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용 카델 대표

-가사 노동에 대한 주부의 기초 데이터 수집하고 분석해
-데이터 기반한 가사, 주부와 관련한 상품 소비를 제안

[2023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가사 분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카델’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카델은 가사 분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권지용 대표(38)가 설립했다.

권 대표는 2014년에 취직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8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다가 2021년에 사내 창업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창업 활동을 시작했다. 1년여의 사내 창업 프로그램 진행 이후 2022년 카델을 설립했다.

“2022년은 실패여서 힘들었고, 실패였기 때문에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회사라는 ‘야생’에서 8년을 견디며 나름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회사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홀로서기의 어려움을 절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근과 퇴근의 하루를 어떻게든 버티면 됐던 지난 생활과 달리 일상과 창업 활동의 경계가 사라진 생활에서 보낸 지난 1년은 좀 더 능동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함을 알게 하는 시기였습니다.”

권 대표는 ‘가족’과 ‘주부’라는 키워드로 창업을 시작했다. 권 대표는 “올해 역시 우리 시대 가족과 주부가 겪는 어려움에 집중해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 노동은 해도 해도 끝이 없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일인데 결국엔 무엇을 해냈는지 주변의 인정은 고사하고 주부 스스로도 인정하기 어려운 ‘무형’의 노동입니다. 그래서 가족과 주부의 목소리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카델은 가사 노동에 대한 주부의 기초 데이터(인구통계학적 정보, 노동 시간, 노동 감정, 노동 일기 등)를 수집하고 이것을 분석해 주부들에게 시각화해 보여준다. 권 대표는 “카델은 가사를 하는 주부 간의 취향, 특성을 고려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가사 노동의 고됨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가사, 주부와 관련한 상품에 대한 소비를 제안하는 환경을 플랫폼 내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기능은 궁극적으로 가사 노동에 대한 주부 스스로의 인식 전환, 위로와 치유는 물론이고 주변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 서비스를 통해 가사 노동과 관련한 좀 더 건강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권 대표는 “카델은 가사의 주체인 주부가 충성도 높은 서비스 유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 노동 시각화 및 분석 기능은 주부가 카델의 서비스에 진입하게 되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동합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유사 취향, 특성의 주부와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커뮤니티 기능’은 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가사 노동의 ‘비대면적’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서비스 내에서 지속 활동하게 되는 동인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현재 개발 중인 서비스의 컨셉이 다소 생소한 형태이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타겟 고객에게 취지를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권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회사 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할 때쯤 운명처럼 사내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월급날을 기다리며 사는 생활보다 불안정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다만 불안정한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섣불리 창업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시점에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선정되면서 창업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권 대표의 목표는 “고객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서비스를 직접 쓰게 될 고객으로부터 칭찬을 듣고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1월
주요사업 : 가사 노동 데이터 수집, 분석, 공유 커뮤니티 기반 가사 분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성과 : 중소벤처창업부 창업 지원 사업 합격(사업비 1억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