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튀르키예어 전공 학생회 중심으로 구호 활동 전개
-중앙대,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모금에 약 70명 참여
-성균관대, 참여율 높이려 모금 기간 연장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1층에 설치된 구호 물품함.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제공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1층에 설치된 구호 물품함.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제공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은세 대학생 기자]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만 7,000명(13일 기준)을 넘어섰다. 전 세계가 피해 지역의 빠른 회복을 위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강진의 여파에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에서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는 글을 보게 됐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KF 마스크를 양손 가득 들고 학교로 향했다.

#중앙대 총학생회장인 류동현 씨는 뉴스에서 이번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후 류 씨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심하다가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튀르키예를 위해 모금에 동참해 주세요”
한국외대는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를 주축으로 구호 물품 기부와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 본관 1층과 글로비돔 기숙사,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1층에 구호 물품함을 마련해 패딩과 장갑을 비롯한 겨울 의류와 텐트, 침낭, 기저귀와 생리대 등을 3월 초까지 받고 있다.

모인 구호 물품은 터키항공의 협조를 받아 튀르키예 재난 지역에 운송될 예정이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본관 1층에 설치된 구호 물품함.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제공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본관 1층에 설치된 구호 물품함.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제공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학생회장인 김서연 씨는 “국내 유일의 튀르키예 관련 학과로서 심각한 재난 상황이 닥친 지역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구호 물품 기부와 모금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재학생과 교수진 모두 구호 활동의 필요성을 느껴 학교 측에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부·학과 학생회 등 학교 구성원 전체가 구호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지 피해가 심각한 만큼 많이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총학생회 주도 모금 활동에 약 70명 참여해
중앙대 총학생회 그린은 지진 피해를 돕고자 9일부터 13일까지 모금을 진행했으며, 모금액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그린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겨울 폭풍이 예보돼 있어 혹독한 구조 작업이 예상된다”며 “학생 여러분의 많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긴급구호 단체 모금 카드 뉴스. 중앙대 총학생회 그린 제공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긴급구호 단체 모금 카드 뉴스. 중앙대 총학생회 그린 제공
총학생회장인 류동현 씨는 “70명 정도의 학생이 모금에 참여했다”며 “하루빨리 지진 피해 지역이 회복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모금 기간 늘리면서 참여율 높여
성균관대 총학생회 SKKUP은 학교 구성원들의 문의를 반영해 기존 12일까지로 계획돼 있던 모금 기간을 늘려 14일 17시까지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액은 ‘성균관대학교 학생 모금’ 이름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피해 지역의 기본적인 식수 및 위생·보건 사업과 임시대피소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해당 모금에 참여한 노제헌(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2) 씨는 “튀르키예 대지진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현(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2) 씨는 “추가 모금 기간에 참여했다”며 “모금하려고 보니 이미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아쉬웠는데 늘어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