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브이로그] 신혼부부의 위기, 경제적 현실을 마주한 우리
사건의 발단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였던 아내가 나에게 한 말이었다. “엄마가 집을 사래. 집도 못 사면 어떻게 살 거냐고 해. 우리 어떡해?” 언제나 든든한 남편이고 싶었던 나는 처음으로 무너졌다. 내가 가진 돈으로는 서울은커녕,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혼자 살고 있던 17평 오피스텔에서 같이 살 생각이었다. 원래도 신혼부부가 살았던 곳이고 예비신부나 나나 출퇴근이 평균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발을 내딛는 신혼부부는 말그대로 시작점이지 않은가. 처음부터 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집을 살 수 없는 내가 살아온 30년의 삶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책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의 저자 피파 그레인지 박사는 “부정적 감정의 근원에는 ‘부족함 공포’가 있다”고 말한다. 이 ‘부족함 공포’는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실패할까 봐, 부정적인 선택을 해서 만족스럽지 않을까 봐, 무엇보다 사랑받지 못할까 봐 의심하는 공포다. 겁 없이 살던 20대 후반의 청년이 처음 마주한 아내의 공포는 우리 관계에 있어서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였다. 이런 공포는 직면하지 않으면 왜곡되어서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우리에게는 먼저 공포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에 읽은 책과 경험은 나에게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부자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는 집을 사는 것이 적정한 판단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워줬다. 부자가 되는 관점에서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로 사는 편이 더 유리한지 고려하고 집을 사는 데 드는 총 비용을 계산하라고 한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세상이 나에게 결혼할 때는 집을 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집은 가장 나중에 사는 자산이라며 전체 자산의 30% 정도를 차지할 때 집을 사는 거라고 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는 금융자문서비스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의 직원분께서 직접 나와서 앞으로 우리 부부의 미래를 위한 재무 구조를 설계해 주셨다.
<한경잡앤조이에서 '텍스트 브이로거'를 추가 모집합니다>
코로나19로 단절된 현재를 살아가는 직장人, 스타트업人들의 직무와 일상에 연관된 글을 쓰실 텍스트 브이로거를 모십니다. ‘무료한 일상 속에서 느꼈던 감사한 하루’, ‘일당백이 되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의 치열한 몸부림’, ‘코로나19 격리일지’, ‘솔로 탈출기’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직접 경험한 사례나 공유하고픈 소소한 일상을 글로 풀어내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텍스트 브이로거 자세한 사항은 여기 클릭!>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