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우 슈필렌 대표

-특징에 맞춰 지역 활성화를 위한 축제 만들어
-새로운 프로젝트로 ‘Place shu’ 마켓을 운영

[2023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좋은 도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기획하는 스타트업 ‘슈필렌’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슈필렌은 도시문화기획사로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송현우 대표(32)가 2017년 6월에 설립했다.

송 대표는 “슈필렌은 공공기관, 기업의 사회공헌팀, 대학과 함께 축제, 워크숍 등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다”며 “지역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시민들이 도시에 관심을 두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워크숍, 강연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슈필렌의 경쟁력으로 “첫번째는 크리에이티브한 사고이며, 두 번째는 체계적인 실행”이라고 말했다.

“슈필렌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찍어내는 듯한 행사나 기획은 지양하고 있어요. 사업 목표 달성과 유의미한 성과 발굴을 위해 기존의 노하우에 새로운 작업을 더 해가며 창조적인 기획을 해내고자 합니다.”

슈필렌이 늘 새로움과 창의성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활하고 부드러운 진행을 요청한다면 슈필렌 특유의 조직력과 디렉팅으로 윤택하게 행사를 완성하고 있다. 얼마 전 운영한 서대문구 프랑스 거리 음악 축제에서도 출연자, 관계자, 관객 모두에게 극찬받았다.

송 대표는 “슈필렌은 도시문화라는 키워드로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은 물론, 본 기획프로그램의 미래와 발전 방향까지도 함께 고민하며 꼭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이 덕분에 기존 고객들이 새로운 작업을 요청하거나,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는 작업은 더 열심히 합니다. 저희를 소개해준 사람에게 누가 되면 안 되잖아요. 그러면서 저희 실력도 더 느는 것 같습니다. 노력하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게 되고, 고객 만족도도 올라가고 또다시 소개해주는 선순환이 이뤄집니다.”

슈필렌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Place shu’라는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안암동에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지역 활성화를 시켜보고자 MVP차원으로 시작한 오프라인 마켓입니다. 이것조차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줘 오프라인 공간을 따로 만들 계획입니다.”
[2023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좋은 도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기획하는 스타트업 ‘슈필렌’
송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운이 좋아서 그 경험을 너무 일찍 하게 됐고 지금은 문화가 도시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송 대표는 “가치 있고 재밌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제 부자가 될 상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과정에서 송 대표는 “처음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물어볼 곳이 없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들이 산더미였어요. 제가 성악 전공을 해서 악보와 외국어만 공부하며 졸업했죠. 사업을 하는 것은 완전 다른 문제였습니다. 법무, 세무, 회계는 지금도 어색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슈필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송 대표는 “시작할 거면 일찍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본인 기업만의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해 보니 조직문화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좋은 조직문화 덕분에 해결되는 문제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23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좋은 도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기획하는 스타트업 ‘슈필렌’
슈필렌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간을 받아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학의 좋은 인프라를 이용해 새로운 BM을 고민해보고 도전해볼 수도 있습니다. 절약된 임대 비용만큼 직원들에게 보상을 더 해줄 수 있게 됐고 ‘Place shu’와 같이 지역사회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죠.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상호 자극이 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기업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하게 되니까요.”

슈필렌은 9명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송 대표는 “슈필렌이 진정성 있고 일 잘하는 기획사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하고, 관찰하고, 애쓰며 노력한 것들에 인정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입니다. 또 대내적으로는 우리 팀원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인정해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팀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인센티브를 계획하고 있어요. 고생한 팀원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요. 일도 잘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좋은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설립일 : 2017년 6월
주요사업 : 축제, 워크숍, 공연, 브랜딩, 문화콘텐츠 개발
성과 : 2022년 안암동 캠퍼스타운 축제 끌어안암, 2022년 문화비축기지 탱크예술제, 2019년 성북동문화재야행,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충무로영화축전’ 진행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