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 멘델 대표

-현재 250여종의 질병에 대한 분석을 진행
-연구 결과를 이용해 질병 예측 모델을 만들어

[2023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질병 유전체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멘델’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멘델은 질병 유전체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경희대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수인 오범석 대표(62)가 2022년 4월에 설립했다.

오 대표의 전공은 유전학이다. 오 대표는 주로 사람의 유전체를 분석해서 어떤 유전변이가 질병과 관련 있는지를 연구했다. 오 대표는 “전공을 살려 유전체를 분석해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현재 250여종의 질병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적게 먹어도 살이 찌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찝니다. 마찬가지로 혈당이나 혈압과 같이 질병과 밀접하게 관련된 임상 지표도 사람에 따라서 다릅니다. 이런 차이는 개인의 DNA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타고 나기를 혈압이 높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내가 이런 사람인지 아닌지를 아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PRS(polygenic risk score)라고 하는 데 이 방법을 이용하면 내가 특정 질병의 고위험군에 속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멘델은 오래전부터 PRS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 현재 심혈관질환 (Cardiovascular disease) 군에 속하는 32개의 질병에 대하여 분석을 마쳤다. 그 결과 심방세동, 심장혈관질병, 고혈압 등 총 7개 질병에 대한 PGS 서비스를 개발했다.
[2023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질병 유전체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멘델’
“관상동맥질환 (coronary artery disease)의 경우 PRS 점수 top 10%에 속하는 사람은 일반군(PRS 40%~60%)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2.69배나 높습니다. 심방세동 (arterial fibrillation)의 경우 PRS 점수 top 10%가 2.88, 뇌졸중 (stroke)의 경우 top 1%가 2.56배,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의 경우 1%에서 2.57배 높았습니다. 정맥 혈전색전증 (venous thromboembolism)의 경우 top 5%에서 2.75배, 고혈압의 경우 top 5%가 2.57배, Diabetic retinopathy의 경우 top 1%에서 2.77배 높았습니다.”

멘델은 총 277개의 질병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연구 결과를 이용해 질병 예측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멘델은 고객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여 고객이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를 알려주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질병에 대하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모델입니다. 멘델은 백만 개 이상의 유전변이 정보를 사용하는 PRS 방법을 이용해서 예측 모델을 구축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예측 정확도가 높습니다.”

질병 예측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 B2B 형태로 판매나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멘델에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료는 모두 서양인입니다. 따라서 질병 예측 모델은 서양인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초기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인을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판로 개척을 위해 아마존이나 대형 슈퍼마켓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학에서 젊은 청년들과 있다 보니 이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고민 중에 첫 번째가 좋은 직장이 아닐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창업하게 된 가장 큰 동기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 대표는 “2024년까지 질병 유전체분석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프로그램화 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2026년까지 B2C 시장에 진출하거나 B2B 사업 성과를 통하여 매출을 올린 후 2028년까지 헬스케어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4월 6일
주요사업 : 질병 유전체분석 기술 개발, 질병 예측 모델링 기술 개발, 질병 예측프로그램 개발, 헬스케어 기술 개발
성과 : 특허 출원 1건, 50개 질병 예측 모델을 위한 유전체 분석 등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