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주 ㈜미쥬 대표

-대표 브랜드 ‘르니앤맥코이’, 전국 76개 매장 보유해
-코로나 전까지 연평균 76% 성장, 한 해도 역성장 없어

[2023 한국여성벤처협회 기업 CEO] 여성용 의류 제조와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 ‘㈜미쥬’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미쥬는 여성용 의류 제조와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황승주 대표(52)가 2013년 2월에 설립했다.

성균관대 아동학과에 입학한 황 대표는 학과 공부도 흥미 있었지만, 패션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며 당신 복수전공을 잘 하지 않던 1990년대 초에 의상학과 복수전공을 선택해 진로를 패션디자이너로 정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었던 그녀는 졸업 후 당시 디자이너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랜드 그룹의 공채 15기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돌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의 패션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황 대표는 세계 4대 패션 도시 중 하나인 밀라노의 ISTITUTO DI MARANGONI에서 패션 디자인 마스터 코스를 밟았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하는 세계 패션 시장의 선두에서 패션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 역량을 키우게 됐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신원에 입사해 디자이너부터 스타일 팀장으로 일하고, 인디에프, 이랜드 월드, 아마넥스 등 다양한 패션업계에서 중저가부터 고가, 해외부터 국내까지 폭넓은 패션 브랜드를 두루 경험했다.
[2023 한국여성벤처협회 기업 CEO] 여성용 의류 제조와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 ‘㈜미쥬’
“폭넓은 경험은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와 취향을 파악하고 시장을 읽는 눈을 갖게 했습니다. 여성들이 자신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옷이라는 매개체로 자연스럽게 나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때마침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와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자는데 뜻을 모아 미쥬를 설립하고 르니앤맥코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설립 초기 미쥬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약해 어려움도 겪었지만, 곧 합리적인 가격과 개성 있는 디자인의 여성 의류로 3050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르니앤맥코이는 브랜드 런칭 1년만에 12개 매장을 냈으며 2023년 현재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전국 7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황 대표는 “회사 창립인 2013년 이후부터 코로나 위기 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76% 성장을 이뤘으며 한 해도 역성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쥬는 여성 의류에 특화된 제품을 만든다. 특히 3050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류 위주로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노력한 결과 2022년에는 중소벤처기업주관 자랑스러운 여성벤처인으로 선정되면서 우수 여성기업가로서 인정받기도 했다.

황 대표는 “모든 여성이 편안하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기를 바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합리적이면서도 고급소재를 활용해 퀄리티 높은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미쥬의 모든 브랜드는 3050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아름다우면서도 편안하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30년의 노하우로 여성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사이즈로 디자인했습니다. 세련되고도 날씬해 보이는 자체 사이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쥬는 별도의 MD가 따로 없이 디자이너가 MD의 역할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설계, 디자이너들이 실시간 고객 판매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다음 디자인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황 대표는 “시스템을 통해 재고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타겟 세대에 맞는 DB 확보와 상품 운영이 가능하다”며 “높은 정확도의 예상 판매 데이터를 가지고 매주 리오더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빠르고 정확하게 판매율 높은 상품을 고객 스타일별 제공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쥬는 캐주얼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르니앤맥코이’, 합리적 가격의 여성 골프복 전문 브랜드 ‘르니앤골프’, 스트리트 감성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리펜스튜디오’까지 3가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며 황 대표는 “패션회사 특징상 이직이 많고 안정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미쥬는 많은 여성이 오랫동안 일한다”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쥬는 한국여성벤처협회에 가입돼 활동 중이며 황 대표는 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 1998년 중소기업청(現 중소벤처기업부) 허가로 여성 벤처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청, 부산·경남지회와 이번 달에 신규 설립을 예정하고 있는 전북지회까지 총 5개 지회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4000여개 여성 벤처기업의 지속성장과 여성의 벤처 활성화를 통해 건강한 벤처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에 대한 제언과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협회를 통해서 많은 기업 운영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으며 경영에 대한 고민과 조언 등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황 대표는 “미쥬가 100년 가는 기업이 되기를 염원한다”며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어떠한 모습으로든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소재, 제품, 생산이 전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2023년 코넥스 상장, 2025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3년 2월
주요사업 : 여성용 의류 제조업, 여성 의류 브랜드 사업
성과 : 여성의류 브랜드 ‘르니앤맥코이’ ‘르니 골프’ ‘리펜 스튜디오’ 런칭


jinho2323@hankyung.com