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훈 더스팟 대표

-최초로 갤럭시 S22시리즈 정밀 포렌식에 성공
-국내 1위 포렌식 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받아

[2023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모바일 포렌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더스팟’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더스팟은 모바일 포렌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나성훈 대표(26)가 2018년 11월에 설립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디지털 범죄가 일어나면 피의자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단서를 찾는 행위다. 형사사건 등 법정에서 유무죄를 판가름 해야 하는 주요한 사건에선 활용된다.

더스팟은 2022년 세계 최초로 갤럭시 S22시리즈 정밀 포렌식에 성공했다. 나 대표는 “그동안 최초가 되는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며 “더스팟 기술로 인해 제조사의 보안 성능이 의심받는 것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는 제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별도 보안조직까지 갖춰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죠. 그래서 더스팟의 기술이 제품의 보안성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더스팟은 사회의 치안 유지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포렌식 시장의 고객은 대다수가 수사권을 가진 법 집행 기관이다. 나 대표는 “이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더스팟은 우수 인재 확보와 기술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모바일 포렌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더스팟’
나 대표는 어떻게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내가 만든 기술로 레버리지를 일으켜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모바일 연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부터 다양한 외주 의뢰가 와서 분석을 많이 했습니다. 스마트폰의 OS를 분석하고, 해킹을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기술자들의 대우 개선도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창업 후 나 대표는 “생각했던 기술의 가치가 외부로부터 인정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구성원들 모두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가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만큼,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한 획을 긋게 되면 의미가 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들이 쉽게 풀지 못한 기술적 문제를 본인의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과정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보람도 크죠. 멤버 모두 컴퓨터공학 출신으로서 이런 부분이 잘 공유돼 있습니다. 회사 비전과도 일맥상통해 대표로 더욱 뿌듯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 대표는 “관심 있는 분야에 퍼스트무버를 찾아가 보거나 경험과 연륜이 있는 기업 대표를 만나보길 권한다”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경험을 그분들과의 만남에서 채워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2023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모바일 포렌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더스팟’
더스팟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타운은 친정과도 같아요. 당장은 해결이 어렵더라도 같이 고민해주는 모습에서 가족의 느낌이 납니다. 스타트업은 같은 공간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의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캠퍼스타운이 그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무실 공간 대여도 대단히 큰 혜택입니다. 초기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죠. 이런 이유로 고려대 캠퍼스타운은 활력이 넘치는 그런 공간입니다.”

더스팟은 지난해 페이팔(Paypal) 창업자이자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피터틸이 국내에 설립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국내 1위 포렌식 기업 ‘GMDSOFT(전 한컴위드 포렌식사업부)’로부터 투자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 대표는 “더스팟은 이름처럼 스팟을 찾아 취약점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드라마를 통해 화이트 해커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안을 연구하거나 희망하는 사람이 많이 적어졌습니다. 국내 몇 없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묵묵히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출시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설립일 : 2018년 11월
주요사업 :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 개발, 모바일 디바이스 취약점 연구
성과 :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 파트너스와 GMDSOFT(전 한컴위드 포렌식사업부) 전략적 투자유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포렌식 공동연구센터 설립, 국제치안산업대전 참가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