 곳간을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기록,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쓰고 있는 스푼라디오는 업계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유니콘 도전에 나서고 있다.

스푼라디오의 핵심인재들이 말하는 ‘스푼라디오’는?
기업문화를 기획, 실행하는 HR팀. 밀알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느 팀보다 중책을 맡고 있는 팀이다. 사람이 중요한 스타트업에 인재를 모으고 안착시키는 방식을 고민하는 이정현 HR매니저와 스푼라디오의 핵심파트인 오디오팀 개발자 제이슨, 향후 확장해야할 시장인 U.S Country 매니저를 맡고 있는 써니를 만나봤다. 과연 이들이 생각하는 스푼라디오의 매력은 뭘까.



스푼라디오에는 업계 최초 시도한 복지 프로그램 있다?
이정현 스푼라디오 HR담당 매니저
△이정현 스푼라디오 HR담당 매니저.
△이정현 스푼라디오 HR담당 매니저.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복지프로그램은 뭔가요.
“아무래도 워케이션이죠. 코로나19 시기 때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일을 하는데 있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아요. 2022년에 워케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반기(6개월)에 한 달까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하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제는 어떻게 운영하나요.
“최대 주 3회까지 각자 선택할 수 있습니다.”

4.5일제 근무는 뭡니까.
“보통 직장인들은 월요병이 있잖아요. 그래서 월요일은 출근하고 싶은 시간에 출근할 수 있게 만든 제도인데요. 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 출근하고 싶은 시간대 출근해서 4시간만 일하면 됩니다.”

외국어 교육 지원비는 뭔가요.
“학원비나 과외비, 시험 응시비 등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라 모두 다 됩니다.”

‘업계최초’라고 불리는 글로벌 익스체인지(Global Exchange)프로그램은 뭔가요.
“이 제도는 코로나19 이전에 기획했던 프로그램인데요. 한국, 일본, 미국 법인에 근무하는 직원이 다른 법인으로 옮겨 근무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회사에서는 비행기 티켓 비용과 숙박비를 지원하고요. 현재는 미국법인이 축소된 상황이라 한국과 일본 법인으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도 있나요.
“현재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채용은 진행 중인가요.
“네. 현재 10개의 포지션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또는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한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현재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점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스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과 ‘분위기’예요”
제이슨 오디오팀 개발자 4년차
한써니 US Country 매니저 3년차
△한써니 US Country 매니저.
△한써니 US Country 매니저.
스푼라디오의 장점은 뭔가요.
제이슨 : “(스푼의 장점은) 사람인 것 같아요. 뭔가를 같이 해보려고 해도 부담스러운 사람이 없다는 점이 장점 아닐까 싶어요.”

써니 : “전 워케이션인 것 같아요. 저희 회사의 워케이션 제도는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어요. 저도 얼마 전에 미국 LA에서 한 달 간 워케이션을 다녀왔어요."

또 있어요? 사소한 거라도.
써니 : "슬랙(Slack)을 하다 보면 딱딱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는데, 저희는 이모티콘을 굉장히 많이 쓰는 분위기예요. 뭔가를 올리거나 대화를 하게 되면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막 해주세요. 그럼 새로운 정보나 아티클(article) 같은 내용이 있으면 우리 회사방에 먼저 올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웃음) 그만큼 분위기가 좋아요."

소통이 잘 되나 보네요.
써니 : "네. 나이, 직급 불문하고 편하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라 벽이 없는 느낌이에요."
△제이슨 오디오팀 개발자.
△제이슨 오디오팀 개발자.
반면, 기업문화 중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제이슨 : "이제 회사가 초기 스타트업은 지나다 보니 창업시점에 합류한 분들이 그때는 싱글이었는데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어요, 그래서 그때는 필요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분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가족을 위한, 아이를 위한 복지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써니 : "다 좋은데(웃음), 어떤 프로젝트가 끝나면 수고한 팀원들을 더욱 격려를 많이 해줬으면 해요. 물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만 주니어들에겐 그런 칭찬과 주목이 굉장히 큰 힘이 되거든요."


*HR담당자 및 제이슨(개발자), 써니(US 매니저)의 거짓말 탐지기 인터뷰는 <굿잡컴퍼니> 영상에서 공개됩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