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뒤처질까 불안해요”, 2030 청년들이 느끼는 포모 현상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신윤경 대학생기자]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 FOMO 현상(이하 포모 현상)이 몇 년 사이 미디어에 많이 등장한다.

포모 현상은 쉽게 말해 다른 사람들이 하고있는 것에 포함되지 않으면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과 혹은 나만 제외하고 좋은 경험을 한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포모는 2000년 마케팅 전문가 댄 허먼(Dan Herman)의 논문을 통해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을 포모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등장했다.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을 이용해 마케팅의 방법으로 포모 마케팅이라고도 불렸다. 전략적으로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서 구매를 유도한다. 마감 임박, 한정 판매도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포모 증후군을 이용한 것이다.

본래 마케팅 용어였으나 포모 현상은 SNS의 발달로 다양하게 등장한다. 특히 SNS를 가깝게 접하는 청년들이 더욱 쉽게 느끼는 환경에 노출됐다. 쉬지 않고 정보가 쏟아지는 사회 속에서 내가 놓치는 것이 있는지, 나는 포함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불안해한다.

덕성여대 학생상담센터 이현숙 책임연구원은 ”특히 가치관이나 어떤 방향으로 삶을 추구할 건지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쉽게 겪는 것 같다“며 ”남들이 할 때 나도 해야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소속 집단에서도 소외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여요” SNS 속 포모 현상
SNS인 인스타그램을 이용했던 대학생 이유나(24)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이유나 씨를 만나서 얘기를 나눠봤다.

왜 인스타그램을 지웠나요
“저는 특별하거나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지 않았는데 인스타그램 속 친구들은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을 간 것을 볼 때 부러우면서도 초라함을 느낄 때가 많았어요. 어느 날은 제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느껴 계정을 삭제했어요.”

평소 포모 현상을 인지했나요
“유행하거나 사람들이 다 가는 곳은 나도 가서 사진 찍고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흔히 말하는 핫플이라는 곳, 유명하고 유행하는 음식은 웨이팅을 해서라도 꼭 가서 인스타그램에 올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포모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투자 열풍이 확산하며 경제 분야에도 많이 등장한다. 주변에서 코인으로 돈 번 사람들, 주식투자, 파생상품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등장하며 ‘나만 뒤처지나’ ‘나도 해야 하나’ 생각하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돈 벌 기회를 놓친다는 불안감으로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주로 이용됐다. 이런 불안감은 2030 청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저 빼고 모두가 해요” 대학생들의 투자 열풍
군대에서 코인 투자를 시작한 대학생 조민호(24)를 만나봤다.

코인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군대에 있을 때 주위 대부분이 코인을 하고 있었어요. 바로 옆에서 성공사례를 많이 접하다 보니 안 하는 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당시에는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어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포모 현상을 느낀 적 있나요
“코인 투자를 시작하고 난 후 주식이나 투자 관련해서 느낄 때가 많아요. 어떤 사람이 이 종목이 좋다고 하면 빨리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해 들어간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옳진 않다고 생각해요. 투자에 대한 성공 사례를 옆에서 보면 ‘빨리 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들거든요.”

후회한 경험도 있나요
“기본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공사례도 있지만, 실패 사례가 더욱 많거든요. 근데 사람 심리가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더라고요. 특히 투자에 열풍이 불며 많은 대학생이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해요”, 청년들의 응모 열풍
투자에는 부동산, 주식이 전부가 아니다. 특히 패션에 관심 많은 청년 사이에서는 리셀 시장이 열풍인지 오래다. 리셀은 패션업계에서 신발 혹은 옷을 되파는 현상이다. 다양한 이유로 리셀가는 정가의 몇십 배가 넘기도 한다. 해당 신발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응모하고 본다. 많은 이들이 하고, 수익도 얻기 때문이다. 신발 구매에 자주 응모하는 이지연(31) 씨와 얘기를 나눴다.

리셀 문화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희귀한 제품이거나 쉽게 구할 수 없는 신발인 경우, 사려는 사람은 많고 제품은 많이 없기에 응모에 당첨되고 그 신발을 구한 것만으로 다시 되팔 때 정가보다 비싸게 팔 수 있어요. 비싸도 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많은 리셀 플랫폼이 등장하며 더욱 공공연해졌어요. 응모에 당첨되기만 하면 본전이죠.”

해당 신발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구입하는 건가요
“네. 리셀도 투자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어요.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혹은 30대들이 많이 이용해요. 일단 모두가 다 응모하니까 필요하지 않더라도 응모하고 사는 거죠.”

다수에 편승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FOMO 현상에 휩쓸려 과도하게 타인과 비교하고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는 것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 열등감과 소속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기보다 정확한 가치관을 성립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